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90세 전두환, 심문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답변”

입력 2020.04.28 (16:25) 수정 2020.04.28 (16: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한봄: 전두환에게 ‘국민이 당신을 잡아다 묶어 이렇게 무릎 꿇려 놨다’ 보여주고파
-정한봄: 군복은 군사정권, 수임번호는 사형수 의미... 권선징악과 심판 못하는 현실 담아
-정한봄: 동상 만들 작가 구하기 어려워... 나중에 불이익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많아
-정한봄: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 전두환만큼 혐오감과 분노 일으키는 이름 없어
-조진태: 어제 재판서 전두환 변호인 예전과 달리 상당치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 펼쳐
-조진태: 오히려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 주장
-조진태: 우리 나이로 90세 가까이 됐지만, 아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답변
-조진태: 헬기 사격이 쟁점... 시점과 공간이 일치하는 다양한 증언과 사진 나와
-조진태: 5.18의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재판될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4월 28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한봄씨(전두환 동상 제작), 조진태 상임이사(5.18기념재단)



▷ 오태훈 : 어제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있었습니다. 이 법원 청문에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있었다고 하죠. 동상 제작자 정한봄 씨 연결해서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한봄 : 안녕하세요? 정한봄입니다.

▷ 오태훈 : 혹시 어제 광주에 계셨어요?

▶ 정한봄 : 저는 25일에 오전에 일을 마치고 광주로 왔습니다. 도청광장에 전달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또 가지는 못했습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광주지방법원 정문에 세워놨는데 여기에다가 법원 앞에 동상을 세운 거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정한봄 : 전두환 한번 봐라, 하는. 당신이 5.18을 부정해도 국민은 당신을 이렇게 잡아다가 오라줄로 묶어 무릎을 꿇려놨다는 상징성입니다.

▷ 오태훈 : 봐라라고 거기 갖다놨는데 보지는 못했다면서요?

▶ 정한봄 : 아마 정문에 갖다놨는데 정문에 갖다놨으면 뒷문으로 가고 뒷문으로 갖다놨으면 또 앞문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상을 보면 5.18 당시에 군복 차림 상태로 가슴 왼편에는 비자금 사건 때 재판 받았던 당시의 수임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이 동상 만들게 된 이유부터 좀 여쭙겠습니다.

▶ 정한봄 : 군복은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창탈한 군사정권 30년 군인들에 대한 경각심 또 수임번호는 비록 사면이 되어 호위호식 하지만 당신은 사형수라는 의미를 나름대로 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악은 반드시 징벌해야 한다는 권선징악과 전두환 악행에 대해 심판하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의 자유를 통하여 응징하고 싶었습니다.

▷ 오태훈 : 이 동상 완성은 언제 됐습니까?

▶ 정한봄 : 기획은 작년 여름에 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12월 12일. 작년 12월 12일 맞춰서 12월 12일에 서울 광화문광장에다가 설치를 했죠.

▷ 오태훈 : 12월 12일.

▶ 정한봄 : 12일이요.

▷ 오태훈 : 그것도 의미가 있네요.

▶ 정한봄 : 그렇죠. 12월 12일이 권력창탈의 시작이었으니까 군사반란의 시작이었고.

▷ 오태훈 : 앞서서 제작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 정한봄 : 우선 저기 만드는 과정에 어떤 예술적인 그런 부분이 필요해서 전두환 얼굴상이 똑같아야 하고 그리고 그런 기능을 가진 작가가 필요했는데 굉장히 여러 분이 거부를 했어요. 한다고 했다가. 한다. 그래서 금액까지 다 조율하고 그랬는데 한 일주일쯤 지난 다음에 못하겠다. 한 열흘 지난 다음에 못하겠다. 이러니까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했고 그다음 대여섯 군데 거쳐서 사실 지금 이 작품을 만들어주신 양형규 작가가 기꺼이 해주시겠다고 해서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한 6군데를 한다고 했다가 한 보름 지나서 안 한다고 그러고 아마 주변에 압력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아직도 압력 같은 게 있나 봐요.

▶ 정한봄 : 그런 거 하면 나중에 무슨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그런 우려들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 오태훈 : 그러고 나서 광화문광장에 세워놨는데 시민들이 이 동상 막 때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훼손도 있었다면서요?

▶ 정한봄 : 재질 자체는 손으로나 주먹으로 때려서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 재질이거든요. 적어도 타이슨이 와서 뭐 주먹질을 해도 부서질 수 없는 재질인데 기물을 이용해서 분노가 너무 세셨는지 소화기 이런 걸로 내리치고 이러니까 버틸 방법이 없었죠. 예산이 많이 들었습니다. 머리도 깨지고 발목도 뭐 부서지고 이런 거를 옆에서 보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또.

▷ 오태훈 : 어렵게 제작했는데 그렇게 훼손 상태가 많이 되고 그러면 좀 어떤 마음이 드세요?

▶ 정한봄 : 사실 또 하나의 작품인데 전두환 대통령을 떠나서. 그런데 이제 그래도 국민들의 어떤 표출로 인한 훼손이다.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런 생각도 없지 않아 듭니다.

▷ 오태훈 : 이 동상 만든 이유가 여러 가지 뭐 악을 심판하고 권선징악 말하기 위해서라고도 하셨는데 이번에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받고 있습니다. 재판 통해서 좀 전 씨의 혐의가 밝혀질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정한봄 : 저는 사실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전두환 씨 행태로 볼 때나. 뭐 저는 그 사람들 전두환과 그 일당들의 어떤 진실된 발언을 통해서 그걸 기대하는 것은 사실 5.18 진상 규명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고 사실 뭐 지금까지 나온 역사상 사실만으로도 저들을 극형으로 단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많은 사실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법의 판단에 의한 진상규명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진상규명의 결과물을 내놓고 정말 국민 학살 진단의 수기로서 징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재판 과정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재판 출석 거부하기도 했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골프도 치고요. 식사도 좋은 곳에서 하는 행동도 보였습니다. 이런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 정한봄 : 지극히 전두환스럽다. 사실 이 시대 전두환 이름 석 자만큼 혐오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이름이 없다고 봅니다. 정말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 정말 인면수심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 자중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게 전두환이 아니죠.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지금 동상은 광주에 있는데 광주에 계속 두실 예정인가요?

▶ 정한봄 : 이제 5.18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두환 씨 죽기 전에 집앞에 갖다놓고 시위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집앞에다가?

▶ 정한봄 : 네.

▷ 오태훈 : 그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 정한봄 : 전두환이 눈에 좀 보고 알게 하고 아까도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국민이 심판한다는 상징성을 반드시 알려주고 싶은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정한봄 작가께서는 전두환 씨가 이 동상을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네요.

▶ 정한봄 : 그렇죠. 그 사람이 볼 때 그래도 우리가. 그 사람뿐만 아니고 자손들까지 뭐 이 시대에 이 순간적으로 보는 게 아니고 오랫동안 역사적 교훈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으니까.

▷ 오태훈 : 전두환 동상 외에 다른 제작들도 계획하고 있는 게 있으면 말씀을 여쭙겠습니다.

▶ 정한봄 : 사실 이게 처음에는 전두환뿐만 아니고 노태우, 정호영 사실 이 세 사람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3인을 같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비용 문제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전두환만 우선 했고 이번에 기회를 통해서 3인은 반드시 다시 그렇게 무릎 꿇려서 5.18묘역이라든가 어떤 상징성 있는 곳에 설치를 해서 진짜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그들의 자손까지도 이 부끄러움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상징물로 제작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한봄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전두환상 제작한 정한봄 씨 연결해서 말씀 들었고요. 어제 재판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1년 만에 전두환 씨가 법정에 섰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진태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어제 한 3시간 반 정도 재판이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 만에 재판에 출석을 했는데 재판장 안에 계셨죠?

▶ 조진태 : 네. 들어가서 방청했습니다.

▷ 오태훈 : 어떻게 보셨어요?

▶ 조진태 : 전두환 씨가 이미 졸고 있다는 것을 이미 다 알려졌고요. 제가 볼 때 어디 상당히 전두환 씨를 비롯해서 변호인 측에서는 예전과 달리 상당히 적극적인 자기 주장을 폈어요. 전두환의 경우는 대한민국의 아들이 중위나 대위들이 어떻게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을 할 수 있겠느냐. 재판장의 공소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물으니까 그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그동안에 뻔뻔함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데 회고록 이상을 넘어서는 주장을 지금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인은 뭐라고 하냐 하면 역사 왜곡을 오히려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하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서 이게 도를 넘어섰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오태훈 : 1년 전에 출석을 한번 했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입구에서부터 발포 명령 부인하냐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 이러면서 신경질적인 반응도 있었고. 그런데 앞서서는 이번에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답하고 해명했다고 하셨는데 왜 변했다고 보세요?

▶ 조진태 : 제가 볼 때 이 헬기 기총소사에 의한 명예훼손은 명명백백해 보입니다.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에 부합하는 많은 사람들.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격과 본인이 겪은 증언을 법정에서 했거든요. 그 부분은 또 명확하게 이미 객관적인 부분이 수반되어 있고요. 이를테면 전일빌딩 기총소사 탄원에 대해서는 국과수 총기 실장께서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확인을 한 바가 있죠. 다만 남아있는 것은 이제 내가 기관총을 쐈다라고 하는 군인만 없는 셈이에요. 이렇게 볼 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재판에서 명확하게 죄가 인정되지 않겠냐라고 하는 그런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주장을 더 혹은 전두환 이하 자기 세력들을 옹호하기 위한 변호하기 위한 그런 방식으로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았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오태훈 : 몸이 좋지 않아서 재판 출석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골프도 치고 식사하는 것들도 잡히고 했었습니다. 어제 건강 상태는 어때 보였어요?

▶ 조진태 : 나이가 이제 꽤 된 셈이죠. 지금 우리 나이로 90 가까이 됐으니까요. 그런데 재판장에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심문에는 아주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답변을 했습니다. 다만 이제 재판이 오래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자꾸. 그리고 변호인이 발언하는 논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튼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영상을 보여줄 때는 영상을 또렷이 쳐다보면서 고개도 굉장히 깊이 끄덕거리고요. 그런 태도를 어제는 보였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게 형사사건이죠?

▶ 조진태 : 그렇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건이기 때문에 형사사건이고 1심이 진행중이고요. 그리고 이 죄가 법정 최고형을 보니까 2년 이하의 징역과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전두환이 저지른 죄과에 비해서 보면 굉장히 가벼운 최고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1심이 무려 2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1심이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뭐라고 판단하십니까?

▶ 조진태 : 우선 그 변호인 측의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데 되도 않는 증인들을 자꾸 신청해서 재판을 대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리고 한편으로 재판장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자꾸 뒤로 늦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기왕에 재판을 진행해왔던 재판장께서는 지난 총선에 어디 모 당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를 한 것까지 상황이 나왔었죠. 그래서 재판이 지체된 이유. 재판장이 너무 길게 끌지 않았냐라고 하는 그런 우려도 갖고 있는 겁니다.

▷ 오태훈 : 형사사건과는 별개로 민사소송도 지금 조비오 신부 유족 측에서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는 결론이 났나요?

▶ 조진태 : 그 역시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민사재판하고 형사재판하고 거의 이제 병행하다시피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 민사재판은 아무래도 형사재판 과정 결과로부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여튼 병행해서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오태훈 :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혐의를 다루는 재판입니다. 아무래도 조비오 신부에 대해서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고 조비오 신부가 어떤 분이셨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조진태 : 조비오 신부님은 80년 5월 이전에도 이를테면 알려지시기는 빈자를 위한 성자. 이렇게 이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증언을 했는데요. 소외 받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본인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신앙 활동을 하신 분이고요. 그리고 80년 당시에는 시민 소속대책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셔서 현장에 직접 계시면서 발로 뛰면서 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몸소 실천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94년 5.18 기념재단이 설립될 때 초대 이사장을 맡으셔서 5.18 기념사업에도 헌신을 다했던 그런 분이시죠.

▷ 오태훈 : 그런데 조비오 신부께서 당시에 헬기 사격을 어떻게 보게 되신 거예요?

▶ 조진태 : 5월 21일 본인이 봉직하고 계시던 호남동 성당 옥상에 올라가셨다가 금남로와 광주천변 이쪽으로 향해 가고 있는 헬기를 목격하신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이 헬기 사격 이것이 지금 이 재판의 쟁점 아니겠습니까?

▶ 조진태 :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니까 고 조비오 신부께서 목격한 헬기 사격이 5.18 당시에 행해졌음을 이제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쟁점으로 보는데 여기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세요.

▶ 조진태 : 지금 다양한 많은 분들이 지금 증언을 했는데요. 우선 국회 청문회 이후에 검찰이 이제 5.18 수사를 진행했었고 그 수사 기록에 의하면 당시 피터슨 목사가 찍었던 사진이 있고요. 사진이 제출됐는데 그 사진이 사실 사진이다, 사실이라고 하는 것을 검찰 수사 기록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뒤에 다른 수많은 목격자들 증언들 그거는 여러 사람들이 교차 증언하고 있는데 그 시점과 공간이 일치하는 그런 증언들이 또 많이 나와 있고요.

▷ 오태훈 : 그 부분인데요. 지난 일요일에 한겨레에서는 전교사 충정작전계획 문건 입수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무장헬기 5대 편성에 대한 계획도 담겨 있고 여러 가지 증언 문건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법리 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조진태 : 끝까지 본인의 주장을 왜곡하고 싶은 혹은 옹호하고 싶은 그런 부분과 더불어서 제가 받은 느낌은 이런 주장을 계속 함으로써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함으로써 이후에 이후 5.18 이후 역사에서 80년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것을 문서 기록으로 남겨놓고자 하는 그런 의도도 숨은 의도도 있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주체들, 전두환과 더불어 이 세력들이 본인들이 현재 지금 아직도 살아있지 않습니까? 살아있으면서 공개적이지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그런 존재 가치도 함께 저는 깃들여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의 제가 볼 때는 억지자 객관적인 사실조차도 이제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묵살하고 거부하고 싶은 그런 의도가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짐작을 해봅니다.

▷ 오태훈 : 조비오 신부의 사자 명예훼손 혐의가 넘어서서 당시에 신군부 행위를 밝히는 의미가 더 있다고 보시네요.

▶ 조진태 : 우선 이 사건은 아까 말씀드린 바대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이지만 이거는 저는 단순한 재판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전두환 개인에 대한 재판도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 5.18 40년이 되면서 진상 규명 마지막 과정이 정부 차원에서 조사위원회 차원에서 진행이 될 텐데요. 진상 규명은 보면 피해자들의 증언과 진상은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 연관된 가해자들의 진상. 가해자들이 어떤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렀고 어떤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것을 직접 명령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런 것들이 지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뭐 최고 정점. 최고 정점에는 사실 본인들께서는 다 알죠. 누가 있는지. 그런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 그리고 5.18의 역사 정의를 해온 데 있어서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명확하게 역사적 자리매김을 하는 것. 매듭 짓는 것 이게 저는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전두환 재판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재판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조진태 : 저의 바람은 현 상황으로 놓고 보면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고 보는데요. 여러 정황을 따져서 재판부에서는 매우 객관적이면서 법리에 따라서 일단 판결을 내릴 거라고 보고 있고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런 바람도 갖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피해자라든가 여러 가지 목격자들의 증언과 관련 문건들은 계속 나오지만 가해자는 지금 안 나오고 있다고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전혀 한 분도 없어요?

▶ 조진태 : 여러 분들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를테면 당시 공수부대 이를텐 11공수, 7공수 장교들도 본인의 여러 현장에서 있었던 행위를 목격한 직접 실행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목격한 내용들을 증언하고 있고요. 특히 이제 광주교도소는 뭐 폭도들이 습격을 했다고 해서 조작한 사건이 있는 곳인데 당시 그곳에 투입됐던 3공수의 한 병사는 시신을 처리하는 지시를 받고 리어카에 시신을 싣고 옮겼다. 그래서 시신을 매장했다. 이런 증언도 있어요. 그리고 헬기 기총소사 관련해서는 그때 당시 제1항공당인가요? 거기 실탄 보급 임무를 맡았던 병사가 또 증언을 한 바가 있죠. 말하자면 5.18 미완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병사, 지휘관들의 적극적인 증언, 고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다음 재판이 1달 뒤인 6월 1일쯤이라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진태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5.18기념재단의 조진태 상임이사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태훈의 시사본부] “90세 전두환, 심문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답변”
    • 입력 2020-04-28 16:25:12
    • 수정2020-04-28 16:26:00
    최영일의 시사본부
-정한봄: 전두환에게 ‘국민이 당신을 잡아다 묶어 이렇게 무릎 꿇려 놨다’ 보여주고파
-정한봄: 군복은 군사정권, 수임번호는 사형수 의미... 권선징악과 심판 못하는 현실 담아
-정한봄: 동상 만들 작가 구하기 어려워... 나중에 불이익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많아
-정한봄: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 전두환만큼 혐오감과 분노 일으키는 이름 없어
-조진태: 어제 재판서 전두환 변호인 예전과 달리 상당치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 펼쳐
-조진태: 오히려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 주장
-조진태: 우리 나이로 90세 가까이 됐지만, 아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답변
-조진태: 헬기 사격이 쟁점... 시점과 공간이 일치하는 다양한 증언과 사진 나와
-조진태: 5.18의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재판될 것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4월 28일(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한봄씨(전두환 동상 제작), 조진태 상임이사(5.18기념재단)



▷ 오태훈 : 어제 전두환 전 대통령 재판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있었습니다. 이 법원 청문에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있었다고 하죠. 동상 제작자 정한봄 씨 연결해서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한봄 : 안녕하세요? 정한봄입니다.

▷ 오태훈 : 혹시 어제 광주에 계셨어요?

▶ 정한봄 : 저는 25일에 오전에 일을 마치고 광주로 왔습니다. 도청광장에 전달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또 가지는 못했습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광주지방법원 정문에 세워놨는데 여기에다가 법원 앞에 동상을 세운 거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정한봄 : 전두환 한번 봐라, 하는. 당신이 5.18을 부정해도 국민은 당신을 이렇게 잡아다가 오라줄로 묶어 무릎을 꿇려놨다는 상징성입니다.

▷ 오태훈 : 봐라라고 거기 갖다놨는데 보지는 못했다면서요?

▶ 정한봄 : 아마 정문에 갖다놨는데 정문에 갖다놨으면 뒷문으로 가고 뒷문으로 갖다놨으면 또 앞문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상을 보면 5.18 당시에 군복 차림 상태로 가슴 왼편에는 비자금 사건 때 재판 받았던 당시의 수임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이 동상 만들게 된 이유부터 좀 여쭙겠습니다.

▶ 정한봄 : 군복은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창탈한 군사정권 30년 군인들에 대한 경각심 또 수임번호는 비록 사면이 되어 호위호식 하지만 당신은 사형수라는 의미를 나름대로 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악은 반드시 징벌해야 한다는 권선징악과 전두환 악행에 대해 심판하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의 자유를 통하여 응징하고 싶었습니다.

▷ 오태훈 : 이 동상 완성은 언제 됐습니까?

▶ 정한봄 : 기획은 작년 여름에 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할 계획이었는데 이제 12월 12일. 작년 12월 12일 맞춰서 12월 12일에 서울 광화문광장에다가 설치를 했죠.

▷ 오태훈 : 12월 12일.

▶ 정한봄 : 12일이요.

▷ 오태훈 : 그것도 의미가 있네요.

▶ 정한봄 : 그렇죠. 12월 12일이 권력창탈의 시작이었으니까 군사반란의 시작이었고.

▷ 오태훈 : 앞서서 제작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 정한봄 : 우선 저기 만드는 과정에 어떤 예술적인 그런 부분이 필요해서 전두환 얼굴상이 똑같아야 하고 그리고 그런 기능을 가진 작가가 필요했는데 굉장히 여러 분이 거부를 했어요. 한다고 했다가. 한다. 그래서 금액까지 다 조율하고 그랬는데 한 일주일쯤 지난 다음에 못하겠다. 한 열흘 지난 다음에 못하겠다. 이러니까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했고 그다음 대여섯 군데 거쳐서 사실 지금 이 작품을 만들어주신 양형규 작가가 기꺼이 해주시겠다고 해서 그런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한 6군데를 한다고 했다가 한 보름 지나서 안 한다고 그러고 아마 주변에 압력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아직도 압력 같은 게 있나 봐요.

▶ 정한봄 : 그런 거 하면 나중에 무슨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그런 우려들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 오태훈 : 그러고 나서 광화문광장에 세워놨는데 시민들이 이 동상 막 때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훼손도 있었다면서요?

▶ 정한봄 : 재질 자체는 손으로나 주먹으로 때려서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 재질이거든요. 적어도 타이슨이 와서 뭐 주먹질을 해도 부서질 수 없는 재질인데 기물을 이용해서 분노가 너무 세셨는지 소화기 이런 걸로 내리치고 이러니까 버틸 방법이 없었죠. 예산이 많이 들었습니다. 머리도 깨지고 발목도 뭐 부서지고 이런 거를 옆에서 보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또.

▷ 오태훈 : 어렵게 제작했는데 그렇게 훼손 상태가 많이 되고 그러면 좀 어떤 마음이 드세요?

▶ 정한봄 : 사실 또 하나의 작품인데 전두환 대통령을 떠나서. 그런데 이제 그래도 국민들의 어떤 표출로 인한 훼손이다.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런 생각도 없지 않아 듭니다.

▷ 오태훈 : 이 동상 만든 이유가 여러 가지 뭐 악을 심판하고 권선징악 말하기 위해서라고도 하셨는데 이번에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받고 있습니다. 재판 통해서 좀 전 씨의 혐의가 밝혀질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정한봄 : 저는 사실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전두환 씨 행태로 볼 때나. 뭐 저는 그 사람들 전두환과 그 일당들의 어떤 진실된 발언을 통해서 그걸 기대하는 것은 사실 5.18 진상 규명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고 사실 뭐 지금까지 나온 역사상 사실만으로도 저들을 극형으로 단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많은 사실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법의 판단에 의한 진상규명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진상규명의 결과물을 내놓고 정말 국민 학살 진단의 수기로서 징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재판 과정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재판 출석 거부하기도 했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골프도 치고요. 식사도 좋은 곳에서 하는 행동도 보였습니다. 이런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 정한봄 : 지극히 전두환스럽다. 사실 이 시대 전두환 이름 석 자만큼 혐오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이름이 없다고 봅니다. 정말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 정말 인면수심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 자중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게 전두환이 아니죠. 그렇습니다.

▷ 오태훈 : 지금 동상은 광주에 있는데 광주에 계속 두실 예정인가요?

▶ 정한봄 : 이제 5.18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두환 씨 죽기 전에 집앞에 갖다놓고 시위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집앞에다가?

▶ 정한봄 : 네.

▷ 오태훈 : 그 의미는 어떤 것입니까?

▶ 정한봄 : 전두환이 눈에 좀 보고 알게 하고 아까도 모두에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국민이 심판한다는 상징성을 반드시 알려주고 싶은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정한봄 작가께서는 전두환 씨가 이 동상을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네요.

▶ 정한봄 : 그렇죠. 그 사람이 볼 때 그래도 우리가. 그 사람뿐만 아니고 자손들까지 뭐 이 시대에 이 순간적으로 보는 게 아니고 오랫동안 역사적 교훈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으니까.

▷ 오태훈 : 전두환 동상 외에 다른 제작들도 계획하고 있는 게 있으면 말씀을 여쭙겠습니다.

▶ 정한봄 : 사실 이게 처음에는 전두환뿐만 아니고 노태우, 정호영 사실 이 세 사람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3인을 같이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비용 문제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전두환만 우선 했고 이번에 기회를 통해서 3인은 반드시 다시 그렇게 무릎 꿇려서 5.18묘역이라든가 어떤 상징성 있는 곳에 설치를 해서 진짜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그들의 자손까지도 이 부끄러움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상징물로 제작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한봄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무릎 꿇은 전두환상 제작한 정한봄 씨 연결해서 말씀 들었고요. 어제 재판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1년 만에 전두환 씨가 법정에 섰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를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진태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어제 한 3시간 반 정도 재판이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 만에 재판에 출석을 했는데 재판장 안에 계셨죠?

▶ 조진태 : 네. 들어가서 방청했습니다.

▷ 오태훈 : 어떻게 보셨어요?

▶ 조진태 : 전두환 씨가 이미 졸고 있다는 것을 이미 다 알려졌고요. 제가 볼 때 어디 상당히 전두환 씨를 비롯해서 변호인 측에서는 예전과 달리 상당히 적극적인 자기 주장을 폈어요. 전두환의 경우는 대한민국의 아들이 중위나 대위들이 어떻게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을 할 수 있겠느냐. 재판장의 공소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물으니까 그렇게 답을 하더라고요. 그동안에 뻔뻔함은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데 회고록 이상을 넘어서는 주장을 지금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변호인은 뭐라고 하냐 하면 역사 왜곡을 오히려 헬기 기총소사가 있었다고 증언한 사람들이 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하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서 이게 도를 넘어섰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오태훈 : 1년 전에 출석을 한번 했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입구에서부터 발포 명령 부인하냐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 이러면서 신경질적인 반응도 있었고. 그런데 앞서서는 이번에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답하고 해명했다고 하셨는데 왜 변했다고 보세요?

▶ 조진태 : 제가 볼 때 이 헬기 기총소사에 의한 명예훼손은 명명백백해 보입니다.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에 부합하는 많은 사람들.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격과 본인이 겪은 증언을 법정에서 했거든요. 그 부분은 또 명확하게 이미 객관적인 부분이 수반되어 있고요. 이를테면 전일빌딩 기총소사 탄원에 대해서는 국과수 총기 실장께서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확인을 한 바가 있죠. 다만 남아있는 것은 이제 내가 기관총을 쐈다라고 하는 군인만 없는 셈이에요. 이렇게 볼 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재판에서 명확하게 죄가 인정되지 않겠냐라고 하는 그런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주장을 더 혹은 전두환 이하 자기 세력들을 옹호하기 위한 변호하기 위한 그런 방식으로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았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오태훈 : 몸이 좋지 않아서 재판 출석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골프도 치고 식사하는 것들도 잡히고 했었습니다. 어제 건강 상태는 어때 보였어요?

▶ 조진태 : 나이가 이제 꽤 된 셈이죠. 지금 우리 나이로 90 가까이 됐으니까요. 그런데 재판장에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심문에는 아주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답변을 했습니다. 다만 이제 재판이 오래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자꾸. 그리고 변호인이 발언하는 논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튼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 영상을 보여줄 때는 영상을 또렷이 쳐다보면서 고개도 굉장히 깊이 끄덕거리고요. 그런 태도를 어제는 보였습니다.

▷ 오태훈 :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게 형사사건이죠?

▶ 조진태 : 그렇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건이기 때문에 형사사건이고 1심이 진행중이고요. 그리고 이 죄가 법정 최고형을 보니까 2년 이하의 징역과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전두환이 저지른 죄과에 비해서 보면 굉장히 가벼운 최고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1심이 무려 2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1심이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뭐라고 판단하십니까?

▶ 조진태 : 우선 그 변호인 측의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데 되도 않는 증인들을 자꾸 신청해서 재판을 대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리고 한편으로 재판장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자꾸 뒤로 늦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기왕에 재판을 진행해왔던 재판장께서는 지난 총선에 어디 모 당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를 한 것까지 상황이 나왔었죠. 그래서 재판이 지체된 이유. 재판장이 너무 길게 끌지 않았냐라고 하는 그런 우려도 갖고 있는 겁니다.

▷ 오태훈 : 형사사건과는 별개로 민사소송도 지금 조비오 신부 유족 측에서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는 결론이 났나요?

▶ 조진태 : 그 역시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민사재판하고 형사재판하고 거의 이제 병행하다시피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 민사재판은 아무래도 형사재판 과정 결과로부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여튼 병행해서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오태훈 :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혐의를 다루는 재판입니다. 아무래도 조비오 신부에 대해서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고 조비오 신부가 어떤 분이셨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조진태 : 조비오 신부님은 80년 5월 이전에도 이를테면 알려지시기는 빈자를 위한 성자. 이렇게 이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증언을 했는데요. 소외 받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본인이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신앙 활동을 하신 분이고요. 그리고 80년 당시에는 시민 소속대책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셔서 현장에 직접 계시면서 발로 뛰면서 시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몸소 실천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94년 5.18 기념재단이 설립될 때 초대 이사장을 맡으셔서 5.18 기념사업에도 헌신을 다했던 그런 분이시죠.

▷ 오태훈 : 그런데 조비오 신부께서 당시에 헬기 사격을 어떻게 보게 되신 거예요?

▶ 조진태 : 5월 21일 본인이 봉직하고 계시던 호남동 성당 옥상에 올라가셨다가 금남로와 광주천변 이쪽으로 향해 가고 있는 헬기를 목격하신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이 헬기 사격 이것이 지금 이 재판의 쟁점 아니겠습니까?

▶ 조진태 : 그렇죠.

▷ 오태훈 : 그러니까 고 조비오 신부께서 목격한 헬기 사격이 5.18 당시에 행해졌음을 이제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쟁점으로 보는데 여기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세요.

▶ 조진태 : 지금 다양한 많은 분들이 지금 증언을 했는데요. 우선 국회 청문회 이후에 검찰이 이제 5.18 수사를 진행했었고 그 수사 기록에 의하면 당시 피터슨 목사가 찍었던 사진이 있고요. 사진이 제출됐는데 그 사진이 사실 사진이다, 사실이라고 하는 것을 검찰 수사 기록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뒤에 다른 수많은 목격자들 증언들 그거는 여러 사람들이 교차 증언하고 있는데 그 시점과 공간이 일치하는 그런 증언들이 또 많이 나와 있고요.

▷ 오태훈 : 그 부분인데요. 지난 일요일에 한겨레에서는 전교사 충정작전계획 문건 입수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무장헬기 5대 편성에 대한 계획도 담겨 있고 여러 가지 증언 문건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법리 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조진태 : 끝까지 본인의 주장을 왜곡하고 싶은 혹은 옹호하고 싶은 그런 부분과 더불어서 제가 받은 느낌은 이런 주장을 계속 함으로써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함으로써 이후에 이후 5.18 이후 역사에서 80년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것을 문서 기록으로 남겨놓고자 하는 그런 의도도 숨은 의도도 있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주체들, 전두환과 더불어 이 세력들이 본인들이 현재 지금 아직도 살아있지 않습니까? 살아있으면서 공개적이지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데 그런 존재 가치도 함께 저는 깃들여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의 제가 볼 때는 억지자 객관적인 사실조차도 이제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묵살하고 거부하고 싶은 그런 의도가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짐작을 해봅니다.

▷ 오태훈 : 조비오 신부의 사자 명예훼손 혐의가 넘어서서 당시에 신군부 행위를 밝히는 의미가 더 있다고 보시네요.

▶ 조진태 : 우선 이 사건은 아까 말씀드린 바대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이지만 이거는 저는 단순한 재판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전두환 개인에 대한 재판도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 5.18 40년이 되면서 진상 규명 마지막 과정이 정부 차원에서 조사위원회 차원에서 진행이 될 텐데요. 진상 규명은 보면 피해자들의 증언과 진상은 낱낱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 연관된 가해자들의 진상. 가해자들이 어떤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렀고 어떤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것을 직접 명령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런 것들이 지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뭐 최고 정점. 최고 정점에는 사실 본인들께서는 다 알죠. 누가 있는지. 그런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 그리고 5.18의 역사 정의를 해온 데 있어서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명확하게 역사적 자리매김을 하는 것. 매듭 짓는 것 이게 저는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전두환 재판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 오태훈 : 재판 결과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조진태 : 저의 바람은 현 상황으로 놓고 보면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고 보는데요. 여러 정황을 따져서 재판부에서는 매우 객관적이면서 법리에 따라서 일단 판결을 내릴 거라고 보고 있고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런 바람도 갖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피해자라든가 여러 가지 목격자들의 증언과 관련 문건들은 계속 나오지만 가해자는 지금 안 나오고 있다고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전혀 한 분도 없어요?

▶ 조진태 : 여러 분들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를테면 당시 공수부대 이를텐 11공수, 7공수 장교들도 본인의 여러 현장에서 있었던 행위를 목격한 직접 실행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목격한 내용들을 증언하고 있고요. 특히 이제 광주교도소는 뭐 폭도들이 습격을 했다고 해서 조작한 사건이 있는 곳인데 당시 그곳에 투입됐던 3공수의 한 병사는 시신을 처리하는 지시를 받고 리어카에 시신을 싣고 옮겼다. 그래서 시신을 매장했다. 이런 증언도 있어요. 그리고 헬기 기총소사 관련해서는 그때 당시 제1항공당인가요? 거기 실탄 보급 임무를 맡았던 병사가 또 증언을 한 바가 있죠. 말하자면 5.18 미완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병사, 지휘관들의 적극적인 증언, 고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다음 재판이 1달 뒤인 6월 1일쯤이라고 하는데 다시 한 번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진태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지금까지 5.18기념재단의 조진태 상임이사 연결해서 말씀 들어봤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