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에도 ‘제주는 고강도 유지’…왜?

입력 2020.05.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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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이전보다 안정세를 띤다고 판단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어느 정도 보장하되 감염병 차단을 위한 방역 관리를 함께 해 나가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인데요.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전국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이 조심스레 문을 다시 열기로 하는 등, 부분적으로 정상화에 돌입하는 문화시설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더 연장"

그런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조금씩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주도는 오히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내일(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2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도 외(島外)에서의 바이러스 유입 여부와 지역사회 감염 추이 등 방역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제주도는 오늘(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관련한 제주도의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존과 같이 높은 강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황금연휴 제주에 관광객 20만 명 몰려와…2주 더 예의주시 필요"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내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20만 명 넘는 인파가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2주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연휴가 끝나는 6일을 기준으로 2주 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유지하고, 제주형 방역 방침을 별도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6일을 기점으로 '생활 방역'으로 체제를 바꿀 때, 제주도는 도리어 6일을 기점으로 방역 고삐를 더 세게 쥐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조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주도 측은 '지역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제주도는 "이번 연휴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갔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거리 두기 완화가 어렵다"며 "공항과 관광지 방역을 더 강화하는 등 제주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최장 6일에 달한 황금연휴 기간은 유난히 '제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5월 초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편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호텔 등 숙박업계도 예약률을 일정 부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광업계는 연휴 이후로도 수요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외국으로 떠나기가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에 수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으로 미뤄, 이 같은 국내 여행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황금연휴 끝나는 날까지 방역 지침 지켜주세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무증상 감염 우려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백신·치료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연이은 것도 사실입니다. 모처럼 떠나온 여행의 즐거움과 해방감에 취해 마스크 사용을 소홀히 하거나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뱁새눈을 하며 서로를 못마땅히 흘겨보는 장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쉼과 여행을 위한 곳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입니다. 개인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며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 함께 위기를 이겨나가는 작지만 큰 배려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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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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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방역 전환에도 ‘제주는 고강도 유지’…왜?
    • 입력 2020-05-04 15:49:12
    취재K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이전보다 안정세를 띤다고 판단하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어느 정도 보장하되 감염병 차단을 위한 방역 관리를 함께 해 나가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인데요.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전국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이 조심스레 문을 다시 열기로 하는 등, 부분적으로 정상화에 돌입하는 문화시설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더 연장"

그런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조금씩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주도는 오히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내일(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2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도 외(島外)에서의 바이러스 유입 여부와 지역사회 감염 추이 등 방역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제주도는 오늘(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관련한 제주도의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존과 같이 높은 강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황금연휴 제주에 관광객 20만 명 몰려와…2주 더 예의주시 필요"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내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20만 명 넘는 인파가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2주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연휴가 끝나는 6일을 기준으로 2주 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유지하고, 제주형 방역 방침을 별도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6일을 기점으로 '생활 방역'으로 체제를 바꿀 때, 제주도는 도리어 6일을 기점으로 방역 고삐를 더 세게 쥐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조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주도 측은 '지역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제주도는 "이번 연휴에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갔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거리 두기 완화가 어렵다"며 "공항과 관광지 방역을 더 강화하는 등 제주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최장 6일에 달한 황금연휴 기간은 유난히 '제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5월 초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편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호텔 등 숙박업계도 예약률을 일정 부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광업계는 연휴 이후로도 수요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외국으로 떠나기가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에 수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으로 미뤄, 이 같은 국내 여행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황금연휴 끝나는 날까지 방역 지침 지켜주세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무증상 감염 우려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백신·치료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연이은 것도 사실입니다. 모처럼 떠나온 여행의 즐거움과 해방감에 취해 마스크 사용을 소홀히 하거나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뱁새눈을 하며 서로를 못마땅히 흘겨보는 장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쉼과 여행을 위한 곳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입니다. 개인 방역 지침을 잘 지키며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 함께 위기를 이겨나가는 작지만 큰 배려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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