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의 전환…누구도 안 가본 새로운 길

입력 2020.05.04 (16:30) 수정 2020.05.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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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 대한민국이 가보려 합니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앞두고 여러 준비를 해왔습니다.

오늘(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내놨습니다. 우선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지역에 호흡기 질환을 담당할 수 있는 의사가 보건소에 직접 와서 근무하게 됩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공적인 의료 영역에서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 지정 운영…보건소와 일반 병원 1,000곳

두 번째는 호흡기 질환자의 동선을 독립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병원이 신청하게 되면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는 보건소 500곳과 일반 병원 500곳, 전국에 1,000곳 정도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다음은 초중고교생들의 개학입니다. 정부는 오늘 학교의 단계적 등교 개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13일 수요일부터 고교 3학년이, 20일 수요일에는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유치원의 등교가 시작됩니다.

또 5월 27일에는 고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 4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6월 1일부터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 6학년이 등교하게 됩니다.

■초중고,특수학교 단계적 등교 개학…"철저한 학교 방역이 가장 중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등교 수업 시작 시점과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시간 단체 생활을 하고 있어 한 학생이 감염되면 가족으로 전파, 이후 지역 사회로의 전파는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밀집된 곳에서 급속하게 사람 간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징을 알고 있는 방역 당국으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그런 심중의 고민을 브리핑에서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김강립 조정관 "등교 개학은 저희로서 굉장히 어려운 숙제"

"등교 개학은 저희로서도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여러 부처가 같이 지혜를 모으기 위해 애를 썼고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학교 당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저희가 최대한 등교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또 한가지, 선별진료소 축소입니다. 전국에는 현재 638개소의 선별진료소가 있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만 3천 건 이상의 검체를 채취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3천 건이 안 됩니다.

■현재 운영 중인 638개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축소 검토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찾아내는 최일선의 장소입니다. 호흡기 질환자를 일반 환자와 철저히 분리해야만, 병원 내 감염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기에, 별도로 설치된 환자 분류와 검체 채취 장소였습니다.

메르스 때 얻었던 교훈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때도 선별진료소를 철저히 운영하면서 일부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긴 했지만, 더 큰 병원 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와 문화 만들기, 대중교통과 같이 밀집도 높은 곳에서 방역 수칙 지키기, 취약 계층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원하기 등입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그 첫 시도의 성패는 5월 중순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방역당국은 당부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전환 후에도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의 책임을 지는 방역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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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방역의 전환…누구도 안 가본 새로운 길
    • 입력 2020-05-04 16:30:58
    • 수정2020-05-04 16:31:32
    취재K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 대한민국이 가보려 합니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앞두고 여러 준비를 해왔습니다.

오늘(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내놨습니다. 우선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지역에 호흡기 질환을 담당할 수 있는 의사가 보건소에 직접 와서 근무하게 됩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공적인 의료 영역에서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 지정 운영…보건소와 일반 병원 1,000곳

두 번째는 호흡기 질환자의 동선을 독립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병원이 신청하게 되면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정부는 보건소 500곳과 일반 병원 500곳, 전국에 1,000곳 정도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다음은 초중고교생들의 개학입니다. 정부는 오늘 학교의 단계적 등교 개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13일 수요일부터 고교 3학년이, 20일 수요일에는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유치원의 등교가 시작됩니다.

또 5월 27일에는 고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 4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6월 1일부터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 6학년이 등교하게 됩니다.

■초중고,특수학교 단계적 등교 개학…"철저한 학교 방역이 가장 중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등교 수업 시작 시점과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시간 단체 생활을 하고 있어 한 학생이 감염되면 가족으로 전파, 이후 지역 사회로의 전파는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밀집된 곳에서 급속하게 사람 간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징을 알고 있는 방역 당국으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그런 심중의 고민을 브리핑에서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김강립 조정관 "등교 개학은 저희로서 굉장히 어려운 숙제"

"등교 개학은 저희로서도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여러 부처가 같이 지혜를 모으기 위해 애를 썼고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학교 당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저희가 최대한 등교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또 한가지, 선별진료소 축소입니다. 전국에는 현재 638개소의 선별진료소가 있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만 3천 건 이상의 검체를 채취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3천 건이 안 됩니다.

■현재 운영 중인 638개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축소 검토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찾아내는 최일선의 장소입니다. 호흡기 질환자를 일반 환자와 철저히 분리해야만, 병원 내 감염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기에, 별도로 설치된 환자 분류와 검체 채취 장소였습니다.

메르스 때 얻었던 교훈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때도 선별진료소를 철저히 운영하면서 일부 병원 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긴 했지만, 더 큰 병원 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와 문화 만들기, 대중교통과 같이 밀집도 높은 곳에서 방역 수칙 지키기, 취약 계층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원하기 등입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그 첫 시도의 성패는 5월 중순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방역당국은 당부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의 전환 후에도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의 책임을 지는 방역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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