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의 딜레마…사라지는 노동 어떻게?

입력 2020.05.01 (21:24) 수정 2020.05.0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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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마이너스 3%' 최악의 경제상황에 우리 정부가 내놓은 위기 극복 대책, 바로 '한국판 뉴딜'입니다.

AI, 자동화, 비대면 등 유례없는 대형 IT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성장도 하겠다는 겁니다.

잘 되면 좋겠지만, 여기엔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첨단 IT 기술 때문에 대체되거나 밀려나는 일자리도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상되는 일자리 충격,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임주영 기잡니다.

[리포트]

로봇 두 대가 사장 지시를 받고 능숙하게 닭을 튀겨 냅니다.

닭 튀기는 속도, 사람보다 1.6배 빠르다고 합니다.

[강지영/치킨 튀김 로봇 가맹점 대표 : "잘되는 치킨집들이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분들 8명에서 10명 정도 공장처럼 돌리고 있거든요. (로봇을 도입하면) 치킨 튀기는 것까지 다 로봇이 해주니까 사실 좀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죠."]

견본주택 갈 때마다 친절하게 맞아주던 안내 직원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빈 자리는 VR기술로 무장한 가상 견본주택이 차지했습니다.

[정영훈/VR 견본주택 사용자 : "우와 소파 들어가겠네, 어 티비 딱 들어가겠는데?"]

사람을 밀어낸 '비대면' 기술, 안전과 효율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안호준/부동산 VR 서비스 업체 이사 : "쉽게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작년 3월 대비 서비스가 확대된 그런 수치를 보면 한 4배 정도…."]

자동화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공장.

생산 라인 곳곳에 로봇들이 투입되면서 일거리가 없어진 직원 25명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상우/업체 이사 : "로봇이 대체한 업무의 인력들은 나머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든지 품질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바뀐 일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일터를 떠나기도 합니다.

'무인계산기'에 밀린, 대형 마트 계산원들, 얘깁니다.

[마트 직원/음성변조 : "다른 부분으로 발령내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심하대요. 적응훈련을 하고 가는 게 아니잖아요. 계산원은 없어질 직업이라고 느끼는 거죠."]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코로나19 이후에 향후 예견되는 노동의 방식은 대면 서비스 업무의 방식보다 비대면 온라인 노동이 더 우리에게 급격하게 다가올 겁니다."]

예기치 않게 도래한 '비대면' 시대, 어떤 이들에겐 둘도 없는 기회, 다른 이들에겐 위기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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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뉴딜’의 딜레마…사라지는 노동 어떻게?
    • 입력 2020-05-01 21:26:55
    • 수정2020-05-01 23:33:40
    뉴스 9
[앵커]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마이너스 3%' 최악의 경제상황에 우리 정부가 내놓은 위기 극복 대책, 바로 '한국판 뉴딜'입니다.

AI, 자동화, 비대면 등 유례없는 대형 IT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성장도 하겠다는 겁니다.

잘 되면 좋겠지만, 여기엔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첨단 IT 기술 때문에 대체되거나 밀려나는 일자리도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상되는 일자리 충격,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임주영 기잡니다.

[리포트]

로봇 두 대가 사장 지시를 받고 능숙하게 닭을 튀겨 냅니다.

닭 튀기는 속도, 사람보다 1.6배 빠르다고 합니다.

[강지영/치킨 튀김 로봇 가맹점 대표 : "잘되는 치킨집들이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분들 8명에서 10명 정도 공장처럼 돌리고 있거든요. (로봇을 도입하면) 치킨 튀기는 것까지 다 로봇이 해주니까 사실 좀 다른 일들을 할 수 있죠."]

견본주택 갈 때마다 친절하게 맞아주던 안내 직원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금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빈 자리는 VR기술로 무장한 가상 견본주택이 차지했습니다.

[정영훈/VR 견본주택 사용자 : "우와 소파 들어가겠네, 어 티비 딱 들어가겠는데?"]

사람을 밀어낸 '비대면' 기술, 안전과 효율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안호준/부동산 VR 서비스 업체 이사 : "쉽게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작년 3월 대비 서비스가 확대된 그런 수치를 보면 한 4배 정도…."]

자동화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공장.

생산 라인 곳곳에 로봇들이 투입되면서 일거리가 없어진 직원 25명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상우/업체 이사 : "로봇이 대체한 업무의 인력들은 나머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든지 품질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바뀐 일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일터를 떠나기도 합니다.

'무인계산기'에 밀린, 대형 마트 계산원들, 얘깁니다.

[마트 직원/음성변조 : "다른 부분으로 발령내는 거예요. 스트레스가 심하대요. 적응훈련을 하고 가는 게 아니잖아요. 계산원은 없어질 직업이라고 느끼는 거죠."]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코로나19 이후에 향후 예견되는 노동의 방식은 대면 서비스 업무의 방식보다 비대면 온라인 노동이 더 우리에게 급격하게 다가올 겁니다."]

예기치 않게 도래한 '비대면' 시대, 어떤 이들에겐 둘도 없는 기회, 다른 이들에겐 위기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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