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책 있냐’는 유가족에 “그런 위치 아니다”…야당, 비판

입력 2020.05.06 (14:37) 수정 2020.05.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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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과 설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에 대한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 위원장 측은 일정 조율 중 실수가 있어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유가족 "대책 가져왔나"…이낙연 위원장 "그런 위치 아니다", '설전'이 된 면담


이 위원장은 어제(5일) 오후 4시쯤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조문한 뒤, 뒤 유족들과 짧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일반 조문객 신분으로 방문했지만, 전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위원장이 온다는 소식이 미리 전해지면서 유가족 30여 명이 모여 이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이 위원장이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만 답하면서 면담 분위기가 격앙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전한 연합뉴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유가족과 이 위원장 사이 오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가족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내가 국회의원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결국 면담은 설전으로 비화했습니다.


결국 격앙된 분위기 속에 유가족들이 "가시라고요"라며 이 위원장에게 분향소를 떠나라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갈게요. 네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희망고문"…비판 이어져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지자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오늘(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 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장 의원은 또 "이낙연 전 총리가 현직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인 이낙연 위원장이 "(현재) 국회의원은 아니다"라며 유가족들에게 선을 그은 것을 겨냥한 겁니다.

민생당에서도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오늘(6일) 논평을 내고 "마치 국무총리 재직 시 야당의원 대정부 질의에서의 촌철살인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며 "그동안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 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 측 "비공개 일정, 실수로 알려지며 벌어진 일...대책 요청할 것"


이에 대해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 조용히 알리지 않고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문만 하려 했던 비공개 일정이 새어나가면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수준의 대응이 미처 준비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위원장 측은 "유가족들은 그 방문을 공식적인 자리로 받아들였고, 이 위원장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누차 말씀은 드렸지만, (유가족들이) 그런 수준을 기대했던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청취한 현안은 협의해서 적절한 곳에 대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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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대책 있냐’는 유가족에 “그런 위치 아니다”…야당, 비판
    • 입력 2020-05-06 14:37:09
    • 수정2020-05-06 14:39:22
    취재K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과 설전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에 대한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 위원장 측은 일정 조율 중 실수가 있어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유가족 "대책 가져왔나"…이낙연 위원장 "그런 위치 아니다", '설전'이 된 면담 이 위원장은 어제(5일) 오후 4시쯤 이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조문한 뒤, 뒤 유족들과 짧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일반 조문객 신분으로 방문했지만, 전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위원장이 온다는 소식이 미리 전해지면서 유가족 30여 명이 모여 이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이 위원장이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만 답하면서 면담 분위기가 격앙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전한 연합뉴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유가족과 이 위원장 사이 오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가족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내가 국회의원은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결국 면담은 설전으로 비화했습니다. 결국 격앙된 분위기 속에 유가족들이 "가시라고요"라며 이 위원장에게 분향소를 떠나라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갈게요. 네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희망고문"…비판 이어져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지자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오늘(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 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장 의원은 또 "이낙연 전 총리가 현직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인 이낙연 위원장이 "(현재) 국회의원은 아니다"라며 유가족들에게 선을 그은 것을 겨냥한 겁니다. 민생당에서도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오늘(6일) 논평을 내고 "마치 국무총리 재직 시 야당의원 대정부 질의에서의 촌철살인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며 "그동안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여야를 망라한 유력인사들의 조문이 얼마나 많았고 역설적으로 유가족들에게 희망 고문을 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 측 "비공개 일정, 실수로 알려지며 벌어진 일...대책 요청할 것" 이에 대해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 조용히 알리지 않고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문만 하려 했던 비공개 일정이 새어나가면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수준의 대응이 미처 준비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위원장 측은 "유가족들은 그 방문을 공식적인 자리로 받아들였고, 이 위원장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누차 말씀은 드렸지만, (유가족들이) 그런 수준을 기대했던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청취한 현안은 협의해서 적절한 곳에 대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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