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돼지·물고기 사육…겸업 공장 ↑ 외

입력 2020.04.18 (08:02) 수정 2020.04.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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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북한에서 돼지나 토끼, 심지어 물고기까지 키우는 공장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식량난을 해결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공장 안에 남는 에너지를 절약해 경제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건데요.

변화하는 북한의 공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함경북도 함흥의 한 봉제공장.

재봉틀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들이 다림질을 하는 모습이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어보이죠.

그런데 내부 발전시설을 갖춘 이 공장에선 의류 생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공장 부지 안에 온실형 후방기지를 따로 마련해 돼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양어장에선 물고기들이 무럭저럭 자라나는 모습도 북한 매체 전파를 탔습니다.

공장 안의 남는 에너지를 활용해 야채 농사까지 짓고 있습니다.

[박룡환/류정은하피복공장 지배인 : "우리 자체 힘으로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고 그래서 공장을 흥하게 하며 나라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보탬을 주는 공장으로 건설하자.."]

이렇게 북한은 최근 학교나 공장 등 모든 단위에서 농·축산물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요.

북한 매체는 남는 부지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절약이 곧 증산이자 애국이라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 :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는 절약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이며 노력절약형, 에네르기절약형, 원가절약형, 부지절약형 기업체입니다."]

노동신문은 자강도의 한 시멘트 공장과 함경북도 나선의 송배전부에서 축사와 온실을 운영하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에서 농축산업 분야까지 겸업을 하는 공장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리 길면 지능 낮아져”…짧은 머리 권장

[앵커]

최근 북한은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미풍양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머리 모양까지 단속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 사상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건데요.

머리가 길면 지능에 영향을 준다면서 짧은 머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평양 시민들.

머리를 밝은색으로 염색하거나 길게 늘어뜨린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북한은 ‘정면돌파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외래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긴 생머리는 자본주의식 머리라면서 짧은 머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면 지능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 없는 이유까지 들고 있습니다.

[림선옥/창광원 미용실 공훈미용사 : "20대나 30대 젊은 여성들에게는 활동성 있는 머리형태로서 짧은 단발이나 긴 단발, 그 다음에 또 긴층머리로서 타래형, 물결형, 포도형으로 해주면 정말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실제로 미용실 예시 사진을 봐도 여성 머리는 길어야 어깨를 살짝 덮는 정도이고, 남성 머리도 짧은 머리가 대부분인데요.

북한 매체는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인민 정서에 맞지 않게 하고 다니는 건 사회를 타락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기심과 감수성이 많은 청년들이 적들의 문화적 침투 대상이라며 청년들의 사상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고충일/평양의학대학 청년동맹위원장 : "선생님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도덕, 강의도덕, 학생호상간 언어예절, 옷차림과 머리단장을 청년대학생답게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하고 다니도록 하는데 큰 힘을 넣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은 밥 한술 더 뜨겠다고 사회주의 원칙을 저버릴 인민이 아니’라며 문화적 결속을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매체를 동원해 머리 모양까지 단속을 강조하고 나선 건 자본주의 문화가 그만큼 많이 유입됐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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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8 08:12:28
    • 수정2020-04-18 0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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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북한에서 돼지나 토끼, 심지어 물고기까지 키우는 공장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식량난을 해결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공장 안에 남는 에너지를 절약해 경제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건데요.

변화하는 북한의 공장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함경북도 함흥의 한 봉제공장.

재봉틀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들이 다림질을 하는 모습이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어보이죠.

그런데 내부 발전시설을 갖춘 이 공장에선 의류 생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공장 부지 안에 온실형 후방기지를 따로 마련해 돼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양어장에선 물고기들이 무럭저럭 자라나는 모습도 북한 매체 전파를 탔습니다.

공장 안의 남는 에너지를 활용해 야채 농사까지 짓고 있습니다.

[박룡환/류정은하피복공장 지배인 : "우리 자체 힘으로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고 그래서 공장을 흥하게 하며 나라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보탬을 주는 공장으로 건설하자.."]

이렇게 북한은 최근 학교나 공장 등 모든 단위에서 농·축산물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요.

북한 매체는 남는 부지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절약이 곧 증산이자 애국이라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 : "오늘의 시대에 내세워야 할 본보기는 절약정신을 체질화한 애국적인 근로자이며 노력절약형, 에네르기절약형, 원가절약형, 부지절약형 기업체입니다."]

노동신문은 자강도의 한 시멘트 공장과 함경북도 나선의 송배전부에서 축사와 온실을 운영하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에서 농축산업 분야까지 겸업을 하는 공장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리 길면 지능 낮아져”…짧은 머리 권장

[앵커]

최근 북한은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미풍양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머리 모양까지 단속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 사상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건데요.

머리가 길면 지능에 영향을 준다면서 짧은 머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평양 시민들.

머리를 밝은색으로 염색하거나 길게 늘어뜨린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북한은 ‘정면돌파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외래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긴 생머리는 자본주의식 머리라면서 짧은 머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면 지능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 없는 이유까지 들고 있습니다.

[림선옥/창광원 미용실 공훈미용사 : "20대나 30대 젊은 여성들에게는 활동성 있는 머리형태로서 짧은 단발이나 긴 단발, 그 다음에 또 긴층머리로서 타래형, 물결형, 포도형으로 해주면 정말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실제로 미용실 예시 사진을 봐도 여성 머리는 길어야 어깨를 살짝 덮는 정도이고, 남성 머리도 짧은 머리가 대부분인데요.

북한 매체는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인민 정서에 맞지 않게 하고 다니는 건 사회를 타락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기심과 감수성이 많은 청년들이 적들의 문화적 침투 대상이라며 청년들의 사상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고충일/평양의학대학 청년동맹위원장 : "선생님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도덕, 강의도덕, 학생호상간 언어예절, 옷차림과 머리단장을 청년대학생답게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게 하고 다니도록 하는데 큰 힘을 넣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은 밥 한술 더 뜨겠다고 사회주의 원칙을 저버릴 인민이 아니’라며 문화적 결속을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매체를 동원해 머리 모양까지 단속을 강조하고 나선 건 자본주의 문화가 그만큼 많이 유입됐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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