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까지…빈 공장 등에 천여 톤 몰래 버려

입력 2020.04.21 (19:31) 수정 2020.04.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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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수산부는 해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바다에서 쓰레기를 건져 올리고 있는데요.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는 전문 업체들이 폐기 처리하게 돼 있지만 일부 업체들이 돈만 받고 쓰레기는 빈 공장 등에 불법 투기돼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안의 한 외딴 공장 옆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그물과 어구 등 바다에서 건진 쓰레기 800여 톤입니다.

누군가 빈 공장의 자물쇠를 끊고 들어가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이를 확인한 공장 주인이 쓰레기를 밖으로 꺼내는 데만 자비 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박대순/공장 주인 : "절망스러웠습니다. 임대도 되지 않은 공장인데 누가 빈 것을 알고 와서 계획적으로 했다는 것에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CCTV도 없다보니, 투기범은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공장 창문을 검정 페인트로 칠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산처럼 쌓인 해양폐기물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려면 3억 원 가까이 듭니다.

만약 불법 투기범을 잡지 못하면 토지 주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장에도 해양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역시 자물쇠가 절단됐고, 창문에 검정 페인트가 칠해졌습니다.

최근 경남 사천 일대에 몰래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확인된 것만 3곳에 천3백 톤이 넘습니다.

[이행선/경남 사천시 환경사업소 : "투기가 된 장소는 주로 경매 중이거나 운영하지 않은 공장 부지이고..."]

해양쓰레기는 각 지자체가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돈만 챙기고 쓰레기는 빈 공장 등에 버려진 겁니다.

경찰은 쓰레기를 실은 화물차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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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쓰레기까지…빈 공장 등에 천여 톤 몰래 버려
    • 입력 2020-04-21 19:32:08
    • 수정2020-04-21 19: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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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수산부는 해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바다에서 쓰레기를 건져 올리고 있는데요.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는 전문 업체들이 폐기 처리하게 돼 있지만 일부 업체들이 돈만 받고 쓰레기는 빈 공장 등에 불법 투기돼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안의 한 외딴 공장 옆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그물과 어구 등 바다에서 건진 쓰레기 800여 톤입니다.

누군가 빈 공장의 자물쇠를 끊고 들어가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이를 확인한 공장 주인이 쓰레기를 밖으로 꺼내는 데만 자비 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박대순/공장 주인 : "절망스러웠습니다. 임대도 되지 않은 공장인데 누가 빈 것을 알고 와서 계획적으로 했다는 것에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CCTV도 없다보니, 투기범은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공장 창문을 검정 페인트로 칠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산처럼 쌓인 해양폐기물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려면 3억 원 가까이 듭니다.

만약 불법 투기범을 잡지 못하면 토지 주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장에도 해양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역시 자물쇠가 절단됐고, 창문에 검정 페인트가 칠해졌습니다.

최근 경남 사천 일대에 몰래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확인된 것만 3곳에 천3백 톤이 넘습니다.

[이행선/경남 사천시 환경사업소 : "투기가 된 장소는 주로 경매 중이거나 운영하지 않은 공장 부지이고..."]

해양쓰레기는 각 지자체가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돈만 챙기고 쓰레기는 빈 공장 등에 버려진 겁니다.

경찰은 쓰레기를 실은 화물차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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