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키우는 샌드위치 패널, 안 막나? 못 막나?

입력 2020.04.30 (21:11) 수정 2020.04.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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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그렇고, 대형 화재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샌드위치 패널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타면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에, 화염의 번지는 걸 방지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난연성능'을 갖추도록 했는데, 현장에선 어떨까요?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진 1999년 화성 씨랜드 화재,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그리고 이번 물류창고 화재의 공통점은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룝니다.

모든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성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제대로 되고 있을까?

국토부의 건축안전 모니터링 보고서, 제조업체와 건축 현장에서 패널을 수거해 검사를 했더니, 부적합률이 각각 29%와 57%로 현장의 부적합률이 배 정도 높았습니다.

난연 성능이 없는 제품이 암암리에 현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샌드위치 패널은 불연재료가 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난연 등급에 따라서 불연재료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불연재료로만 시공해야 되는 규모의 경우에도 샌드위치 패널을 그냥 쓴다는 게 문제인 거죠."]

난연 성능 기준 차이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건물 외벽재는 반드시 난연 성능을 갖춰야 하지만, 내부에 쓰는 단열재에는 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재도 가연성이 높은 재료를 이용한 내부 마감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동명/전 경민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는 건 내부에 있지 밖에 있는 건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내부가 중요한데…"]

국토부는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해 건축 자재로서 효과도 분명히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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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 키우는 샌드위치 패널, 안 막나? 못 막나?
    • 입력 2020-04-30 21:12:10
    • 수정2020-04-30 22: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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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그렇고, 대형 화재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샌드위치 패널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타면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에, 화염의 번지는 걸 방지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난연성능'을 갖추도록 했는데, 현장에선 어떨까요?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진 1999년 화성 씨랜드 화재,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그리고 이번 물류창고 화재의 공통점은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2014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룝니다.

모든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성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제대로 되고 있을까?

국토부의 건축안전 모니터링 보고서, 제조업체와 건축 현장에서 패널을 수거해 검사를 했더니, 부적합률이 각각 29%와 57%로 현장의 부적합률이 배 정도 높았습니다.

난연 성능이 없는 제품이 암암리에 현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샌드위치 패널은 불연재료가 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난연 등급에 따라서 불연재료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불연재료로만 시공해야 되는 규모의 경우에도 샌드위치 패널을 그냥 쓴다는 게 문제인 거죠."]

난연 성능 기준 차이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건물 외벽재는 반드시 난연 성능을 갖춰야 하지만, 내부에 쓰는 단열재에는 이런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재도 가연성이 높은 재료를 이용한 내부 마감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동명/전 경민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는 건 내부에 있지 밖에 있는 건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내부가 중요한데…"]

국토부는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해 건축 자재로서 효과도 분명히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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