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미끄러져 초등생 중태…“운전자 수사해주세요” 탄원

입력 2020.04.28 (21:47) 수정 2020.04.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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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놀이공원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구르면서 4살 어린이 하준이가 숨졌죠.

이를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이 마련됐고, 6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진 도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10일 CCTV 화면에는, 단지 내 도로를 운전하며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3.5톤짜리 이삿짐 사다리차가 보입니다.

당시 이곳에 세워둔 사다리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기 시작했고, 단지 바깥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5학년생 어린이를 그대로 치었습니다.

차에 깔린 아이는 다발성 장기손상, 간 및 신장 파열, 호흡곤란 등으로 보름 넘게 위중한 상태입니다.

["휘성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이준협/이휘성 군 아버지 : "말을 굉장히 순하게 하는 아이인데. 우리 휘성이는 그게 너무 예쁘다고 맨날 칭찬하는데.. 그런 모습을 지금 싹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드는겁니다."]

사다리차가 세워졌던 경사로에선 주정차 때 고임목 설치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운전자는 고임목 설치없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이 치료만으로도 힘겨운 때.. 그런데 아버지는 경찰의 적극적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내야만 했습니다.

["(경찰은)'다 계획에 있다'는 겁니다. 무슨 계획이 20일 가까이 되도록 가해자도, 가해 차량도. 그리고 그날 출동했던 (소방대원)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조사를 안 해놓고.."]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보름 만에 운전자 조사를 했습니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나름대로 수사는 다 되고 있는 거예요. 진행 다 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죠."]

가족들은 경찰의 수사를 보며 또 다시 애를 태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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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미끄러져 초등생 중태…“운전자 수사해주세요” 탄원
    • 입력 2020-04-28 21:49:35
    • 수정2020-04-29 0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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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놀이공원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구르면서 4살 어린이 하준이가 숨졌죠. 이를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법안이 마련됐고, 6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진 도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10일 CCTV 화면에는, 단지 내 도로를 운전하며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3.5톤짜리 이삿짐 사다리차가 보입니다. 당시 이곳에 세워둔 사다리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기 시작했고, 단지 바깥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5학년생 어린이를 그대로 치었습니다. 차에 깔린 아이는 다발성 장기손상, 간 및 신장 파열, 호흡곤란 등으로 보름 넘게 위중한 상태입니다. ["휘성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이준협/이휘성 군 아버지 : "말을 굉장히 순하게 하는 아이인데. 우리 휘성이는 그게 너무 예쁘다고 맨날 칭찬하는데.. 그런 모습을 지금 싹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드는겁니다."] 사다리차가 세워졌던 경사로에선 주정차 때 고임목 설치 등의 안전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운전자는 고임목 설치없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이 치료만으로도 힘겨운 때.. 그런데 아버지는 경찰의 적극적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내야만 했습니다. ["(경찰은)'다 계획에 있다'는 겁니다. 무슨 계획이 20일 가까이 되도록 가해자도, 가해 차량도. 그리고 그날 출동했던 (소방대원)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조사를 안 해놓고.."]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보름 만에 운전자 조사를 했습니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나름대로 수사는 다 되고 있는 거예요. 진행 다 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죠."] 가족들은 경찰의 수사를 보며 또 다시 애를 태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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