[단독] 강의 안 듣고도 학습 완료?…명령어 하나에 뚫린 EBS온라인클래스

입력 2020.04.17 (21:29) 수정 2020.04.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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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고, 원격 수업이 진행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해 원격수업이 이뤄지는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오늘(17일)도 계속됐습니다.

SNS계정을 통한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오전에 1시간 20분 정도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마치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이거 해놓고 게임하러 간다'.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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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강의 안 듣고도 학습 완료?…명령어 하나에 뚫린 EBS온라인클래스
    • 입력 2020-04-17 21:30:30
    • 수정2020-04-17 22:00:32
    뉴스 9
[앵커]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고, 원격 수업이 진행중입니다.

주로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를 통해 원격수업이 이뤄지는데요.

접속 불안 문제는 오늘(17일)도 계속됐습니다.

SNS계정을 통한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오전에 1시간 20분 정도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EBS 온라인 강의를 듣지도 않고 마치 들은 것처럼 조작하는 방법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학생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한 화면입니다.

수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간, 진행률은 아직 38%입니다.

100%를 채워야 출석과 수업 이수가 인정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창을 띄워 몇글자 입력한 뒤 동영상을 닫았더니, 38%이던 학습진도율이 이내 완료로 바뀝니다.

원래 37분짜리 동영상이지만, 특정 명령어 하나 입력했더니, 바로 학습을 끝낸 것으로 처리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SNS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참고해서 한번 해봤는데 실제로 되더라고요. 댓글엔'이거 해놓고 게임하러 간다'. (집중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내 등급은 올라간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실제로 한 SNS에는 'EBS 강의 안 듣고 학습 완료하는 법'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감사하다, 이제 마음 놓고 게임을 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그걸(동영상 강의)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우회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막아놓는 게 원칙인데 그걸 소홀히 한 것 같고요. 온라인으로 출석관리까지 다 같이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도 있을 수 있으니까..."]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해당 문제를 파악했고,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또 동영상 강의를 이수한 것만으로 출석 인정을 하지 않도록 일선 교사에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 당국은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비슷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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