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過渡) 방역’…코로나19와의 ‘동거 준비’ 돌입

입력 2020.04.21 (17:27) 수정 2020.04.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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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흐드러진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것도 올해는 집 안에서만 보았습니다. 어떻게 견뎌낸 '사회적 거리 두기'였습니까.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정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과도(過渡) 방역'에 돌입했습니다. '과도'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단계에서 새로운 단계로 옮아가거나 바뀌어 가는 도중을 말합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모든 것을 차단하는 '봉쇄 방역'에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생활 방역'의 중간쯤인 '과도 방역'에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정부, '봉쇄'→'완화'로 넘어가는 '과도(過渡) 방역' 돌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22일), 국립 야외 시설부터 문을 엽니다. 국립 자연 휴양림 43곳, 수목원 1곳, 국립치유원 1곳, 치유의 숲 10곳이 포함됩니다. 숲 정보는 '숲나들e'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개방되고, 입장 전에는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일부 국립공원과 축구장, 야구장과 같은 공공 체육시설, 동물원, 야영장 등도 차례로 문을 엽니다. 개방 여부는 지자체별로 상황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다만, 숙박과 식사는 아직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제(20일)부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와 같이 밀접 접촉이 가능한 실외 시설에 대해서는 관중 없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한적 운영을 허용했고, 학원과 종교시설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휴양림 등 야외 시설부터 개방…방역 지침 준수하면 일반 시설도 개방 가능

이 정도라면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일까요.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 우리는 아직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19를 정복한 것이 아닙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코로나 19와 함께, 그러니까 동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는 이른바 '과도 방역'기에 맞춰 항체 형성률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를 앓고 난 사람 가운데 과연 얼마나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을까요?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항체 형성 비율은 2~3%로 매우 낮았습니다. 100명이 코로나 19를 앓더라도 항체를 갖게 되는 사람은 2~3%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항체 형성률 낮아"…사시사철 유행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19를 앓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항체 형성도 안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체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방어력이 있다, 없다는 또 그다음 문제이고, 방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거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말 미지의 바이러스 코로나 19는 고약하기 그지없는 바이러스입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이 계절은 봄에서 시작해 여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코로나 19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학계의 중론입니다.

그리고 또, 형형색색 삼천리 금수강산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이 오겠지요. 그때 코로나 19는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방역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즉시 돌아가자는 게 아닙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빨라도 1년 이상이 걸립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코로나 19와 동거할 준비를 기꺼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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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過渡) 방역’…코로나19와의 ‘동거 준비’ 돌입
    • 입력 2020-04-21 17:27:20
    • 수정2020-04-21 17:27:48
    취재K
살랑살랑 불어대는 봄바람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흐드러진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것도 올해는 집 안에서만 보았습니다. 어떻게 견뎌낸 '사회적 거리 두기'였습니까.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정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과도(過渡) 방역'에 돌입했습니다. '과도'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단계에서 새로운 단계로 옮아가거나 바뀌어 가는 도중을 말합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모든 것을 차단하는 '봉쇄 방역'에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생활 방역'의 중간쯤인 '과도 방역'에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정부, '봉쇄'→'완화'로 넘어가는 '과도(過渡) 방역' 돌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22일), 국립 야외 시설부터 문을 엽니다. 국립 자연 휴양림 43곳, 수목원 1곳, 국립치유원 1곳, 치유의 숲 10곳이 포함됩니다. 숲 정보는 '숲나들e'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개방되고, 입장 전에는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일부 국립공원과 축구장, 야구장과 같은 공공 체육시설, 동물원, 야영장 등도 차례로 문을 엽니다. 개방 여부는 지자체별로 상황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다만, 숙박과 식사는 아직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제(20일)부터 시작하면서 프로야구와 같이 밀접 접촉이 가능한 실외 시설에 대해서는 관중 없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한적 운영을 허용했고, 학원과 종교시설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휴양림 등 야외 시설부터 개방…방역 지침 준수하면 일반 시설도 개방 가능

이 정도라면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일까요.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 우리는 아직 코로나 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19를 정복한 것이 아닙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코로나 19와 함께, 그러니까 동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는 이른바 '과도 방역'기에 맞춰 항체 형성률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를 앓고 난 사람 가운데 과연 얼마나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됐을까요?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항체 형성 비율은 2~3%로 매우 낮았습니다. 100명이 코로나 19를 앓더라도 항체를 갖게 되는 사람은 2~3%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 항체 형성률 낮아"…사시사철 유행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이와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19를 앓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항체 형성도 안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입니다.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체가 형성됐다 하더라도 방어력이 있다, 없다는 또 그다음 문제이고, 방어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거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말 미지의 바이러스 코로나 19는 고약하기 그지없는 바이러스입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이 계절은 봄에서 시작해 여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코로나 19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학계의 중론입니다.

그리고 또, 형형색색 삼천리 금수강산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이 오겠지요. 그때 코로나 19는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방역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즉시 돌아가자는 게 아닙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빨라도 1년 이상이 걸립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코로나 19와 동거할 준비를 기꺼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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