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건의료 잘 나가는 이유는? “의료기기 특허 역량”

입력 2020.05.05 (14:00) 수정 2020.05.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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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건의료 역량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의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나 급감했지만,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은 30% 가까이 증가했다. '반짝 실적'이 아니다. 올 들어 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20%를 넘어서며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율, 전체 특허출원 증가율의 3배 넘어

한국의 보건의료 품목 생산 역량은 언제부터 높아진 걸까? 특허청이 오늘(5일) 내놓은 '의료기기 특허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의료기기 특허출원은 연평균 7.6%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2.3%의 3배가 넘는다. 2010년 5,918건에 불과했던 의료기기 특허는 지난해 1만 1,409건으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의료기기 특허를 14개 종류로 나눴는데, 특허출원은 의료용품(1만 2,491건)이 가장 많았고, 연평균 특허출원 증가율은 의료정보기기(19.8%)가 가장 높았다. 빅데이터로 활용가치가 높고,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와 결합한 헬스케어 기술개발이 활발한 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특허역량, K보건의료 원동력 돼"

의료기기 특허 증가율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조 8,179억 원인데, 최근 5년간의 성장률이 8%였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연평균성장률(4%)의 2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생산규모 역시 해마다 평균 9%씩 늘었고, 수출 증가율도 연평균 8.8%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국내 기술 혁신으로 특허가 늘고, 국내 시장이 크면서 생산과 수출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특허청 신동환 의료기술심사과장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의료기기 분야 특허역량이 코로나19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K보건의료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체외진단기기 특허, 전염병 확산 시기와 연관

그렇다면 최근 코로나19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진단키트, 즉 체외진단기기 특허는 언제부터 늘었을까? 국내 체외진단기기 특허는 지난 10년간 총 6천여 건 출원됐는데, 특허청은 국내 전염병 확산 시기와 연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 2012년에 발생해 2015년에 국내 확산한 메르스 등 전염병이 돌고 난 뒤 체외진단기기 특허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개인, 학교, 대기업 등 골고루 약진

의료기기 특허출원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특허출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니 전체의 78%가 내국인, 22%가 외국인이었다. 중소기업(25%), 개인(24%), 외국법인(21%), 대학(16%), 대기업(5%) 순으로 많은 출원 건수를 보였다. 누적 기준 가장 많은 출원인은 삼성전자(2,252건)였고, 연세대(888건)와 서울대(808건)가 뒤를 이었다.

특허청은 "지난해 제정된 의료기기 산업육성법이 올해부터 시행돼 의료기기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바이오 헬스 분야는 미래 먹거리인 만큼 코로나19로 입증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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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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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보건의료 잘 나가는 이유는? “의료기기 특허 역량”
    • 입력 2020-05-05 14:00:22
    • 수정2020-05-05 14:00:54
    취재K
한국의 보건의료 역량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의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나 급감했지만,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은 30% 가까이 증가했다. '반짝 실적'이 아니다. 올 들어 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20%를 넘어서며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율, 전체 특허출원 증가율의 3배 넘어

한국의 보건의료 품목 생산 역량은 언제부터 높아진 걸까? 특허청이 오늘(5일) 내놓은 '의료기기 특허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 동안 의료기기 특허출원은 연평균 7.6%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2.3%의 3배가 넘는다. 2010년 5,918건에 불과했던 의료기기 특허는 지난해 1만 1,409건으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의료기기 특허를 14개 종류로 나눴는데, 특허출원은 의료용품(1만 2,491건)이 가장 많았고, 연평균 특허출원 증가율은 의료정보기기(19.8%)가 가장 높았다. 빅데이터로 활용가치가 높고,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와 결합한 헬스케어 기술개발이 활발한 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특허역량, K보건의료 원동력 돼"

의료기기 특허 증가율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조 8,179억 원인데, 최근 5년간의 성장률이 8%였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연평균성장률(4%)의 2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생산규모 역시 해마다 평균 9%씩 늘었고, 수출 증가율도 연평균 8.8%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국내 기술 혁신으로 특허가 늘고, 국내 시장이 크면서 생산과 수출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특허청 신동환 의료기술심사과장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의료기기 분야 특허역량이 코로나19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K보건의료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체외진단기기 특허, 전염병 확산 시기와 연관

그렇다면 최근 코로나19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진단키트, 즉 체외진단기기 특허는 언제부터 늘었을까? 국내 체외진단기기 특허는 지난 10년간 총 6천여 건 출원됐는데, 특허청은 국내 전염병 확산 시기와 연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 2012년에 발생해 2015년에 국내 확산한 메르스 등 전염병이 돌고 난 뒤 체외진단기기 특허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개인, 학교, 대기업 등 골고루 약진

의료기기 특허출원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특허출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니 전체의 78%가 내국인, 22%가 외국인이었다. 중소기업(25%), 개인(24%), 외국법인(21%), 대학(16%), 대기업(5%) 순으로 많은 출원 건수를 보였다. 누적 기준 가장 많은 출원인은 삼성전자(2,252건)였고, 연세대(888건)와 서울대(808건)가 뒤를 이었다.

특허청은 "지난해 제정된 의료기기 산업육성법이 올해부터 시행돼 의료기기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바이오 헬스 분야는 미래 먹거리인 만큼 코로나19로 입증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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