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조영대 “헬기 기관총 쏜 군인들, 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 양심선언해야”

입력 2020.04.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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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사과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과를 할 만한 사람 아니라는 것 알아
- 검찰이 헬기 기총소사 관련 증거 다 제시했고, 당시 작전사령관 진술도 공판 기록에 나와 있어
- 헬기 사격 인정하면 무력진압 만행 고백하는 것이므로 끝까지 부정하고 있는 것
- 전두환, 대한의 아들이 아니고 악마의 자식
- 헬기에서 기관총을 쏜 군인들, 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 양심선언 해야
-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카톨릭 교회,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 표현의 자유로 넘어갈 문제 아냐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28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조영대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 김경래 : 어제 전두환 씨 광주에서 재판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참석을 했죠. 그동안 건강상 치매 걸렸다, 어쩐다 이래서 불출석을 해왔는데 어제는 참석을 했습니다. 그동안 술 마시고 골프 치고 이런 것들이 들통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참석을 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꽤 많습니다. 어제 법정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그리고 사건의 핵심은 사실 고 조비오 신부를 전두환 씨가 ‘새빨간 거짓말쟁이’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서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사건 아닙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고 조비오 신부님의 조카 조영대 신부님을 연결해서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조영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신부님도 어제 방청석에서 보셨나요?

▶ 조영대 : 네.

▷ 김경래 : 그런데 어제 기사를 보니까 계속 좀 전두환 씨가 졸고 그래서 판사님한테 꾸지람도 듣고 그랬다면서요. 어땠습니까, 어제 상황들이?

▶ 조영대 : 꾸지람 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요. 어쨌든 이순자 씨가 옆에서 물을 마시게 하면서 자꾸 깨더라고요. 참 역사적인 자리고 또 본인의 만행을 다루는 대목인데 아무리 나이 들었다고 저렇게 졸고 있을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 김경래 : 전두환 씨가 광주에 오는 것은 굉장히 큰 사건 아닙니까, 광주에서는? 그렇죠?

▶ 조영대 : 그렇죠.

▷ 김경래 : 특히 5.18 유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오면 사건의 실체를 재판에서 어떻게 밝히든 간에 사과 한마디를 하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어요, 제 생각에는 그런데 그런 거죠?

▶ 조영대 : 당연히 그런 잘못했다는 사과를 저희들이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큽니다만 그가 그런 사과를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가 알고 있고 또 사과로 입 바른 사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우리가 바라는 것인데, 그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만한 인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경래 :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지금 이게 재판의 핵심이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렸는데 헬기 기총소사 이야기예요. 고 조비오 신부님이 헬기를 봤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전두환 씨 같은 경우에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기총소사는 사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수사를 통해서 이미 밝혀진 부분 아닌가요, 그렇죠?

▶ 조영대 : 다 밝혀졌죠. 그리고 어제도 검찰 측에서 수백 가지의 헬기 기총소사에 관련된 증거들을 다 제시를 했었는데요. 사실 아주 중요한 것만 좀 말씀드린다면 헬기 사격의 존재를 인정하는 당시 작전사령관이었던 서준열 장군의 진술도 수사 공판 기록에 나와 있고요. 또 헬기 사격 탄흔이 전일빌딩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과수에서 감정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은 틀림없이 헬기에서 사격해야만 되는 그런 탄흔들이라는 것이 분명히 밝혀져 있고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무장헬기 출동 사실이 기재된 보안사 일일 속보 그리고 무장헬기 진압작전 명령서 이런 것이 군 내부 문서로서 지금 다 발견이 되었고는 그것이 증거로써 제출되어 있습니다. 또 헬기 탑재 무기의 실탄 사용 사실 그리고 광주민주화 운동 기간 동안에 헬기 사격을 목격한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실제로 헬기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거나 또는 실제로 그 총알에 의해서 지금 장애가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많은 다수의 증거를 종합해볼 때 조비오 신부님이 목격했다고 하는 헬기 사격은 틀림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그냥 계속 거짓말로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만일에 헬기 사격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결국에 본인이 무력진압으로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그렇게 부정하고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어제 전두환 씨가 그렇게 진술을 했다면서요? 대한의 아들이면 아마 그런 일을, 기총소사 총을 헬기로 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요?

▶ 조영대 : 정말 어제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한의 아들이었던 당신이 그렇게 광주에다가 무차별 난사를 하고 그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냐? 당신은 대한의 아들이 아니고 악마의 자식이구나, 속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거꾸로 이야기하면 잔인한 짓을 헬기를 탄 군인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거면 거꾸로 보면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 조영대 : 그러니까 사실은 자기 마음속에 그런 함정도 있죠. 그러니까 결국에 자신이 지시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지 않겠느냐,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 그러나 그들은 또한 전두환의 하수인들로서 결국 지금까지 양심선언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그렇게 했던 것을 보면 그것도 이런 모든 거짓된 전두환의 입장에 같이 동조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헬기에서 기관총을 쏜 군인이 어떤 사실관계를 밝히거나 양심선언을 한 사례가 없죠?

▶ 조영대 : 그렇죠.

▷ 김경래 : 그분들 가운데 아마 라디오 듣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분들에게 한말씀 좀 해주시죠.

▶ 조영대 : 정말 이 세상살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역사와 국민에게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고 도대체 어떻게 눈을 감으려고 그러는가, 지금 그중에는 벌써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거동이 어려운 양반들도 있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삶의 끄트머리에 서 있으면서 왜 정말로 하루를 두려운 줄 알고 또 자기 죽음을 넘어서서 자기에게 주어질 그런 심판에 대해서 좀 알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에 그래도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양심선언을 해준다면 정말 이것은 역사를 규명해내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죠. 그런데 끝까지 그렇게 자기 일신만 생각하면서 역사적인 진실을 감추고 그러고 있는 것인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제발 양심선언 좀 해주십시오.

▷ 김경래 : 그때 당시에 헬기에 탔던 사람이 대위쯤 된다, 30대쯤 된다고 치면 지금 한 70대쯤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죠? 말년에 노년인데 말씀하신 대로 노년의 마지막에 떳떳하게 세상에 얘기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 조영대 : 그러니까요.

▷ 김경래 : 전두환 씨 변호인 측에서는 이게 표현의 자유다, ‘거짓말쟁이’라고 한 게,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 조영대 :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그때 썼던 게 아니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이런 표현이 표현의 자유다, 그때 그 말을 썼던 것이고요. 정말로 헬기 기총소사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말한다면 이건 정말로 그 자체가 얼마나 정말로 못된 사악한 발언인가, 사람을 엄청나게 죽여놓고도 그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런데 조비오 신부님에 대해서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이 표현은 표현의 자유도 문학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말을 할 때 그런 식으로 해서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그런 꼼수적인 발언인 것이고요. 조비오 신부님에게 가해진 명예훼손은 그가 일반 사람한테까지도 대단히 명예훼손이 될 일이지만 카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굉장히 큰 사제였거든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큰 사제였습니다. 그런 분에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을 공적인 회고록에다 그렇게 기록했다는 것은 카톨릭 교회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광주 시민들이 얼마나 아버지로 여길 만큼 아주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결국 광주 시민에 대한 모독이어서 그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표현의 자유라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거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앞으로 그러면 전두환 씨 같은 경우에는 재판에 계속 참석해야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조영대 : 반드시 저는 참여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 꼼수로 해가면서 지금까지 어제도 보니까 전혀 알츠하이머도 아니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거동에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잘먹고 잘사는지 건강하고 피부도 좋습디다. 그런데 그가 재판정에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이 노인한테는 좀 무리이지 않느냐는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도대체 이 법정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너무나도 안하무인격인 발언입니다. 그가 광주 시민들에게 던졌던 엄청난 피해와 그 만행을 그리고 지금까지 한과 아픔을 온몸에 지니고 살아가는 광주 시민들을 생각해보면 그 나이 든 그런 노년에 법정에 서는 것이 힘들다는 표현을 어찌 쓸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법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정에 서서 계속해서 재판을 받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영대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분이시죠. 조영대 신부님과 얘기 나눠보았습니다. 올해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전두환 씨가 쓴 회고록 책 제목이 ‘혼돈의 시대’죠.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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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8 10:37:39
    최강시사
- 전두환 사과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과를 할 만한 사람 아니라는 것 알아
- 검찰이 헬기 기총소사 관련 증거 다 제시했고, 당시 작전사령관 진술도 공판 기록에 나와 있어
- 헬기 사격 인정하면 무력진압 만행 고백하는 것이므로 끝까지 부정하고 있는 것
- 전두환, 대한의 아들이 아니고 악마의 자식
- 헬기에서 기관총을 쏜 군인들, 역사 바로 세우기 위해 양심선언 해야
-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카톨릭 교회,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 표현의 자유로 넘어갈 문제 아냐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4월 28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조영대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 김경래 : 어제 전두환 씨 광주에서 재판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참석을 했죠. 그동안 건강상 치매 걸렸다, 어쩐다 이래서 불출석을 해왔는데 어제는 참석을 했습니다. 그동안 술 마시고 골프 치고 이런 것들이 들통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참석을 한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꽤 많습니다. 어제 법정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그리고 사건의 핵심은 사실 고 조비오 신부를 전두환 씨가 ‘새빨간 거짓말쟁이’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해서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사건 아닙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고 조비오 신부님의 조카 조영대 신부님을 연결해서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조영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신부님도 어제 방청석에서 보셨나요?

▶ 조영대 : 네.

▷ 김경래 : 그런데 어제 기사를 보니까 계속 좀 전두환 씨가 졸고 그래서 판사님한테 꾸지람도 듣고 그랬다면서요. 어땠습니까, 어제 상황들이?

▶ 조영대 : 꾸지람 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요. 어쨌든 이순자 씨가 옆에서 물을 마시게 하면서 자꾸 깨더라고요. 참 역사적인 자리고 또 본인의 만행을 다루는 대목인데 아무리 나이 들었다고 저렇게 졸고 있을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 김경래 : 전두환 씨가 광주에 오는 것은 굉장히 큰 사건 아닙니까, 광주에서는? 그렇죠?

▶ 조영대 : 그렇죠.

▷ 김경래 : 특히 5.18 유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오면 사건의 실체를 재판에서 어떻게 밝히든 간에 사과 한마디를 하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어요, 제 생각에는 그런데 그런 거죠?

▶ 조영대 : 당연히 그런 잘못했다는 사과를 저희들이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큽니다만 그가 그런 사과를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가 알고 있고 또 사과로 입 바른 사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우리가 바라는 것인데, 그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만한 인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경래 :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지금 이게 재판의 핵심이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렸는데 헬기 기총소사 이야기예요. 고 조비오 신부님이 헬기를 봤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전두환 씨 같은 경우에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기총소사는 사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수사를 통해서 이미 밝혀진 부분 아닌가요, 그렇죠?

▶ 조영대 : 다 밝혀졌죠. 그리고 어제도 검찰 측에서 수백 가지의 헬기 기총소사에 관련된 증거들을 다 제시를 했었는데요. 사실 아주 중요한 것만 좀 말씀드린다면 헬기 사격의 존재를 인정하는 당시 작전사령관이었던 서준열 장군의 진술도 수사 공판 기록에 나와 있고요. 또 헬기 사격 탄흔이 전일빌딩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과수에서 감정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은 틀림없이 헬기에서 사격해야만 되는 그런 탄흔들이라는 것이 분명히 밝혀져 있고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무장헬기 출동 사실이 기재된 보안사 일일 속보 그리고 무장헬기 진압작전 명령서 이런 것이 군 내부 문서로서 지금 다 발견이 되었고는 그것이 증거로써 제출되어 있습니다. 또 헬기 탑재 무기의 실탄 사용 사실 그리고 광주민주화 운동 기간 동안에 헬기 사격을 목격한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실제로 헬기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거나 또는 실제로 그 총알에 의해서 지금 장애가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많은 다수의 증거를 종합해볼 때 조비오 신부님이 목격했다고 하는 헬기 사격은 틀림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그냥 계속 거짓말로 아니라고 하는 거예요. 만일에 헬기 사격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결국에 본인이 무력진압으로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그렇게 부정하고 있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어제 전두환 씨가 그렇게 진술을 했다면서요? 대한의 아들이면 아마 그런 일을, 기총소사 총을 헬기로 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요?

▶ 조영대 : 정말 어제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한의 아들이었던 당신이 그렇게 광주에다가 무차별 난사를 하고 그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냐? 당신은 대한의 아들이 아니고 악마의 자식이구나, 속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거꾸로 이야기하면 잔인한 짓을 헬기를 탄 군인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거면 거꾸로 보면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 조영대 : 그러니까 사실은 자기 마음속에 그런 함정도 있죠. 그러니까 결국에 자신이 지시를 했기 때문에 그들은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지 않겠느냐, 이렇게도 볼 수 있는데 그러나 그들은 또한 전두환의 하수인들로서 결국 지금까지 양심선언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그렇게 했던 것을 보면 그것도 이런 모든 거짓된 전두환의 입장에 같이 동조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헬기에서 기관총을 쏜 군인이 어떤 사실관계를 밝히거나 양심선언을 한 사례가 없죠?

▶ 조영대 : 그렇죠.

▷ 김경래 : 그분들 가운데 아마 라디오 듣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분들에게 한말씀 좀 해주시죠.

▶ 조영대 : 정말 이 세상살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역사와 국민에게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고 도대체 어떻게 눈을 감으려고 그러는가, 지금 그중에는 벌써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거동이 어려운 양반들도 있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삶의 끄트머리에 서 있으면서 왜 정말로 하루를 두려운 줄 알고 또 자기 죽음을 넘어서서 자기에게 주어질 그런 심판에 대해서 좀 알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에 그래도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양심선언을 해준다면 정말 이것은 역사를 규명해내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죠. 그런데 끝까지 그렇게 자기 일신만 생각하면서 역사적인 진실을 감추고 그러고 있는 것인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제발 양심선언 좀 해주십시오.

▷ 김경래 : 그때 당시에 헬기에 탔던 사람이 대위쯤 된다, 30대쯤 된다고 치면 지금 한 70대쯤 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죠? 말년에 노년인데 말씀하신 대로 노년의 마지막에 떳떳하게 세상에 얘기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 조영대 : 그러니까요.

▷ 김경래 : 전두환 씨 변호인 측에서는 이게 표현의 자유다, ‘거짓말쟁이’라고 한 게,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 조영대 :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그때 썼던 게 아니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이런 표현이 표현의 자유다, 그때 그 말을 썼던 것이고요. 정말로 헬기 기총소사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말한다면 이건 정말로 그 자체가 얼마나 정말로 못된 사악한 발언인가, 사람을 엄청나게 죽여놓고도 그것이 표현의 자유라고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인데 그런데 조비오 신부님에 대해서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이 표현은 표현의 자유도 문학적인 표현일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말을 할 때 그런 식으로 해서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그런 꼼수적인 발언인 것이고요. 조비오 신부님에게 가해진 명예훼손은 그가 일반 사람한테까지도 대단히 명예훼손이 될 일이지만 카톨릭 교회를 대표하는 굉장히 큰 사제였거든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큰 사제였습니다. 그런 분에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을 공적인 회고록에다 그렇게 기록했다는 것은 카톨릭 교회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광주 시민들이 얼마나 아버지로 여길 만큼 아주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결국 광주 시민에 대한 모독이어서 그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표현의 자유라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거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앞으로 그러면 전두환 씨 같은 경우에는 재판에 계속 참석해야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조영대 : 반드시 저는 참여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 꼼수로 해가면서 지금까지 어제도 보니까 전혀 알츠하이머도 아니고 건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거동에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잘먹고 잘사는지 건강하고 피부도 좋습디다. 그런데 그가 재판정에 긴 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이 노인한테는 좀 무리이지 않느냐는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도대체 이 법정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너무나도 안하무인격인 발언입니다. 그가 광주 시민들에게 던졌던 엄청난 피해와 그 만행을 그리고 지금까지 한과 아픔을 온몸에 지니고 살아가는 광주 시민들을 생각해보면 그 나이 든 그런 노년에 법정에 서는 것이 힘들다는 표현을 어찌 쓸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사람이 법정에 선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정에 서서 계속해서 재판을 받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영대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분이시죠. 조영대 신부님과 얘기 나눠보았습니다. 올해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전두환 씨가 쓴 회고록 책 제목이 ‘혼돈의 시대’죠.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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