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8만 명 입도 예상…“반갑지만 걱정돼요”

입력 2020.04.30 (21:28) 수정 2020.04.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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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부터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까지 엿새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전국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18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제주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감염 우려가 교차합니다.

연휴가 시작된 제주의 모습을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출발한 대형 여객선이 항구에 닿습니다.

문이 열리자, 여행 가방을 든 승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금 전 제주항에 도착한 이 배는 최대 천 400여 명까지 탈 수 있는데요.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900명 가량을 태우고 이곳에 왔습니다.

[이종호/서울 노원구 :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거 같아서 그래서 마음 먹고 나왔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서 한 자리에 앉아서 오다 보니까 조금의 걱정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규칙을 지켜서 마스크 쓰고..."]

어제(29일)와 오늘(30일) 이틀 동안 제주를 찾은 사람은 7만 6천여 명, 이번 연휴 동안 10만 명 이상이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시장 안 상점 앞은 모처럼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입니다.

관광객이 다시 몰렸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습니다.

[박광수/동문시장 상인 : "사실 보시다시피 공간이 좁아가지고 혹시라도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는데, 마스크도 착용하고 안전규칙 잘 해서 아무 문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좌성훈/협재해수욕장 인근 상인 :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자영업자는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늘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늘어나서 여기에서 확진자가 생겨서 동선에 포함되거나 그렇게 되면 또 바로 폐쇄니까요."]

연휴가 끝난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입니다.

[제주 관광지 상인/음성변조 : "어차피 지금 확 올라간다고 해도 연휴기간, 단기간. 어버이날 그 시즌 딱 끝나면 또 죽을지도 몰라요."]

관광객과 상인 모두를 지키는 방법은 안전한 여행, 결국 철저한 방역뿐입니다.

이때문에 렌터카 업체마다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는가 하면,

["제주 여행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이동 동선 파악코자..."]

공항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버스는 승객 탑승전 소독을 실시합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맞는 첫 연휴, 이번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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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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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18만 명 입도 예상…“반갑지만 걱정돼요”
    • 입력 2020-04-30 21:30:07
    • 수정2020-04-30 22:24:26
    뉴스 9
[앵커]

오늘(30일)부터 어린이날인 다음달 5일까지 엿새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전국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18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제주도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감염 우려가 교차합니다.

연휴가 시작된 제주의 모습을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출발한 대형 여객선이 항구에 닿습니다.

문이 열리자, 여행 가방을 든 승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금 전 제주항에 도착한 이 배는 최대 천 400여 명까지 탈 수 있는데요.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900명 가량을 태우고 이곳에 왔습니다.

[이종호/서울 노원구 :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거 같아서 그래서 마음 먹고 나왔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서 한 자리에 앉아서 오다 보니까 조금의 걱정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자 규칙을 지켜서 마스크 쓰고..."]

어제(29일)와 오늘(30일) 이틀 동안 제주를 찾은 사람은 7만 6천여 명, 이번 연휴 동안 10만 명 이상이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시장 안 상점 앞은 모처럼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입니다.

관광객이 다시 몰렸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반가우면서도 조심스럽습니다.

[박광수/동문시장 상인 : "사실 보시다시피 공간이 좁아가지고 혹시라도 확진자가 또 발생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는데, 마스크도 착용하고 안전규칙 잘 해서 아무 문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좌성훈/협재해수욕장 인근 상인 :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자영업자는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늘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늘어나서 여기에서 확진자가 생겨서 동선에 포함되거나 그렇게 되면 또 바로 폐쇄니까요."]

연휴가 끝난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걱정입니다.

[제주 관광지 상인/음성변조 : "어차피 지금 확 올라간다고 해도 연휴기간, 단기간. 어버이날 그 시즌 딱 끝나면 또 죽을지도 몰라요."]

관광객과 상인 모두를 지키는 방법은 안전한 여행, 결국 철저한 방역뿐입니다.

이때문에 렌터카 업체마다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는가 하면,

["제주 여행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이동 동선 파악코자..."]

공항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버스는 승객 탑승전 소독을 실시합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맞는 첫 연휴, 이번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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