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료 붕괴…“길거리 변사자도 ‘양성’, 최소 11건”

입력 2020.04.20 (21:37) 수정 2020.04.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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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코로나19 환자는 24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유럽에서 나왔죠.

1월 말 프랑스에서 첫 환자가 확인됐고 석 달쯤 지난 현재, 유럽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약 20만 명이 감염된 스페인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영국 등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다는 겁니다.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미국입니다.

76만 명이 감염됐고, 4만 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확산의 정점은 넘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각국의 코로나 19상황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대로 최근 들어 확산세가 심각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에선 길가에 쓰러진 사람이 사망 후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소극적인 검사 탓인데, 그나마 확인된 감염자들을 보살필 의료진과 의료물품마저 부족합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사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 얼마나 있고, 어떤 경우였나요?

[기자]

네, 확인된 것만 지난 한 달 동안 11건입니다.

사인이 명확지 않아서 경찰이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는데 이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겁니다.

대부분은 자택에서 발견된 사람들인데, 그 중에는 지난 9일 새벽, 도쿄 길거리에 쓰러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당시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이튿날 숨졌는데 이후 검사를 해 보니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앵커]

도대체 의료붕괴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일까지 벌어지나요?

[기자]

네, 일단 검사를 덜 합니다.

일본 정부는 하루 만 3천 건까지 검사를 늘리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는데 여전히 7천8백 건, 60%에 불과합니다.

어제(19일) 퇴원한 한 확진자의 말입니다.

[20대 여성 확진자 : "'검사 안 된다'는 말만 듣고, 특별한 지시 같은 것도 없었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 (감염을) 확대시킬까봐 무서웠어요."]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검사가 확정돼도 문제가 남는데요.

NHK가 조사해 봤더니 도쿄에서 검사가 결정되고 실제 검사까지 길게는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동안 증세가 심해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 병원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달 들어 도쿄 병원들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게 무려 천 3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앵커]

지자체들이 정부 대신에 기업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사카 등 여러 자치단체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의료용품을 구해 달라, 이렇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이 의료용품을 구할 수 있겠다고 하자 "자신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해 달라", "안면 보호대 20만 장이 필요하다"고 반응한 겁니다.

손 회장은 앞서 100만 명이 공짜로 검사받게 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의료붕괴만 초래한다", 이런 비난에 철회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에 와선 무기력한 아베 정부보다 낫다, 이런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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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의료 붕괴…“길거리 변사자도 ‘양성’, 최소 11건”
    • 입력 2020-04-20 21:47:33
    • 수정2020-04-20 22:05:39
    뉴스 9
[앵커]

전세계 코로나19 환자는 240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유럽에서 나왔죠.

1월 말 프랑스에서 첫 환자가 확인됐고 석 달쯤 지난 현재, 유럽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약 20만 명이 감염된 스페인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영국 등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최근 확산세가 주춤하다는 겁니다.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미국입니다.

76만 명이 감염됐고, 4만 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확산의 정점은 넘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각국의 코로나 19상황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대로 최근 들어 확산세가 심각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에선 길가에 쓰러진 사람이 사망 후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소극적인 검사 탓인데, 그나마 확인된 감염자들을 보살필 의료진과 의료물품마저 부족합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사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 얼마나 있고, 어떤 경우였나요?

[기자]

네, 확인된 것만 지난 한 달 동안 11건입니다.

사인이 명확지 않아서 경찰이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는데 이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겁니다.

대부분은 자택에서 발견된 사람들인데, 그 중에는 지난 9일 새벽, 도쿄 길거리에 쓰러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당시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이튿날 숨졌는데 이후 검사를 해 보니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앵커]

도대체 의료붕괴가 어느 정도길래 이런 일까지 벌어지나요?

[기자]

네, 일단 검사를 덜 합니다.

일본 정부는 하루 만 3천 건까지 검사를 늘리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는데 여전히 7천8백 건, 60%에 불과합니다.

어제(19일) 퇴원한 한 확진자의 말입니다.

[20대 여성 확진자 : "'검사 안 된다'는 말만 듣고, 특별한 지시 같은 것도 없었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 (감염을) 확대시킬까봐 무서웠어요."]

까다로운 조건을 거쳐 검사가 확정돼도 문제가 남는데요.

NHK가 조사해 봤더니 도쿄에서 검사가 결정되고 실제 검사까지 길게는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동안 증세가 심해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 병원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달 들어 도쿄 병원들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게 무려 천 3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앵커]

지자체들이 정부 대신에 기업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사카 등 여러 자치단체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의료용품을 구해 달라, 이렇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이 의료용품을 구할 수 있겠다고 하자 "자신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해 달라", "안면 보호대 20만 장이 필요하다"고 반응한 겁니다.

손 회장은 앞서 100만 명이 공짜로 검사받게 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의료붕괴만 초래한다", 이런 비난에 철회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에 와선 무기력한 아베 정부보다 낫다, 이런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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