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구원투수 누가? 어떻게?…“전체 뜻 모아 결정”

입력 2020.04.20 (12:00) 수정 2020.04.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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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포함해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통합당은 오늘(20일) 총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심재철 "새 당선자 포함, 전체 의견 모으기로"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고견을 다양하게 들었다"며 "그러나 서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하나로 합일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참석인원이) 과반은 넘었지만, 압도적인 상황도 아니고, 당의 진로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여서 모든 의원에게 의견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화 방식이 될지, 어떤 방식이 될지 상의를 해보겠다"며 "어쨌든 모든 의원들,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으로 취합해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인의 '김' 자는 딱 한번 나와"

참석자들에게 의총에서 오고 간 의견들을 취재한 결과,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의견과 전당대회를 앞당기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꾸준히 거론되는 '김종인 비대위' 등 특정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요청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김종인의 '김' 자는 다른 설명할 때 딱 한 번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염두에 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고위에선 "조속한 비대위 전환, 다음 달 초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앞서 통합당 최고위원들이 오전에 비공개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 이 상황을 수습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비대위가 최선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논의는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최고위 비공개 회동에서는 비대위 체제와 별개로 21대 국회 개원에 앞서 차기 원내지도부를 다음 달 초에 꾸리기로 했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당의 흐름을 정상화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4월 말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5월 초순에 (선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경태 "비대위 짧으면 짧을수록 좋아…조기 전당대회 치러야"

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직무대행이든 비대위든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당의 상태를 바로잡으려면 전당대회를 치러 당의 의견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로 "7월이든 8월이든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당선자 대회를 빨리 열어 당선자 총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적임자"

그런가 하면 김영환 최고위원은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에 전권을 줘야 하고 임기 제한도 둘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적임자로 본 이유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제일 먼저 할 일은 총선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라며 "그러려면 공천 과정에서 책임 있는 분보다는 자유로운 분이 총선 평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재원 "비대위에 전권 당연"…'관리형 비대위'엔 부정적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오전 최고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 형편상 비대위 구성이 조금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와 관련해 "내가 알기로 김 위원장은 당을 집권당으로 만들 역할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취지이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취지면 맡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건 당연하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면 당 대표 권한대행이 곧바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 되니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혁신형 비대위'가 아니라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KBS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통합당 10여 명의 의원과 통화해 당 수습을 어떤 방향으로, 누가 맡아 하면 좋을지 취재한 결과도 의원총회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체제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과 김종인 위원장이 뒤늦게 선거를 지휘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패배의 책임이 없지 않은데 '도로 김종인'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한 현 지도부가 전부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않을 사람들이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 맞지 않기 때문에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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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구원투수 누가? 어떻게?…“전체 뜻 모아 결정”
    • 입력 2020-04-20 12:00:33
    • 수정2020-04-20 17:44:01
    취재K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포함해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통합당은 오늘(20일) 총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심재철 "새 당선자 포함, 전체 의견 모으기로"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인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고견을 다양하게 들었다"며 "그러나 서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하나로 합일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참석인원이) 과반은 넘었지만, 압도적인 상황도 아니고, 당의 진로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여서 모든 의원에게 의견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화 방식이 될지, 어떤 방식이 될지 상의를 해보겠다"며 "어쨌든 모든 의원들, 새 당선자들까지 해서 전체 의견을 최대한으로 취합해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인의 '김' 자는 딱 한번 나와"

참석자들에게 의총에서 오고 간 의견들을 취재한 결과,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의견과 전당대회를 앞당기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꾸준히 거론되는 '김종인 비대위' 등 특정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요청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김종인의 '김' 자는 다른 설명할 때 딱 한 번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염두에 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고위에선 "조속한 비대위 전환, 다음 달 초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앞서 통합당 최고위원들이 오전에 비공개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 이 상황을 수습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비대위가 최선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논의는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최고위 비공개 회동에서는 비대위 체제와 별개로 21대 국회 개원에 앞서 차기 원내지도부를 다음 달 초에 꾸리기로 했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당의 흐름을 정상화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4월 말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5월 초순에 (선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경태 "비대위 짧으면 짧을수록 좋아…조기 전당대회 치러야"

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직무대행이든 비대위든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당의 상태를 바로잡으려면 전당대회를 치러 당의 의견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로 "7월이든 8월이든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당선자 대회를 빨리 열어 당선자 총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적임자"

그런가 하면 김영환 최고위원은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에 전권을 줘야 하고 임기 제한도 둘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적임자로 본 이유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제일 먼저 할 일은 총선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라며 "그러려면 공천 과정에서 책임 있는 분보다는 자유로운 분이 총선 평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재원 "비대위에 전권 당연"…'관리형 비대위'엔 부정적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오전 최고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 형편상 비대위 구성이 조금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와 관련해 "내가 알기로 김 위원장은 당을 집권당으로 만들 역할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취지이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취지면 맡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는 건 당연하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면 당 대표 권한대행이 곧바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 되니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혁신형 비대위'가 아니라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KBS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통합당 10여 명의 의원과 통화해 당 수습을 어떤 방향으로, 누가 맡아 하면 좋을지 취재한 결과도 의원총회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체제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과 김종인 위원장이 뒤늦게 선거를 지휘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패배의 책임이 없지 않은데 '도로 김종인'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한 현 지도부가 전부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않을 사람들이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 맞지 않기 때문에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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