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비례대표 무효표 5%…원인은 준연동형

입력 2020.04.21 (20:16) 수정 2020.04.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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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두고두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4만 표 넘는 무효표가 나왔습니다.

비례대표 선거 사상 최대치인데요.

원인이 뭐였는지 김문영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사상 첫 준연동제가 도입된 지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이 3%만 넘으면 국회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되자, 이를 노린 신생 정당들이 난립했습니다.

여기에, 여야 양대 정당들까지 가세해 위성 정당을 세우고, 비례 의석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는 48.1cm 길이의 투표용지에 35개나 되는 정당이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용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시작하는데 비례대표는 민생당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역구 기호는 1, 2번으로 시작하는데, 비례는 3번부터 시작했습니다.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위선희/춘천시 석사동 : "내가 지지하는 그 당을 찍고 싶었는데 순간적으로 헷갈리니까…. 그냥 적당히."]

실제로 개표 결과, 무효표가 속출했습니다.

지난 비례대표 선거에서 강원도의 무효표는 4만 3천여 장.

전체 투표지의 5%에 달합니다.

역대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의 비율을 보면, 17대 때 2.08%에서 시작해, 20대 4%를 지나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 무효표 수는 17대 때보다 4배나 많았습니다.

전국의 비례대표 무효표는 122만 표에 이릅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무효표 비율만 보면 인천, 충남에 이어 강원이 3번째로 높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혼란이 사표를 낳았다는 분석입니다.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는 법 제도를 개선한다든지…. 지금 1당과 2당이 과대대표되는 값 이런 것들은 민주주의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35개 정당 가운데, 3% 이상을 득표해 실제로 의석을 가져간 정당은 단 5개.

아예 득표율 0.00%대인 정당도 15개나 됩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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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비례대표 무효표 5%…원인은 준연동형
    • 입력 2020-04-21 20:16:19
    • 수정2020-04-21 20:21:30
    뉴스7(춘천)
[앵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두고두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4만 표 넘는 무효표가 나왔습니다. 비례대표 선거 사상 최대치인데요. 원인이 뭐였는지 김문영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사상 첫 준연동제가 도입된 지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이 3%만 넘으면 국회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되자, 이를 노린 신생 정당들이 난립했습니다. 여기에, 여야 양대 정당들까지 가세해 위성 정당을 세우고, 비례 의석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는 48.1cm 길이의 투표용지에 35개나 되는 정당이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용지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시작하는데 비례대표는 민생당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역구 기호는 1, 2번으로 시작하는데, 비례는 3번부터 시작했습니다.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위선희/춘천시 석사동 : "내가 지지하는 그 당을 찍고 싶었는데 순간적으로 헷갈리니까…. 그냥 적당히."] 실제로 개표 결과, 무효표가 속출했습니다. 지난 비례대표 선거에서 강원도의 무효표는 4만 3천여 장. 전체 투표지의 5%에 달합니다. 역대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의 비율을 보면, 17대 때 2.08%에서 시작해, 20대 4%를 지나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 무효표 수는 17대 때보다 4배나 많았습니다. 전국의 비례대표 무효표는 122만 표에 이릅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무효표 비율만 보면 인천, 충남에 이어 강원이 3번째로 높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혼란이 사표를 낳았다는 분석입니다. [이광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는 법 제도를 개선한다든지…. 지금 1당과 2당이 과대대표되는 값 이런 것들은 민주주의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35개 정당 가운데, 3% 이상을 득표해 실제로 의석을 가져간 정당은 단 5개. 아예 득표율 0.00%대인 정당도 15개나 됩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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