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아요” 위기의 동대문시장
입력 2020.04.21 (08:28)
수정 2020.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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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바로 국내 최대 의류상가인 동대문시장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이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값싼 원단이 들어오지 못해 옷 만들기가 어렵고 만들어도 사서 갈 사람들이 없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K의류산업의 심장, 동대문시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8시, 동대문 시장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붐비던 거리가 요즘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차량 기사/음성변조 : "손님들 태우고 오는 버스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왔었거든요, 원래 정상적으로는. 지금 두 달에 한 번 오고 지난주에 한 번 오고 지금 세 달 사이에 다섯 번도 안 온 것 같아요."]
도매시장 안으로 들어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에 떠밀려 다녀야 했던 상가 앞 복도도 휑하기만 합니다.
[동대문시장 도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옷 꾸러미가) 가득 차 있고 공간도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몇 개 없어요. 여유가 있죠."]
의류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봄을 앞두고 맞은 코로나 직격탄에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인데요.
[최회진/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봄 신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처 사장님들이 물건을 많이 사실 때인데 작년 대비 매출이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 상가는 코로나 이전,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옷을 판매하는 중국 BJ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사이. 600여 명의 BJ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선호/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우리 상가도 꽤 많이 BJ 왕훙이라고 하죠? 그런 분들도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들어오면 일단 2주 격리를 하고 시작해버리니까 아예 그분들도 발길이 그냥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쇼핑몰마다 가득 찼던 중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 목소리도 모두 사라진 지금.
상인들 속은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동대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에 와서 활동하던 BJ들도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중국 바이어들 경우에는 한국에 왔다 갈 경우에 한국에서 14일, 중국에서 14일, 28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올 수가 없어요."]
일반 쇼핑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시장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불야성을 이루던 대표 밤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단축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새벽 4시 반까지 영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밤) 12시까지만 영업. 실상 저희는 12시까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10시 정도면 다 가고 없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맡았던 주말 장사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완전히 안 오잖아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매장에 판매하는 식구들이 더 많지 손님은 더러 있죠. 도통 파리도 안 날려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거든요. 6일에서 4일 정도는 아침에 오픈해서 저녁때까지 0원이라고 보면 되고요. 이틀 정도는 한 팀 내지 두 팀 받아요. 저도 오늘 주말이잖아요. 하나도 못 팔았어요."]
동대문시장 자체적으로는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이상 깎아주는 자구책까지 내놨지만 인건비에 재고까지 떠안은 상인들은 차라리 폐점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우리는 그냥 전멸이에요. 직원 내보냈죠. 직원 왜 내보냈겠어요. 직원 월급을 못 줄 거 같으니까 퇴직금 지불해서라도 내보내야 하는 거예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불황은 없었는데 메르스나 사스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너무 심하니까 나와서 개시를 못 한 게 거의 반 이상이 되니까."]
동대문 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힘든 건 비단 도소매 상인들뿐만 아닙니다.
중국에서 수급해 오던 원단, 부자재 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지태/동대문종합시장 상인회장 : "(중국에) 가서 패턴이나 이런 거를 보고 수입을 해 와야 하는데 갈 수가 없으니까 그것도 안 되고 또 외국에서 구매자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못 들어오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많은 거죠."]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주변 상인들도 일감이 뚝 끊겼는데요.
[옷 수선 가게 직원/음성변조 :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위에 (상가)가 장사 잘 돼야 수선하러 오는데 상가가 장사 안되면 여기도 안 되죠. 이렇게 놀고 있잖아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소매업자들이 산 옷들을 해외와 전국 각지로 실어 보낼 때인데요.
동대문시장이 가장 바쁜 시간댑니다.
평소같으면 화물차들은 물건으로 가득찼겠지만, 이제 바닥만 겨우 채우고 떠나야 합니다.
[물류 기사/음성변조 : "코로나 전에는 매일 나와도 모자라다시피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는 거의 이틀에 한 번 나오는 식으로 해서 일당도 많이 줄었어요."]
택배부터 화물 물류, 오토바이 퀵서비스까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날들이 계속되니 늘어가는 건 한숨 뿐입니다.
[동대문시장 상인 : "대책은 없고 그냥 빨리 이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만 좋아져서 되는 게 아니라서. 동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은 이 아시아가 다 좋아져야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답은 없어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동대문 의류 업계에 진짜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바로 국내 최대 의류상가인 동대문시장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이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값싼 원단이 들어오지 못해 옷 만들기가 어렵고 만들어도 사서 갈 사람들이 없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K의류산업의 심장, 동대문시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8시, 동대문 시장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붐비던 거리가 요즘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차량 기사/음성변조 : "손님들 태우고 오는 버스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왔었거든요, 원래 정상적으로는. 지금 두 달에 한 번 오고 지난주에 한 번 오고 지금 세 달 사이에 다섯 번도 안 온 것 같아요."]
도매시장 안으로 들어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에 떠밀려 다녀야 했던 상가 앞 복도도 휑하기만 합니다.
[동대문시장 도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옷 꾸러미가) 가득 차 있고 공간도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몇 개 없어요. 여유가 있죠."]
의류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봄을 앞두고 맞은 코로나 직격탄에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인데요.
[최회진/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봄 신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처 사장님들이 물건을 많이 사실 때인데 작년 대비 매출이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 상가는 코로나 이전,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옷을 판매하는 중국 BJ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사이. 600여 명의 BJ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선호/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우리 상가도 꽤 많이 BJ 왕훙이라고 하죠? 그런 분들도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들어오면 일단 2주 격리를 하고 시작해버리니까 아예 그분들도 발길이 그냥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쇼핑몰마다 가득 찼던 중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 목소리도 모두 사라진 지금.
상인들 속은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동대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에 와서 활동하던 BJ들도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중국 바이어들 경우에는 한국에 왔다 갈 경우에 한국에서 14일, 중국에서 14일, 28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올 수가 없어요."]
일반 쇼핑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시장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불야성을 이루던 대표 밤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단축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새벽 4시 반까지 영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밤) 12시까지만 영업. 실상 저희는 12시까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10시 정도면 다 가고 없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맡았던 주말 장사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완전히 안 오잖아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매장에 판매하는 식구들이 더 많지 손님은 더러 있죠. 도통 파리도 안 날려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거든요. 6일에서 4일 정도는 아침에 오픈해서 저녁때까지 0원이라고 보면 되고요. 이틀 정도는 한 팀 내지 두 팀 받아요. 저도 오늘 주말이잖아요. 하나도 못 팔았어요."]
동대문시장 자체적으로는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이상 깎아주는 자구책까지 내놨지만 인건비에 재고까지 떠안은 상인들은 차라리 폐점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우리는 그냥 전멸이에요. 직원 내보냈죠. 직원 왜 내보냈겠어요. 직원 월급을 못 줄 거 같으니까 퇴직금 지불해서라도 내보내야 하는 거예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불황은 없었는데 메르스나 사스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너무 심하니까 나와서 개시를 못 한 게 거의 반 이상이 되니까."]
동대문 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힘든 건 비단 도소매 상인들뿐만 아닙니다.
중국에서 수급해 오던 원단, 부자재 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지태/동대문종합시장 상인회장 : "(중국에) 가서 패턴이나 이런 거를 보고 수입을 해 와야 하는데 갈 수가 없으니까 그것도 안 되고 또 외국에서 구매자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못 들어오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많은 거죠."]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주변 상인들도 일감이 뚝 끊겼는데요.
[옷 수선 가게 직원/음성변조 :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위에 (상가)가 장사 잘 돼야 수선하러 오는데 상가가 장사 안되면 여기도 안 되죠. 이렇게 놀고 있잖아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소매업자들이 산 옷들을 해외와 전국 각지로 실어 보낼 때인데요.
동대문시장이 가장 바쁜 시간댑니다.
평소같으면 화물차들은 물건으로 가득찼겠지만, 이제 바닥만 겨우 채우고 떠나야 합니다.
[물류 기사/음성변조 : "코로나 전에는 매일 나와도 모자라다시피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는 거의 이틀에 한 번 나오는 식으로 해서 일당도 많이 줄었어요."]
택배부터 화물 물류, 오토바이 퀵서비스까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날들이 계속되니 늘어가는 건 한숨 뿐입니다.
[동대문시장 상인 : "대책은 없고 그냥 빨리 이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만 좋아져서 되는 게 아니라서. 동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은 이 아시아가 다 좋아져야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답은 없어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동대문 의류 업계에 진짜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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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1 08:29:31
- 수정2020-04-21 08:51:56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바로 국내 최대 의류상가인 동대문시장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이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값싼 원단이 들어오지 못해 옷 만들기가 어렵고 만들어도 사서 갈 사람들이 없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K의류산업의 심장, 동대문시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8시, 동대문 시장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붐비던 거리가 요즘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차량 기사/음성변조 : "손님들 태우고 오는 버스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왔었거든요, 원래 정상적으로는. 지금 두 달에 한 번 오고 지난주에 한 번 오고 지금 세 달 사이에 다섯 번도 안 온 것 같아요."]
도매시장 안으로 들어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에 떠밀려 다녀야 했던 상가 앞 복도도 휑하기만 합니다.
[동대문시장 도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옷 꾸러미가) 가득 차 있고 공간도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몇 개 없어요. 여유가 있죠."]
의류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봄을 앞두고 맞은 코로나 직격탄에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인데요.
[최회진/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봄 신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처 사장님들이 물건을 많이 사실 때인데 작년 대비 매출이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 상가는 코로나 이전,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옷을 판매하는 중국 BJ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사이. 600여 명의 BJ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선호/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우리 상가도 꽤 많이 BJ 왕훙이라고 하죠? 그런 분들도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들어오면 일단 2주 격리를 하고 시작해버리니까 아예 그분들도 발길이 그냥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쇼핑몰마다 가득 찼던 중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 목소리도 모두 사라진 지금.
상인들 속은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동대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에 와서 활동하던 BJ들도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중국 바이어들 경우에는 한국에 왔다 갈 경우에 한국에서 14일, 중국에서 14일, 28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올 수가 없어요."]
일반 쇼핑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시장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불야성을 이루던 대표 밤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단축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새벽 4시 반까지 영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밤) 12시까지만 영업. 실상 저희는 12시까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10시 정도면 다 가고 없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맡았던 주말 장사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완전히 안 오잖아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매장에 판매하는 식구들이 더 많지 손님은 더러 있죠. 도통 파리도 안 날려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거든요. 6일에서 4일 정도는 아침에 오픈해서 저녁때까지 0원이라고 보면 되고요. 이틀 정도는 한 팀 내지 두 팀 받아요. 저도 오늘 주말이잖아요. 하나도 못 팔았어요."]
동대문시장 자체적으로는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이상 깎아주는 자구책까지 내놨지만 인건비에 재고까지 떠안은 상인들은 차라리 폐점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우리는 그냥 전멸이에요. 직원 내보냈죠. 직원 왜 내보냈겠어요. 직원 월급을 못 줄 거 같으니까 퇴직금 지불해서라도 내보내야 하는 거예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불황은 없었는데 메르스나 사스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너무 심하니까 나와서 개시를 못 한 게 거의 반 이상이 되니까."]
동대문 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힘든 건 비단 도소매 상인들뿐만 아닙니다.
중국에서 수급해 오던 원단, 부자재 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지태/동대문종합시장 상인회장 : "(중국에) 가서 패턴이나 이런 거를 보고 수입을 해 와야 하는데 갈 수가 없으니까 그것도 안 되고 또 외국에서 구매자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못 들어오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많은 거죠."]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주변 상인들도 일감이 뚝 끊겼는데요.
[옷 수선 가게 직원/음성변조 :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위에 (상가)가 장사 잘 돼야 수선하러 오는데 상가가 장사 안되면 여기도 안 되죠. 이렇게 놀고 있잖아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소매업자들이 산 옷들을 해외와 전국 각지로 실어 보낼 때인데요.
동대문시장이 가장 바쁜 시간댑니다.
평소같으면 화물차들은 물건으로 가득찼겠지만, 이제 바닥만 겨우 채우고 떠나야 합니다.
[물류 기사/음성변조 : "코로나 전에는 매일 나와도 모자라다시피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는 거의 이틀에 한 번 나오는 식으로 해서 일당도 많이 줄었어요."]
택배부터 화물 물류, 오토바이 퀵서비스까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날들이 계속되니 늘어가는 건 한숨 뿐입니다.
[동대문시장 상인 : "대책은 없고 그냥 빨리 이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만 좋아져서 되는 게 아니라서. 동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은 이 아시아가 다 좋아져야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답은 없어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동대문 의류 업계에 진짜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바로 국내 최대 의류상가인 동대문시장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이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값싼 원단이 들어오지 못해 옷 만들기가 어렵고 만들어도 사서 갈 사람들이 없기 때문인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K의류산업의 심장, 동대문시장으로 가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8시, 동대문 시장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붐비던 거리가 요즘은 보시는 것처럼 한산합니다.
[차량 기사/음성변조 : "손님들 태우고 오는 버스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왔었거든요, 원래 정상적으로는. 지금 두 달에 한 번 오고 지난주에 한 번 오고 지금 세 달 사이에 다섯 번도 안 온 것 같아요."]
도매시장 안으로 들어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에 떠밀려 다녀야 했던 상가 앞 복도도 휑하기만 합니다.
[동대문시장 도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옷 꾸러미가) 가득 차 있고 공간도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몇 개 없어요. 여유가 있죠."]
의류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봄을 앞두고 맞은 코로나 직격탄에 상인들은 그야말로 울상인데요.
[최회진/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봄 신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처 사장님들이 물건을 많이 사실 때인데 작년 대비 매출이 많게는 80%에서 적게는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 상가는 코로나 이전, 인터넷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옷을 판매하는 중국 BJ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석 달 사이. 600여 명의 BJ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선호/동대문시장 도매상인 :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우리 상가도 꽤 많이 BJ 왕훙이라고 하죠? 그런 분들도 많이 다니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분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들어오면 일단 2주 격리를 하고 시작해버리니까 아예 그분들도 발길이 그냥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쇼핑몰마다 가득 찼던 중국인 관광객과 바이어들 목소리도 모두 사라진 지금.
상인들 속은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동대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금은 중국에서 한국에 와서 활동하던 BJ들도 활동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중국 바이어들 경우에는 한국에 왔다 갈 경우에 한국에서 14일, 중국에서 14일, 28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올 수가 없어요."]
일반 쇼핑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시장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불야성을 이루던 대표 밤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단축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원래는 새벽 4시 반까지 영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밤) 12시까지만 영업. 실상 저희는 12시까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10시 정도면 다 가고 없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맡았던 주말 장사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완전히 안 오잖아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매장에 판매하는 식구들이 더 많지 손님은 더러 있죠. 도통 파리도 안 날려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저희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거든요. 6일에서 4일 정도는 아침에 오픈해서 저녁때까지 0원이라고 보면 되고요. 이틀 정도는 한 팀 내지 두 팀 받아요. 저도 오늘 주말이잖아요. 하나도 못 팔았어요."]
동대문시장 자체적으로는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이상 깎아주는 자구책까지 내놨지만 인건비에 재고까지 떠안은 상인들은 차라리 폐점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요. 우리는 그냥 전멸이에요. 직원 내보냈죠. 직원 왜 내보냈겠어요. 직원 월급을 못 줄 거 같으니까 퇴직금 지불해서라도 내보내야 하는 거예요."]
[동대문시장 소매상인/음성변조 :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불황은 없었는데 메르스나 사스 때도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너무너무 심하니까 나와서 개시를 못 한 게 거의 반 이상이 되니까."]
동대문 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힘든 건 비단 도소매 상인들뿐만 아닙니다.
중국에서 수급해 오던 원단, 부자재 시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지태/동대문종합시장 상인회장 : "(중국에) 가서 패턴이나 이런 거를 보고 수입을 해 와야 하는데 갈 수가 없으니까 그것도 안 되고 또 외국에서 구매자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못 들어오니까 상당히 어려움이 많은 거죠."]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주변 상인들도 일감이 뚝 끊겼는데요.
[옷 수선 가게 직원/음성변조 : "(손님이) 없다시피 해요. 위에 (상가)가 장사 잘 돼야 수선하러 오는데 상가가 장사 안되면 여기도 안 되죠. 이렇게 놀고 있잖아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소매업자들이 산 옷들을 해외와 전국 각지로 실어 보낼 때인데요.
동대문시장이 가장 바쁜 시간댑니다.
평소같으면 화물차들은 물건으로 가득찼겠지만, 이제 바닥만 겨우 채우고 떠나야 합니다.
[물류 기사/음성변조 : "코로나 전에는 매일 나와도 모자라다시피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는 거의 이틀에 한 번 나오는 식으로 해서 일당도 많이 줄었어요."]
택배부터 화물 물류, 오토바이 퀵서비스까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날들이 계속되니 늘어가는 건 한숨 뿐입니다.
[동대문시장 상인 : "대책은 없고 그냥 빨리 이게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만 좋아져서 되는 게 아니라서. 동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은 이 아시아가 다 좋아져야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답은 없어요."]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동대문 의류 업계에 진짜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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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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