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락사고…‘블랙홀’ 테트라포드

입력 2020.05.05 (19:31) 수정 2020.05.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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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는 데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바닷가를 찾는 분들 많아질 텐데요,

파도가 넘어오는걸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설치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가 힘들어 '블랙홀'이라 불릴 만큼 위험하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방파제.

소방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들어가 4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방파제 위에 올랐다 추락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부산 서구의 남항대교 근처 방파제에서도 5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추락 사고가 난 방파제를 찾아가 봤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 구멍 깊이는 3~5미터 정도로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낚시꾼들은 테트라포드 사이 곳곳에 서서 위험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4년 간 부산 해안가에서 70여 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나 10명이 숨졌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낚시는 금지돼 있지만 출입 자체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 자체가 낚시하시는 분들만 한정돼 통제하다 보니 일부 취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돼 있습니다."]

낮에는 간간이 순찰을 통해 낚시객들을 단속하지만 밤에는 테트라포드 접근을 사실상 막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방파제 낚시꾼/음성변조 : "여름에는 오지 저녁에. 낮에는 덥고. (어두워서 위험하지 않으세요?) 사람들 많이 와."]

해경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테트라포드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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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추락사고…‘블랙홀’ 테트라포드
    • 입력 2020-05-05 19:36:39
    • 수정2020-05-05 19:44:52
    뉴스 7
[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는 데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바닷가를 찾는 분들 많아질 텐데요,

파도가 넘어오는걸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설치한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빠지면 나오기가 힘들어 '블랙홀'이라 불릴 만큼 위험하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방파제.

소방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들어가 4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방파제 위에 올랐다 추락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부산 서구의 남항대교 근처 방파제에서도 5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추락 사고가 난 방파제를 찾아가 봤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 구멍 깊이는 3~5미터 정도로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낚시꾼들은 테트라포드 사이 곳곳에 서서 위험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4년 간 부산 해안가에서 70여 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나 10명이 숨졌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낚시는 금지돼 있지만 출입 자체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 자체가 낚시하시는 분들만 한정돼 통제하다 보니 일부 취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돼 있습니다."]

낮에는 간간이 순찰을 통해 낚시객들을 단속하지만 밤에는 테트라포드 접근을 사실상 막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방파제 낚시꾼/음성변조 : "여름에는 오지 저녁에. 낮에는 덥고. (어두워서 위험하지 않으세요?) 사람들 많이 와."]

해경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테트라포드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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