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④ “선진국은 두 달 내 반정상 단계 들어설 것”

입력 2020.04.26 (09:01) 수정 2020.04.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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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TED 강연에 빌 게이츠가 출연했다. 그는 핵전쟁에 대비한 비상 드럼통을 끌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 드럼통은 핵전쟁이 터졌을 때 식수나 음식을 저장해 지하실로 피신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인류가 미래에 맞이할 비극적 위험은 ‘핵전쟁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향후 몇십 년 내에 천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매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 TED 영상 링크
https://youtu.be/6Af6b_wyiwI

거대 독점기업 Microsoft를 경영해 세계 제1의 부자가 됐던 빌 게이츠. 은퇴하고 질병 퇴치를 위한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은 ‘자선사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나 지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퍼질 때 등장했다. 기아의 현장에 구호를 호소할 때 등장했다.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을 돕는 ‘착한 부자’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류는 지금 빌 게이츠가 말하는 ‘제1차 현대 팬데믹’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차원의 치명적 바이러스 사태를 맞고 있다. ‘질병 퇴치’가 자선의 차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론, 빌 게이츠와 같은 공익재단 운영자들이 ‘언젠가 이러한 사태가 도래할 수 있음’을 꾸준히 경고해왔음도 알게 되었다.

거의 가능할 것 같지 않던 위험을 맞은 인류의 미래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이제 모두가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을 알게 됐고, 이 블랙스완이 인류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모두가 이 말을 한다.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그러나 ‘예언’ 같은 선지자의 계시는 있을 수 없다. 가능성이 있을 뿐. 실제 미래는 인간이 열어갈 것이다. 질병 퇴치를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도전’으로 정의하는 빌 게이츠는 예언 대신 ‘혁신’을 말한다. 매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맞서 인간은 ‘혁신’을 해야 한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무용 OA 혁신을 통해 ‘천재적 재능과 사업 감각’을 알린 사람답게 질병 앞에서도 혁신을 말한다.

앞서 살펴본 네 가지 혁신은 ‘치료제’와 ‘백신’. ‘검사법’과 ‘역학적 동선추적’이었다. 치료제와 백신의 빠른 개발을 위한 혁신은 아직 미진하고, 검사법과 동선추적 시스템 혁신에도 과제가 많다.

이 각각의 과정에서 인류가 근본적인 혁신을 이룬다면 코로나19라는 ‘1차 팬대믹’이 지난 뒤 2차, 3차 팬데믹이 등장하더라도 우리는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 혁신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Opening Up)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와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 선진국은 두 달 안에 반-정상(Semi-Normal) 단계에 들어설 것”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은 아닐 것이며 붐비는 곳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식당은 손님을 한 테이블 건너 앉힐 것이고 비행기는 가운데 좌석이 빈 채 운항할 것이다. 학교는 개학하겠지만,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일하고 소비하겠지만, 팬데믹 이전처럼 많이 일하고 소비하지는 못할 것이다.’

허용되는 행동과 일상의 규범은 점점 바뀔 것이다. 감염위험은 적으면서도 경제적 영향이 크거나 복지에 큰 이익을 주는 활동들이 먼저 허용될 것이다. 강력한 테스트는 모든 국가의 표준이 될 것이다.


혁신5.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대한 관리의 혁신

문제는 현대 경제활동은 너무 복잡하고 상호 연계되어 있어서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된다고 두부 자르듯 원칙을 정하기는 어렵단 점이다. 너무 빨리 일상을 재개하면 다시 위험에 처할 것이고, 그때마다 지도자들은 국경을 통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관리의 혁신’에 쉬운 해답은 없다. 더 빨리 돌아가자는 사람과, 누가 뭐라고 해도 집 밖으로 나서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지도자들은 신중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

당장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료 시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종료의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종료 이후에는 어떤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하는지, 2차 감염의 파도를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사실상 걸어잠근 국경은 어떤 기준에 따라 다시 열 것인지를 아직 명확히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하는 도전이다.

게다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인 바이러스…
저임금 빈곤층 대유행에 관한 관심 환기

빌 게이츠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는지
-무증상자의 바이러스는 얼마나 많고, 회복된 사람들의 잔류바이러스는 어떤지
-청소년 이하가 감염되었을 때 심각하게 아플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진단 내릴 증상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이 감염 위험을 가장 높이는지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한단 것이다.

또 동시에 시대를 정의하게 될 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빈곤층과 저임금 계층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바이러스는 빈곤층을 더 강하게 해치고, 셧다운은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가시적인 불평등의 확대를 막는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1차 현대 팬데믹'은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맞았다. 빌게이츠는 지금 혁신을 통해 다음 팬데믹을 준비하자고 말한다.

[차례]
빌게이츠① “이제는‘제1차 현대 팬데믹’의 시대”
빌게이츠② “사망률 95% 낮추는 기적의 치료제 등장할 것”
빌게이츠③ “미국은 합리적 검사 할당 시스템 갖추지 못해”
빌게이츠④ “선진국은 두 달 내 반정상 단계 들어설 것”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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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④ “선진국은 두 달 내 반정상 단계 들어설 것”
    • 입력 2020-04-26 09:01:33
    • 수정2020-04-26 11:28:14
    취재K
2015년 3월 TED 강연에 빌 게이츠가 출연했다. 그는 핵전쟁에 대비한 비상 드럼통을 끌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 드럼통은 핵전쟁이 터졌을 때 식수나 음식을 저장해 지하실로 피신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인류가 미래에 맞이할 비극적 위험은 ‘핵전쟁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향후 몇십 년 내에 천만 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매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 TED 영상 링크
https://youtu.be/6Af6b_wyiwI

거대 독점기업 Microsoft를 경영해 세계 제1의 부자가 됐던 빌 게이츠. 은퇴하고 질병 퇴치를 위한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은 ‘자선사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나 지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퍼질 때 등장했다. 기아의 현장에 구호를 호소할 때 등장했다.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을 돕는 ‘착한 부자’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류는 지금 빌 게이츠가 말하는 ‘제1차 현대 팬데믹’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차원의 치명적 바이러스 사태를 맞고 있다. ‘질병 퇴치’가 자선의 차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론, 빌 게이츠와 같은 공익재단 운영자들이 ‘언젠가 이러한 사태가 도래할 수 있음’을 꾸준히 경고해왔음도 알게 되었다.

거의 가능할 것 같지 않던 위험을 맞은 인류의 미래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이제 모두가 코로나19라는 블랙스완을 알게 됐고, 이 블랙스완이 인류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모두가 이 말을 한다.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그러나 ‘예언’ 같은 선지자의 계시는 있을 수 없다. 가능성이 있을 뿐. 실제 미래는 인간이 열어갈 것이다. 질병 퇴치를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도전’으로 정의하는 빌 게이츠는 예언 대신 ‘혁신’을 말한다. 매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맞서 인간은 ‘혁신’을 해야 한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무용 OA 혁신을 통해 ‘천재적 재능과 사업 감각’을 알린 사람답게 질병 앞에서도 혁신을 말한다.

앞서 살펴본 네 가지 혁신은 ‘치료제’와 ‘백신’. ‘검사법’과 ‘역학적 동선추적’이었다. 치료제와 백신의 빠른 개발을 위한 혁신은 아직 미진하고, 검사법과 동선추적 시스템 혁신에도 과제가 많다.

이 각각의 과정에서 인류가 근본적인 혁신을 이룬다면 코로나19라는 ‘1차 팬대믹’이 지난 뒤 2차, 3차 팬데믹이 등장하더라도 우리는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 혁신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Opening Up)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와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 선진국은 두 달 안에 반-정상(Semi-Normal) 단계에 들어설 것”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은 아닐 것이며 붐비는 곳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식당은 손님을 한 테이블 건너 앉힐 것이고 비행기는 가운데 좌석이 빈 채 운항할 것이다. 학교는 개학하겠지만,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일하고 소비하겠지만, 팬데믹 이전처럼 많이 일하고 소비하지는 못할 것이다.’

허용되는 행동과 일상의 규범은 점점 바뀔 것이다. 감염위험은 적으면서도 경제적 영향이 크거나 복지에 큰 이익을 주는 활동들이 먼저 허용될 것이다. 강력한 테스트는 모든 국가의 표준이 될 것이다.


혁신5.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대한 관리의 혁신

문제는 현대 경제활동은 너무 복잡하고 상호 연계되어 있어서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된다고 두부 자르듯 원칙을 정하기는 어렵단 점이다. 너무 빨리 일상을 재개하면 다시 위험에 처할 것이고, 그때마다 지도자들은 국경을 통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관리의 혁신’에 쉬운 해답은 없다. 더 빨리 돌아가자는 사람과, 누가 뭐라고 해도 집 밖으로 나서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지도자들은 신중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

당장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료 시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종료의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종료 이후에는 어떤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하는지, 2차 감염의 파도를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사실상 걸어잠근 국경은 어떤 기준에 따라 다시 열 것인지를 아직 명확히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하는 도전이다.

게다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인 바이러스…
저임금 빈곤층 대유행에 관한 관심 환기

빌 게이츠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는지
-무증상자의 바이러스는 얼마나 많고, 회복된 사람들의 잔류바이러스는 어떤지
-청소년 이하가 감염되었을 때 심각하게 아플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진단 내릴 증상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이 감염 위험을 가장 높이는지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한단 것이다.

또 동시에 시대를 정의하게 될 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빈곤층과 저임금 계층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바이러스는 빈곤층을 더 강하게 해치고, 셧다운은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가시적인 불평등의 확대를 막는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1차 현대 팬데믹'은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맞았다. 빌게이츠는 지금 혁신을 통해 다음 팬데믹을 준비하자고 말한다.

[차례]
빌게이츠① “이제는‘제1차 현대 팬데믹’의 시대”
빌게이츠② “사망률 95% 낮추는 기적의 치료제 등장할 것”
빌게이츠③ “미국은 합리적 검사 할당 시스템 갖추지 못해”
빌게이츠④ “선진국은 두 달 내 반정상 단계 들어설 것”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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