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민중봉기’ 우려…“봉쇄로 굶어죽겠다” 곳곳 시위

입력 2020.04.20 (11:02) 수정 2020.04.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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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증의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곳곳에서 시위가 속출하고 소요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0일 분석했습니다.

최근 인도, 레바논, 이라크에서는 이동·영업 제한과 집회 금지명령 등 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봉쇄'에 따른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들이 크고 작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주 뭄바이에서는 일감을 잃은 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어기고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레바논에서도 베이루트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세건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와 바그다드 인근 사드르에서도 당국의 집회 금지명령을 깨고 소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레바논에서 한 택시기사가 영업제한 위반으로 단속된 뒤 택시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져나갔고, 시리아 난민 가장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 데 절망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노동자는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습니다.

NYT는 '코로나 봉쇄'로 생계가 위험에 처한 바그다드의 20세 청년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 청년이 "굶어 죽거나 가족이 굶주리는 걸 보느니 바이러스로 죽는 게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러한 분노와 절망이 폭발한다면 아랍의 봄 봉기보다 훨씬 험하고 폭력적인 소요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런던정경대(LSE)의 파와즈 게르게스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것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극도로 절망적인 빈곤으로 인한, 아사로 때문"일 수 있다며 "이런 사회적 분출이 동시다발로 일어날까 두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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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4-20 11:05:25
    국제
코로나19 감염증의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곳곳에서 시위가 속출하고 소요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0일 분석했습니다.

최근 인도, 레바논, 이라크에서는 이동·영업 제한과 집회 금지명령 등 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봉쇄'에 따른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들이 크고 작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주 뭄바이에서는 일감을 잃은 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주 노동자 수만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어기고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레바논에서도 베이루트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세건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와 바그다드 인근 사드르에서도 당국의 집회 금지명령을 깨고 소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레바논에서 한 택시기사가 영업제한 위반으로 단속된 뒤 택시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져나갔고, 시리아 난민 가장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 데 절망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도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노동자는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습니다.

NYT는 '코로나 봉쇄'로 생계가 위험에 처한 바그다드의 20세 청년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 청년이 "굶어 죽거나 가족이 굶주리는 걸 보느니 바이러스로 죽는 게 낫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러한 분노와 절망이 폭발한다면 아랍의 봄 봉기보다 훨씬 험하고 폭력적인 소요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런던정경대(LSE)의 파와즈 게르게스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것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극도로 절망적인 빈곤으로 인한, 아사로 때문"일 수 있다며 "이런 사회적 분출이 동시다발로 일어날까 두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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