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김정은 건강 이상설’…北美 친서논란

입력 2020.04.25 (07:49) 수정 2020.04.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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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상태가 이 정도로 궁금했던 적이 과연 있었나 싶습니다.

미국 CNN 방송 보도로 촉발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 북한 내 특이 동향 없다는 걸 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CNN 보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요?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미국 CNN 방송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 관련 소식이라며 긴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짐 슈토/CNN 기자/4월 20일)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CNN은 이 보도도 함께 전했습니다.

CNN은 후속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에 반대되는 평가도 전하며 톤을 낮췄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사실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2일 :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회의에 참가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최근 행보는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겁니다.

한 매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전투기 훈련을 참관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도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이 태양절 바로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했다는 것은 순항미사일 발사를 일종의 태양절 축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미사일 발사 소식이 노동신문이라든가 다른 매체를 통해 일절 보도되지 않은 것 그 자체가 첫 번째 이상징후였다고 볼 수가 있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모종의 문제가 4월 14일 발생을 했고 그래서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책 결정을 못하거나 집무를 못 보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이 됩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사진이나 영상 없이 김 위원장의 동정을 짤막하게 전할 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4월 21일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쿠바 공화국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 김 위원장이 40여 일 간 자취를 감추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는데요.

평소 김 위원장이나 북한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언급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모르겠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9월,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김 위원장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습니다.

같은 달 최고인민회의는 물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각에선 뇌사설까지 돌았습니다.

[정미경/당시 새누리당 의원/2014년 10월 합참 국정감사 : "김정은 뇌사 상태인가요?"]

[최윤희/당시 합참의장/2014년 10월 합참 국정감사 :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후 40여 일 만에 지팡이를 들고 나타났고, 정보 당국은 발목에 있는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경민/당시 국회 정보위 간사/2014년 10월 : "물혹이 복사뼈 부분에 생긴 거고 이것 때문에 붓고 통증이 좀 심해서 이 질환 치료를 위해서 해외 전문의들을 초청해서 시술을 받았고요. 9월 초에서 10월 초 사이에 낭종 제거가 있었던 걸로 보이고요. 현재는 회복중이다라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공개적인 대외 활동 때마다 빈번히 불거져 왔습니다.

잦은 흡연과 폭음, 130kg이 넘는 초고도 비만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철우/당시 국회 정보위원장/2016년 7월 : "군이나 이런 사람둘 전부 다 체크를 하고 혹시나 우발적으로 자기에 대한 신변 위협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재작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백두산에 오를 때도 숨 가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노 :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 (네, 뭐 아직 이 정도는...)"]

[리설주 여사 : "아휴, 정말 얄미우십니다."]

[김정숙 여사 : "하하. 얄미우십니다."]

여기에 가족력도 늘 거론됩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일부 해외 언론들은 북한의 후계 구도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등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북한 정권을 이어받을 김정은 위원장의 분신이라고 소개했고, 일본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 대행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경우 정보 통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각종 의혹들에 대해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게 해외의 북한 관련 기사에선 정보 출처로 대북소식통을 거론하는데, 그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와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사망 혹은 처형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과의 관계는 체제 특성상 매우 아주 중요한 사실상 북한의 전체라고 볼 수 있을 그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식 자체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그런 상황이고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지금 세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나와 있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발표 자체는 좀 신중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핵 문제나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에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하다고 전한 CNN의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며, 그의 건강에 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CNN이) 오래된 서류를 사용해 (보도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게 내가 들은 겁니다.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입니다."]

미 외교 국방 관계자들도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는 말을 이어가며 원론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은 많은 정보들, 특히 그들 지도자에 대한 정보에 대해선 냉담한 편입니다.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하이튼/미 합참 차장 :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핵과 군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를 전후로 미국의 정찰기와 초계기가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투입됐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올 때까진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권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도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다고 하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많은 지연이 이뤄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대외 접촉이라든가 대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항상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고요."]

CNN발 건강이상설이 보도되기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북한이 정면 반박에 나섰는데요.

북미 정상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북한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8일 갑작스레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좋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좋은 편지였습니다.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서를 받은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하순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 친서를 보낸 걸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답신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북한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편지도 보낸 적이 없다며 북미 정상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북한의 입장에서는 계속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라는 걸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라는 그런 문제제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북한이 미국한테 압박을 가한 거죠. 이런 식의 계속 국내 정치적으로만 활용하지 말고 북한이 정말 원하는 그런 답을 갖고 미국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보도된 이후 전 세계의 관심이 평양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 안보지형에 중대 변수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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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5 08:27:37
    • 수정2020-04-25 08:58:04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상태가 이 정도로 궁금했던 적이 과연 있었나 싶습니다.

미국 CNN 방송 보도로 촉발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 북한 내 특이 동향 없다는 걸 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CNN 보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요?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미국 CNN 방송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 관련 소식이라며 긴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짐 슈토/CNN 기자/4월 20일)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뒤 매우 위험해졌다는 정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CNN은 이 보도도 함께 전했습니다.

CNN은 후속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설에 반대되는 평가도 전하며 톤을 낮췄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사실 확인 요청이 잇따르자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2일 :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회의에 참가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최근 행보는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겁니다.

한 매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전투기 훈련을 참관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도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이 태양절 바로 전날 순항미사일 발사했다는 것은 순항미사일 발사를 일종의 태양절 축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미사일 발사 소식이 노동신문이라든가 다른 매체를 통해 일절 보도되지 않은 것 그 자체가 첫 번째 이상징후였다고 볼 수가 있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모종의 문제가 4월 14일 발생을 했고 그래서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책 결정을 못하거나 집무를 못 보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이 됩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사진이나 영상 없이 김 위원장의 동정을 짤막하게 전할 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4월 21일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쿠바 공화국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 김 위원장이 40여 일 간 자취를 감추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었는데요.

평소 김 위원장이나 북한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언급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모르겠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9월,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김 위원장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습니다.

같은 달 최고인민회의는 물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각에선 뇌사설까지 돌았습니다.

[정미경/당시 새누리당 의원/2014년 10월 합참 국정감사 : "김정은 뇌사 상태인가요?"]

[최윤희/당시 합참의장/2014년 10월 합참 국정감사 :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후 40여 일 만에 지팡이를 들고 나타났고, 정보 당국은 발목에 있는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경민/당시 국회 정보위 간사/2014년 10월 : "물혹이 복사뼈 부분에 생긴 거고 이것 때문에 붓고 통증이 좀 심해서 이 질환 치료를 위해서 해외 전문의들을 초청해서 시술을 받았고요. 9월 초에서 10월 초 사이에 낭종 제거가 있었던 걸로 보이고요. 현재는 회복중이다라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공개적인 대외 활동 때마다 빈번히 불거져 왔습니다.

잦은 흡연과 폭음, 130kg이 넘는 초고도 비만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철우/당시 국회 정보위원장/2016년 7월 : "군이나 이런 사람둘 전부 다 체크를 하고 혹시나 우발적으로 자기에 대한 신변 위협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재작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백두산에 오를 때도 숨 가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노 :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 (네, 뭐 아직 이 정도는...)"]

[리설주 여사 : "아휴, 정말 얄미우십니다."]

[김정숙 여사 : "하하. 얄미우십니다."]

여기에 가족력도 늘 거론됩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일부 해외 언론들은 북한의 후계 구도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등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북한 정권을 이어받을 김정은 위원장의 분신이라고 소개했고, 일본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 권한 대행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경우 정보 통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각종 의혹들에 대해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게 해외의 북한 관련 기사에선 정보 출처로 대북소식통을 거론하는데, 그 정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와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사망 혹은 처형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과의 관계는 체제 특성상 매우 아주 중요한 사실상 북한의 전체라고 볼 수 있을 그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식 자체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그런 상황이고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지금 세계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나와 있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발표 자체는 좀 신중해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핵 문제나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에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중하다고 전한 CNN의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며, 그의 건강에 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CNN이) 오래된 서류를 사용해 (보도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게 내가 들은 겁니다. 그 보도는 부정확한 보도입니다."]

미 외교 국방 관계자들도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는 말을 이어가며 원론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은 많은 정보들, 특히 그들 지도자에 대한 정보에 대해선 냉담한 편입니다.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하이튼/미 합참 차장 :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핵과 군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를 전후로 미국의 정찰기와 초계기가 연이어 한반도 상공에 투입됐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올 때까진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권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도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다고 하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많은 지연이 이뤄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대외 접촉이라든가 대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항상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고요."]

CNN발 건강이상설이 보도되기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북한이 정면 반박에 나섰는데요.

북미 정상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북한이 이처럼 신속하게 반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8일 갑작스레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좋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좋은 편지였습니다.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서를 받은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하순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 친서를 보낸 걸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답신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북한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편지도 보낸 적이 없다며 북미 정상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북한의 입장에서는 계속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라는 걸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라는 그런 문제제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북한이 미국한테 압박을 가한 거죠. 이런 식의 계속 국내 정치적으로만 활용하지 말고 북한이 정말 원하는 그런 답을 갖고 미국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보도된 이후 전 세계의 관심이 평양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한반도, 더 나아가 동북아 안보지형에 중대 변수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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