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2020.05.04 (08:06) 수정 2020.05.06 (19: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거 무슨 줄일까요?

얼마 전 같았으면 마스크 사려는 사람들인가보다 했겠지만요, 어제 서울 종로구의 한 수제비 식당 앞에 늘어선 줄입니다.

참 오랫만에 보는 '맛집 줄서기', 왠지 반가운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래도 '거리두기'는 해야하는 건 아닌가 여전히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모레부터 '생활 방역 체계'에 들어간다고 해서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닙니다.

정부가 말하는 '생활 방역'은 바꿔 말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는데 뭐가 달라진단 거지? 하는 분도 계실텐데, 앞으로는 '거리두기'보다 '생활'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박능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임이나 행사를 기본적으로 자제하거나 최소화시키고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요구를 해왔습니다. 거기에 비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기본적으로는 그러한 행사나 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모레부터 내 생활 속 거리두기, 어떻게 실천하면 될까.

정부가 세세하게 지침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대중교통, 직장, 식당, 상점, 영화관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31개의 세부 장소별로 이용자와 관리자가 지켜야 할 방역 지침을 담았습니다.

우선, 대중교통 이용 시 최소 1m 거리두기는 '최대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으로 완화됐습니다.

단, 지금처럼 가급적 마스크는 써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과 같이 혼잡할 때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불필요한 전화 통화 자제해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 삼시세끼 밥 차리느라 장 보러 자주 가시죠?

대형마트에서는 쇼핑카트를 쓰기 전 손 소독제를 이용해야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손이 닿았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코너에서 견본품 사용할 때도 얼굴에 바르지 말고 손등에 테스트하고, 이후엔 소독을 해야합니다.

계산대에서도 주의할 게 있습니다

다른 손님과 1~2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손이 많이 닿는 현금보다는 모바일페이·QR코드 등으로 결제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교회나 성당, 절에 가신 분들 계실 겁니다.

종교시설에 지켜야할 기본 수칙은 앞으로도 그대롭니다.

공용 책보다는 개인 책을 쓰시고, 종교 시설에 들어가서는 침방울이 튀는 합창이나 구호는 외치지 않는 게 좋고요.

옆 사람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한 칸 띄어 앉고 예배 후 단체 식사도 자제해야합니다.

자, 신록의 계절 5월입니다.

봄날의 풍경이 '잠시 멈춤'에서 '플레이'로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4개월간 발이 묶였던 충북 괴산군 산막이 옛길 관광 유람선, 시원하게 물길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자연휴양림도 산책로 등 일부 시설 개방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여가 생활을 할 때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켜야 합니다.

입장권은 가급적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를 해서 창구에서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영화관에서는요,

되도록 여유있게 영화관에 일찍 도착해서 관객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입장하는 게 방역에 도움이 됩니다.

외식하러 식당이나 카페를 찾으셨다면, 서로 마주 보고 앉기보다 다소 어색하더라도 지그재그로 앉아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음식은 나눠먹지 말고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걸 권합니다.

이건 참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술을 마실 때는 가능한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앉고, 술잔을 서로 권하지 말라는 내용도 이번 정부 지침에 포함됐습니다.

5월에는 결혼식 청첩장 많이들 받으실텐데, 축의금은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가급적 악수보다 목례로 인사해야 합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조문과 위로를 가급적 생략하고 3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권장했습니다.

K팝, K드라마, K푸드 세계를 휩쓰는 한류에 또 하나의 'K'가 합류했습니다.

전염병 대응의 모범으로 떠오른 한국식 방역. 여기에 'K 방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가 선도적으로 강한 방역에서 일상 생활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조심스레, 또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가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조금 빨리 찾아온 더위, 해변도 발 디딜 틈이 없네요.

미국의 14개 주가 부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건강관리 능력을 제고했습니다. 이제 나라의 문을 다시 여는 과정에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돼 말그대로 죽다 살아난 영국 존슨 총리도 이제는 햇빛을 볼 때가 왔다고 말합니다.

[보리스 존슨/英 총리 :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 목초지에서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생활 방역'은 이제 몇몇 나라가 시도하고 있는 그야말로 가지 않은 길입니다.

생활 방역으로의 본격 전환을 앞둔 K방역이 또다시 새로운 시험대를 맞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알립니다] 친절한 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의 그래픽 사진의 출처가 괴산시로 잘못 표기돼 괴산군으로 바로잡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어떻게 달라지나
    • 입력 2020-05-04 08:07:22
    • 수정2020-05-06 19:36:49
    아침뉴스타임
이거 무슨 줄일까요?

얼마 전 같았으면 마스크 사려는 사람들인가보다 했겠지만요, 어제 서울 종로구의 한 수제비 식당 앞에 늘어선 줄입니다.

참 오랫만에 보는 '맛집 줄서기', 왠지 반가운 느낌마저 드는데요, 그래도 '거리두기'는 해야하는 건 아닌가 여전히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모레부터 '생활 방역 체계'에 들어간다고 해서 '거리두기'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닙니다.

정부가 말하는 '생활 방역'은 바꿔 말하면 '생활 속 거리두기'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는데 뭐가 달라진단 거지? 하는 분도 계실텐데, 앞으로는 '거리두기'보다 '생활'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박능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임이나 행사를 기본적으로 자제하거나 최소화시키고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요구를 해왔습니다. 거기에 비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기본적으로는 그러한 행사나 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모레부터 내 생활 속 거리두기, 어떻게 실천하면 될까.

정부가 세세하게 지침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대중교통, 직장, 식당, 상점, 영화관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31개의 세부 장소별로 이용자와 관리자가 지켜야 할 방역 지침을 담았습니다.

우선, 대중교통 이용 시 최소 1m 거리두기는 '최대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으로 완화됐습니다.

단, 지금처럼 가급적 마스크는 써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과 같이 혼잡할 때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불필요한 전화 통화 자제해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 삼시세끼 밥 차리느라 장 보러 자주 가시죠?

대형마트에서는 쇼핑카트를 쓰기 전 손 소독제를 이용해야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손이 닿았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코너에서 견본품 사용할 때도 얼굴에 바르지 말고 손등에 테스트하고, 이후엔 소독을 해야합니다.

계산대에서도 주의할 게 있습니다

다른 손님과 1~2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손이 많이 닿는 현금보다는 모바일페이·QR코드 등으로 결제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교회나 성당, 절에 가신 분들 계실 겁니다.

종교시설에 지켜야할 기본 수칙은 앞으로도 그대롭니다.

공용 책보다는 개인 책을 쓰시고, 종교 시설에 들어가서는 침방울이 튀는 합창이나 구호는 외치지 않는 게 좋고요.

옆 사람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한 칸 띄어 앉고 예배 후 단체 식사도 자제해야합니다.

자, 신록의 계절 5월입니다.

봄날의 풍경이 '잠시 멈춤'에서 '플레이'로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4개월간 발이 묶였던 충북 괴산군 산막이 옛길 관광 유람선, 시원하게 물길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자연휴양림도 산책로 등 일부 시설 개방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여가 생활을 할 때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켜야 합니다.

입장권은 가급적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를 해서 창구에서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영화관에서는요,

되도록 여유있게 영화관에 일찍 도착해서 관객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입장하는 게 방역에 도움이 됩니다.

외식하러 식당이나 카페를 찾으셨다면, 서로 마주 보고 앉기보다 다소 어색하더라도 지그재그로 앉아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음식은 나눠먹지 말고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걸 권합니다.

이건 참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술을 마실 때는 가능한 서로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앉고, 술잔을 서로 권하지 말라는 내용도 이번 정부 지침에 포함됐습니다.

5월에는 결혼식 청첩장 많이들 받으실텐데, 축의금은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가급적 악수보다 목례로 인사해야 합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조문과 위로를 가급적 생략하고 3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권장했습니다.

K팝, K드라마, K푸드 세계를 휩쓰는 한류에 또 하나의 'K'가 합류했습니다.

전염병 대응의 모범으로 떠오른 한국식 방역. 여기에 'K 방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가 선도적으로 강한 방역에서 일상 생활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조심스레, 또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가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조금 빨리 찾아온 더위, 해변도 발 디딜 틈이 없네요.

미국의 14개 주가 부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건강관리 능력을 제고했습니다. 이제 나라의 문을 다시 여는 과정에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돼 말그대로 죽다 살아난 영국 존슨 총리도 이제는 햇빛을 볼 때가 왔다고 말합니다.

[보리스 존슨/英 총리 :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 목초지에서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생활 방역'은 이제 몇몇 나라가 시도하고 있는 그야말로 가지 않은 길입니다.

생활 방역으로의 본격 전환을 앞둔 K방역이 또다시 새로운 시험대를 맞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알립니다] 친절한 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의 그래픽 사진의 출처가 괴산시로 잘못 표기돼 괴산군으로 바로잡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