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태영호·지성호 맹공…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

입력 2020.05.04 (11:02) 수정 2020.05.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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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 이상설,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일 다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간의 여러 추측들을 불식시켰습니다.

"사망을 99% 확신한다",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각각 사망설, 건강 이상설을 주장했던 통합당의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입장은 난처해졌는데요. 민주당은 "개탄스럽다", "우려스럽다"며 두 당선인과 통합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고, 통합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모두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해찬 "개탄스러운 수준…적극 대응하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늘(4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해 "경솔한 발언과 일부 언론의 대응은 개탄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런 일에 대해서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탈북민 당선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3만여 명의 탈북이탈주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무책임한 주장으로 안보 불안 부추긴 데 대해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하고, 통합당은 반성하지 않는 두 당선자에 대해서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도 사과는커녕 의혹을 제기하는 건 비겁해 보인다"며 "구태한 허언을 하다가는 국민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내부의 비판 발언을 인용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에서 "변명을 거듭하거나 정치적 쟁점화로 대응하는 건, 우리 야당의 신뢰가 더욱 추락하는 결과가 된다"고 한 부분을 인용하며 "이런 지적대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상황에서는 신중한 태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부겸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정보위나 국방위에서는 배제해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늘 자신의 SNS에서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두 분은 (국회의원 선서문에 있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면서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 말라"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도,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은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도 "국회의원 활동을 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두 분(태영호·지성호)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탈북인들이 중심일 텐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상임위에서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반복되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대북(對北) 정보능력은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대북 사안만큼은 '휴민트'(인적 정보)라든지 여러 정보라인을 갖추고 있어 미국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합당에서도 자성 목소리…태영호 "이유 여하 막론하고 사과"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오늘(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9% 사망 확신, 이런 발언은 좀 자신감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해서 좀 더 신중한 분석들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성했습니다.

이처럼 통합당 내부에서까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잇따라 사과했습니다.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은 오늘(4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내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도 오늘(4일) 오후 입장문에서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저 자신을 돌이켜봤다"며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 당선인은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한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당선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만에 등장하기 하루 앞선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사망 시점까지 언급하며 곧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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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태영호·지성호 맹공…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
    • 입력 2020-05-04 11:02:17
    • 수정2020-05-04 15:52:01
    취재K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 이상설,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일 다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간의 여러 추측들을 불식시켰습니다.

"사망을 99% 확신한다",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각각 사망설, 건강 이상설을 주장했던 통합당의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입장은 난처해졌는데요. 민주당은 "개탄스럽다", "우려스럽다"며 두 당선인과 통합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고, 통합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모두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해찬 "개탄스러운 수준…적극 대응하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늘(4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해 "경솔한 발언과 일부 언론의 대응은 개탄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런 일에 대해서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탈북민 당선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3만여 명의 탈북이탈주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무책임한 주장으로 안보 불안 부추긴 데 대해 분명한 사과를 해야 하고, 통합당은 반성하지 않는 두 당선자에 대해서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도 사과는커녕 의혹을 제기하는 건 비겁해 보인다"며 "구태한 허언을 하다가는 국민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 내부의 비판 발언을 인용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에서 "변명을 거듭하거나 정치적 쟁점화로 대응하는 건, 우리 야당의 신뢰가 더욱 추락하는 결과가 된다"고 한 부분을 인용하며 "이런 지적대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상황에서는 신중한 태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부겸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정보위나 국방위에서는 배제해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늘 자신의 SNS에서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두 분은 (국회의원 선서문에 있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면서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 말라"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도,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은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도 "국회의원 활동을 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두 분(태영호·지성호)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탈북인들이 중심일 텐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상임위에서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반복되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대북(對北) 정보능력은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대북 사안만큼은 '휴민트'(인적 정보)라든지 여러 정보라인을 갖추고 있어 미국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합당에서도 자성 목소리…태영호 "이유 여하 막론하고 사과"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오늘(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9% 사망 확신, 이런 발언은 좀 자신감이 과도했던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해서 좀 더 신중한 분석들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성했습니다.

이처럼 통합당 내부에서까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잇따라 사과했습니다.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은 오늘(4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내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도 오늘(4일) 오후 입장문에서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저 자신을 돌이켜봤다"며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 당선인은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한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당선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만에 등장하기 하루 앞선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사망 시점까지 언급하며 곧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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