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고살지마] “지역사랑상품권 싸게 팔아요” 재난지원금 카드깡 ‘사기’ 주의보

입력 2020.05.06 (17: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입니다. 40만 원 총 2장 있습니다. 두 개 다 하시면 5만 원 빼 드려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한 '부산사랑카드 판매' 글입니다. '부산사랑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약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가 저소득층에 발급한 선불카드입니다. 그런데 액면가보다 싼 가격에 현금으로 중고로 거래되는 것입니다.

부산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비롯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발급한 선불카드나 상품권이 이른바 '카드깡' 형태로 중고거래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카드·상품권이 취지와 달리 거래되는 것 자체도 큰 문제이지만, 의외의 또 다른 부작용이 있습니다.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나 상품권을 파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는 돈만 받고 '먹튀'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품목이 바로 상품권입니다.

<속고살지마>는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의 대표주자인 '중고나라'와 손잡고 상품권 거래 사기의 특징과 예방법을 파헤쳤습니다.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를 검색하시고, 구독 버튼 누른 뒤 시청하시면 '소비자 지킴이'로 나선 중고나라 권승욱 매니저가 직접 출연해 전하는 자세한 설명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https://bit.ly/2UGOJIN )


■상품권의 특징1: 순식간에 거래 가능

상품권은 고유번호와 핀 번호만 알면 실물 없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엔 상품권 바코드만 있어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상품권 거래는 통상 택배나 우편을 거치지 않고 상품권 정보만 갖고 곧바로 이뤄지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거래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상품권의 특징2: 잦은 사기 피해

문제는 이렇게 단숨에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그만큼 사기 피해가 잦다는 점입니다. 거래 과정이 단순하고 짧아서 상대방의 신뢰도를 검증해 볼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사기 수법은 '먹튀'입니다. 상품권 판매 글을 올린 뒤 "먼저 돈을 보내주면 상품권 정보를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계좌로 돈만 이체받은 뒤 연락을 끊는 식입니다. 가짜로 꾸며낸 상품권 정보를 진짜인 척 주고는 돈만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품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는 과정뿐만 아니라, 파는 과정에서도 사기를 당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앞서 경우와 반대로 "먼저 상품권 정보부터 보내주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고유번호와 핀 번호를 받는 순간 곧바로 연락을 끊는 수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판매자는 사실상 상품권을 도난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사기 피해 공통점: 카톡·문자로 거래

상품권 거래 시 발생하는 사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고나라 안에서 '안전거래' 등 공식적인 수단을 통해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직접 연락해서 거래하다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안전거래를 이용하면 결제를 했더라도 물품을 받아서 구매 확정을 하기 전까지는 거래 대금이 곧바로 상대방에게 가지 않고 안전한 제3의 계좌에 보관돼 있게 됩니다. 따라서 물품이 오지 않거나 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권 거래 사기 사례들을 보면 하나같이 "상품권값을 더 싸게 해 주겠다"거나 "더 좋은 값으로 상품권을 매입해주겠다"면서 직접 대화하자는 제안에 솔깃해 이에 응했다가 당한 경우들입니다.

■신종 수법: 제3자 동원 사기


최근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제3자 동원 사기'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A란 사람이 B란 사람에게 상품권을 팔기로 했습니다. A는 약속된 금액을 받았고, B에게 상품권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A는 얼마 뒤 경찰로부터 '계좌가 사기에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고 영문도 모른 채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B가 중고 휴대전화를 판다는 글을 올려서 C란 사람과 거래를 했는데, 이때 계좌를 A의 것으로 알려줘서 돈만 보내게 하고는 휴대전화는 안 보내는 사기를 쳤습니다. 상품권 가격과 휴대전화 가격을 같게 한 겁니다. B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A로부터 상품권을 받아 챙겼습니다. 결국, 휴대전화를 받지 못한 C는 A의 계좌를 경찰에 신고해 A가 조사를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방법: 안전거래·직거래하고 업체는 제외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일단 상대방과 직접 연락하는 방식의 거래는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합니다.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상품권 정보만 전달하는 식의 거래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종이로 된 실물이 있는 상품권이라면 좀 번거롭더라도 직접 거래나 배송 거래를 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상품권을 팔 때 '매입업체'라고 주장하는 거래 상대방은 일단 피하는 게 좋습니다. '중고나라' 운영진이 사기 피해 사례들을 분석해 본 결과, 개인이 아닌 업체 명의로 된 구매자에게 속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기꾼들이 '업체니까 더 믿을 만하겠지' 하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해 업체인 척 위장해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중고나라에는 등록된 '매입업체' 메뉴가 따로 있으니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결국, 상품권 사기를 당하지 않는 근본적인 방법은 좀 더 신중하게, 좀 더 품을 들여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속고살지마>는 앞으로도 중고나라와 손잡고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를 검색하고, 구독 버튼 누르고, 많은 시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속고살지마] “지역사랑상품권 싸게 팔아요” 재난지원금 카드깡 ‘사기’ 주의보
    • 입력 2020-05-06 17:17:19
    속고살지마
"부산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입니다. 40만 원 총 2장 있습니다. 두 개 다 하시면 5만 원 빼 드려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한 '부산사랑카드 판매' 글입니다. '부산사랑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약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가 저소득층에 발급한 선불카드입니다. 그런데 액면가보다 싼 가격에 현금으로 중고로 거래되는 것입니다.

부산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비롯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발급한 선불카드나 상품권이 이른바 '카드깡' 형태로 중고거래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카드·상품권이 취지와 달리 거래되는 것 자체도 큰 문제이지만, 의외의 또 다른 부작용이 있습니다.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드나 상품권을 파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 올려놓고는 돈만 받고 '먹튀'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품목이 바로 상품권입니다.

<속고살지마>는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의 대표주자인 '중고나라'와 손잡고 상품권 거래 사기의 특징과 예방법을 파헤쳤습니다.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를 검색하시고, 구독 버튼 누른 뒤 시청하시면 '소비자 지킴이'로 나선 중고나라 권승욱 매니저가 직접 출연해 전하는 자세한 설명 만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https://bit.ly/2UGOJIN )


■상품권의 특징1: 순식간에 거래 가능

상품권은 고유번호와 핀 번호만 알면 실물 없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엔 상품권 바코드만 있어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상품권 거래는 통상 택배나 우편을 거치지 않고 상품권 정보만 갖고 곧바로 이뤄지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거래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상품권의 특징2: 잦은 사기 피해

문제는 이렇게 단숨에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그만큼 사기 피해가 잦다는 점입니다. 거래 과정이 단순하고 짧아서 상대방의 신뢰도를 검증해 볼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사기 수법은 '먹튀'입니다. 상품권 판매 글을 올린 뒤 "먼저 돈을 보내주면 상품권 정보를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계좌로 돈만 이체받은 뒤 연락을 끊는 식입니다. 가짜로 꾸며낸 상품권 정보를 진짜인 척 주고는 돈만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품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는 과정뿐만 아니라, 파는 과정에서도 사기를 당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앞서 경우와 반대로 "먼저 상품권 정보부터 보내주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하고서는, 고유번호와 핀 번호를 받는 순간 곧바로 연락을 끊는 수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판매자는 사실상 상품권을 도난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사기 피해 공통점: 카톡·문자로 거래

상품권 거래 시 발생하는 사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고나라 안에서 '안전거래' 등 공식적인 수단을 통해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직접 연락해서 거래하다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안전거래를 이용하면 결제를 했더라도 물품을 받아서 구매 확정을 하기 전까지는 거래 대금이 곧바로 상대방에게 가지 않고 안전한 제3의 계좌에 보관돼 있게 됩니다. 따라서 물품이 오지 않거나 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권 거래 사기 사례들을 보면 하나같이 "상품권값을 더 싸게 해 주겠다"거나 "더 좋은 값으로 상품권을 매입해주겠다"면서 직접 대화하자는 제안에 솔깃해 이에 응했다가 당한 경우들입니다.

■신종 수법: 제3자 동원 사기


최근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제3자 동원 사기'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A란 사람이 B란 사람에게 상품권을 팔기로 했습니다. A는 약속된 금액을 받았고, B에게 상품권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A는 얼마 뒤 경찰로부터 '계좌가 사기에 연루됐다'는 연락을 받고 영문도 모른 채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B가 중고 휴대전화를 판다는 글을 올려서 C란 사람과 거래를 했는데, 이때 계좌를 A의 것으로 알려줘서 돈만 보내게 하고는 휴대전화는 안 보내는 사기를 쳤습니다. 상품권 가격과 휴대전화 가격을 같게 한 겁니다. B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A로부터 상품권을 받아 챙겼습니다. 결국, 휴대전화를 받지 못한 C는 A의 계좌를 경찰에 신고해 A가 조사를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방법: 안전거래·직거래하고 업체는 제외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일단 상대방과 직접 연락하는 방식의 거래는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합니다.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상품권 정보만 전달하는 식의 거래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종이로 된 실물이 있는 상품권이라면 좀 번거롭더라도 직접 거래나 배송 거래를 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상품권을 팔 때 '매입업체'라고 주장하는 거래 상대방은 일단 피하는 게 좋습니다. '중고나라' 운영진이 사기 피해 사례들을 분석해 본 결과, 개인이 아닌 업체 명의로 된 구매자에게 속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기꾼들이 '업체니까 더 믿을 만하겠지' 하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해 업체인 척 위장해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중고나라에는 등록된 '매입업체' 메뉴가 따로 있으니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결국, 상품권 사기를 당하지 않는 근본적인 방법은 좀 더 신중하게, 좀 더 품을 들여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속고살지마>는 앞으로도 중고나라와 손잡고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유튜브에서 '속고살지마'를 검색하고, 구독 버튼 누르고, 많은 시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