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세 살 아들이 정체모를 병에 걸렸어요!”

입력 2020.04.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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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염증성 질환에 걸리는 어린이가 늘고 있어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명도 아직 확실치 않아 영국과 미국 언론에서 '희귀 염증 증후군(Rare inflammatory syndrome)'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만 열 명 넘게 보고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환자의 연령층은 생후 6개월에서 8살 사이 어린이였습니다.

"목 아프고 고열...발진에 호흡 곤란"

말리 그릭스 [사진 출처 : www.bbc.com]말리 그릭스 [사진 출처 : www.bbc.com]

영국에서 정체 모를 병을 앓았다는 어린이의 엄마가 공개한 증상과 상태입니다.

"세 살 된 말리가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달 17일입니다. 닷새 전부터 증상을 보였는데 처음엔 목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설사와 복통이 이어졌고 열도 났습니다."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손과 발이 빨갛게 부어올랐으며 눈도 충혈됐습니다. 그러더니 숨을 몹시 가파르게 쉬더라고요. 이러다 아이를 잃는 건 아닌지 정말 무서웠어요."

의료진은 우선 코로나19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이후 의사들은 말리에게 가와사키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말리는 다행히 상태가 나아져 일단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와사키와 비슷"..."코로나19 양성 또는 음성"


유아동이 정체 모를 병으로 위중한 경우가 늘자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의 증세는 가와사키병과 유사했다고 합니다.

가와사키란 5살 이하의 영유아에게 주로 발병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한 경우 심장 이상으로 이어집니다.

핸콕 장관은 이번 질환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환자 일부가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 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의료 기관에 보낸 서신에서 "환자들은 독성쇼크증후군 또는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냈고, 혈액학적 소견은 중증 코로나19 소아 환자와 일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NHS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와사키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합병증을 일으켰을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미국에서 유사 사례 4건 보고


미국에서는 뉴욕 컬럼비아대 의학센터에서만 3명이 걸렸는데, 한 명은 위독하고, 한 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또 다른 한 명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명 모두 열이 있었고, 심장과 장기에 염증이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기가 가와사키병으로 입원했다가 나중에 코로나19 반응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이 한 의학 저널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기는 초기에 열은 있었지만, 기침이나 충혈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튿날 고열에 발진이 이어졌고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 중앙에 반점이 발견돼 응급실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미국 의료진은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심 증상 보이면 곧바로 병원 가야"


이처럼 정체불명의 질환이 어린이 사이에서 퍼지자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는 관련 증상을 공개하고 질병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의해서 살펴야 할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술 파래짐·창백
◾발진·발작
◾호흡 불안정(일시 정지)·호흡 곤란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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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9 17: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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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염증성 질환에 걸리는 어린이가 늘고 있어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명도 아직 확실치 않아 영국과 미국 언론에서 '희귀 염증 증후군(Rare inflammatory syndrome)'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만 열 명 넘게 보고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환자의 연령층은 생후 6개월에서 8살 사이 어린이였습니다.

"목 아프고 고열...발진에 호흡 곤란"

말리 그릭스 [사진 출처 : www.bbc.com]
영국에서 정체 모를 병을 앓았다는 어린이의 엄마가 공개한 증상과 상태입니다.

"세 살 된 말리가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달 17일입니다. 닷새 전부터 증상을 보였는데 처음엔 목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설사와 복통이 이어졌고 열도 났습니다."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손과 발이 빨갛게 부어올랐으며 눈도 충혈됐습니다. 그러더니 숨을 몹시 가파르게 쉬더라고요. 이러다 아이를 잃는 건 아닌지 정말 무서웠어요."

의료진은 우선 코로나19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습니다. 이후 의사들은 말리에게 가와사키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말리는 다행히 상태가 나아져 일단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와사키와 비슷"..."코로나19 양성 또는 음성"


유아동이 정체 모를 병으로 위중한 경우가 늘자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의 증세는 가와사키병과 유사했다고 합니다.

가와사키란 5살 이하의 영유아에게 주로 발병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한 경우 심장 이상으로 이어집니다.

핸콕 장관은 이번 질환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환자 일부가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100% 확신할 수 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립보건원(NHS)은 의료 기관에 보낸 서신에서 "환자들은 독성쇼크증후군 또는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냈고, 혈액학적 소견은 중증 코로나19 소아 환자와 일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NHS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와사키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합병증을 일으켰을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미국에서 유사 사례 4건 보고


미국에서는 뉴욕 컬럼비아대 의학센터에서만 3명이 걸렸는데, 한 명은 위독하고, 한 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또 다른 한 명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명 모두 열이 있었고, 심장과 장기에 염증이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기가 가와사키병으로 입원했다가 나중에 코로나19 반응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이 한 의학 저널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기는 초기에 열은 있었지만, 기침이나 충혈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튿날 고열에 발진이 이어졌고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 중앙에 반점이 발견돼 응급실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미국 의료진은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심 증상 보이면 곧바로 병원 가야"


이처럼 정체불명의 질환이 어린이 사이에서 퍼지자 영국왕립보건소아과학회는 관련 증상을 공개하고 질병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의해서 살펴야 할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술 파래짐·창백
◾발진·발작
◾호흡 불안정(일시 정지)·호흡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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