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 분석했더니…맞춤 지원 절실

입력 2020.04.28 (21:36) 수정 2020.04.28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손님들 발길이 끊긴 거리,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28일) 통계가 하나 나왔는데요,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1년 전보다 1.2%, 22만 5천 명 줄었습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첫 마이너스입니다.

숙박이나 음식점 종사자가 마이너스 12%,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그만큼 씀씀이가 거의 없었다는 얘긴데요.

실제 소비 심리지수를 보면 계속 낮아지다가 이달엔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KBS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실제 소비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충격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직접 가늠해봤습니다.

먼저 서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소상공인·자영업자들, 벼랑 끝에 처한 상황,어느 정도인지 절박한 상황 보여드릴 방법 없을까, 고민해봤습니다.

한 데이터 분석 회사를 통해, 60만 개 업체, 매출전표로는 연간 50억 장 어치 업체 가계부, 빅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이렇게 지난해와 비교한 매출을 주간 단위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첫 환자가 나오고,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하락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죠.

세부 업종별로 쪼개볼까요?

특이한 건 마트와 편의점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출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식료품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마트의 온라인 판매, 그리고 집 앞에 있는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외 대부분 업종은 특히 대구에 집단감염이 시작된 2월 중순(2.18) 이후 매출이 급격히 하락해서 지난달 말 최저점을 찍습니다.

특히 여행과 스포츠 업종의 매출이 급감한 것 보이시죠.

스포츠를 세부 항목으로 한번 살펴보면요.

줌바댄스 집단 감염 기억하시죠?

이때가 2월 하순(2.25)이었거든요.

요가나 필라테스 같이 실내에서 함께 땀을 내는 운동 매출은 전년도의 1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물속에 함께 있는 운동, 수영도 추세는 유사했고요.

반대로 야외에서 거리를 두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부문 매출은 급증해서 최대 배로 뛰었습니다.

음식업 참 힘든 업종인데, 지난주 기준으로는 이렇게 꽤 회복됐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집단 감염 우려가 컸던 뷔페나 샤부샤부 업종은 피해도 크고, 회복도 더딥니다.

그 외 목욕탕 말할 것도 없고, 밖에 안 나가니 주차장 매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학원은 2월에(2.23) 휴원 권고가 내려지면서 문을 닫아, 피해가 컸는데, 다시 문을 속속 열고,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출이 회복됐습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바로바로 확보되고, 어느 부문이 피해가 심한지, 정확히 확인되는데요.

그러면 정부 대책도 맞춤형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여전히 속도는 더디고, 업종 특성을 반영하는 건 더 어려운데요,

그 실태를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 박태민 씨는 소극장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 분석 결과 피해가 심각한 문화예술업.

박 씨도 온몸으로 느낍니다.

[박태민/공연기획사 대표 : "매출 추이가 한 90% 정도는 줄은 것 같아요. 관객이 우선 10분의 1 정도가 된 것도 된 거고요. 저희가 203석 정도 되는 극장인데 10분 오셨을 때도 공연하고…"]

하지만 별다른 지원은 없었고, 서울시 소상공인 현금지원은 지난해 연매출 2억 원이 넘어 대상이 안됩니다.

[박태민/공연기획사 대표 : "대학로 임대료가 만만치 않은 곳이어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임대료가 나가기 때문에 지원책들도 알아보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제대로 나온 거는 없고…"]

스포츠도 피해가 큰 분얍니다.

특히 헬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 2주 넘게 휴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회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곳도 많습니다.

[배경진/헬스장 대표 : "매출은 70%에서 80% 정도 감소가 되었고요. 회원 수는 300명에서 100명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방앗간집 주인.

초저금리 대출 소식에 지난달 대출을 신청했지만, 아직도 못받았다고 합니다.

[이 모 씨/방앗간 대표/음성변조 : "(대출) 가능 여부 조차도 한 달에서 두 달이고, 1.5%에 지원하는 금액은 앞에서 너무 많이 신청해서 다 나갔다…"]

최근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에선 코로나 19가 6개월이상 길어지면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상태일거라는 응답이 70%가 넘었습니다.

50조원 규모의 민생 금융안정 대책을 시작으로 각종 대책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닿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업종별, 지역별로 피해가 다른만큼, 꼭 필요한 곳에 더 지원하려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세부 분류와 맞춤 지원이 필요한 겁니다.

[김동호/한국신용데이터 대표 : "(평균) 10% 빠졌다 라고 한다면 그 안에는 3, 40% 이상 빠진 사업장도 분명히 있고요. 거의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이 와중에 매출이 늘어나는 사업장도 있기 때문에 개별 사업장 상황에 맞춰서 좀 더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사업장에게 더 많은 지원을 빠르게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데도, 정부는 초저금리때문에 안 필요한 이들까지 대출을 해간다며, 2단계 대출 지원에 대해선 금리 인상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 분석했더니…맞춤 지원 절실
    • 입력 2020-04-28 21:40:33
    • 수정2020-04-28 22:02:38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손님들 발길이 끊긴 거리,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28일) 통계가 하나 나왔는데요,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1년 전보다 1.2%, 22만 5천 명 줄었습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첫 마이너스입니다.

숙박이나 음식점 종사자가 마이너스 12%,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그만큼 씀씀이가 거의 없었다는 얘긴데요.

실제 소비 심리지수를 보면 계속 낮아지다가 이달엔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KBS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동안 실제 소비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충격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직접 가늠해봤습니다.

먼저 서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소상공인·자영업자들, 벼랑 끝에 처한 상황,어느 정도인지 절박한 상황 보여드릴 방법 없을까, 고민해봤습니다.

한 데이터 분석 회사를 통해, 60만 개 업체, 매출전표로는 연간 50억 장 어치 업체 가계부, 빅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 이렇게 지난해와 비교한 매출을 주간 단위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첫 환자가 나오고,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하락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죠.

세부 업종별로 쪼개볼까요?

특이한 건 마트와 편의점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출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식료품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마트의 온라인 판매, 그리고 집 앞에 있는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외 대부분 업종은 특히 대구에 집단감염이 시작된 2월 중순(2.18) 이후 매출이 급격히 하락해서 지난달 말 최저점을 찍습니다.

특히 여행과 스포츠 업종의 매출이 급감한 것 보이시죠.

스포츠를 세부 항목으로 한번 살펴보면요.

줌바댄스 집단 감염 기억하시죠?

이때가 2월 하순(2.25)이었거든요.

요가나 필라테스 같이 실내에서 함께 땀을 내는 운동 매출은 전년도의 1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물속에 함께 있는 운동, 수영도 추세는 유사했고요.

반대로 야외에서 거리를 두고 할 수 있는 자전거 부문 매출은 급증해서 최대 배로 뛰었습니다.

음식업 참 힘든 업종인데, 지난주 기준으로는 이렇게 꽤 회복됐다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집단 감염 우려가 컸던 뷔페나 샤부샤부 업종은 피해도 크고, 회복도 더딥니다.

그 외 목욕탕 말할 것도 없고, 밖에 안 나가니 주차장 매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학원은 2월에(2.23) 휴원 권고가 내려지면서 문을 닫아, 피해가 컸는데, 다시 문을 속속 열고,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출이 회복됐습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바로바로 확보되고, 어느 부문이 피해가 심한지, 정확히 확인되는데요.

그러면 정부 대책도 맞춤형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여전히 속도는 더디고, 업종 특성을 반영하는 건 더 어려운데요,

그 실태를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 박태민 씨는 소극장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출 분석 결과 피해가 심각한 문화예술업.

박 씨도 온몸으로 느낍니다.

[박태민/공연기획사 대표 : "매출 추이가 한 90% 정도는 줄은 것 같아요. 관객이 우선 10분의 1 정도가 된 것도 된 거고요. 저희가 203석 정도 되는 극장인데 10분 오셨을 때도 공연하고…"]

하지만 별다른 지원은 없었고, 서울시 소상공인 현금지원은 지난해 연매출 2억 원이 넘어 대상이 안됩니다.

[박태민/공연기획사 대표 : "대학로 임대료가 만만치 않은 곳이어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임대료가 나가기 때문에 지원책들도 알아보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제대로 나온 거는 없고…"]

스포츠도 피해가 큰 분얍니다.

특히 헬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 2주 넘게 휴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회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곳도 많습니다.

[배경진/헬스장 대표 : "매출은 70%에서 80% 정도 감소가 되었고요. 회원 수는 300명에서 100명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방앗간집 주인.

초저금리 대출 소식에 지난달 대출을 신청했지만, 아직도 못받았다고 합니다.

[이 모 씨/방앗간 대표/음성변조 : "(대출) 가능 여부 조차도 한 달에서 두 달이고, 1.5%에 지원하는 금액은 앞에서 너무 많이 신청해서 다 나갔다…"]

최근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에선 코로나 19가 6개월이상 길어지면 폐업을 고려하거나 폐업상태일거라는 응답이 70%가 넘었습니다.

50조원 규모의 민생 금융안정 대책을 시작으로 각종 대책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닿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업종별, 지역별로 피해가 다른만큼, 꼭 필요한 곳에 더 지원하려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세부 분류와 맞춤 지원이 필요한 겁니다.

[김동호/한국신용데이터 대표 : "(평균) 10% 빠졌다 라고 한다면 그 안에는 3, 40% 이상 빠진 사업장도 분명히 있고요. 거의 타격이 없거나 오히려 이 와중에 매출이 늘어나는 사업장도 있기 때문에 개별 사업장 상황에 맞춰서 좀 더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사업장에게 더 많은 지원을 빠르게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데도, 정부는 초저금리때문에 안 필요한 이들까지 대출을 해간다며, 2단계 대출 지원에 대해선 금리 인상을 검토중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