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달려와준 참전용사에 공군기로 마스크 보내는 한국

입력 2020.05.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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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 당시 유엔참전용사는 연인원으로 195만여 명. 전투지원국 16개 나라, 의료지원국 6개 나라에서 온 이들 가운데 3만 7천여 명이 전사했고 10만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참전용사 가운데 40만 명 정도가 현재 생존해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이 전쟁이라는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먼 길을 달려와 준 참전용사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는 거꾸로 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에 마스크 100만 장 지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 장을 지원한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마스크 50만 장을 지원하고, 다른 21개 나라에 나머지 50만 장을 지원합니다. 나라별 참전 인원과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수량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위원회는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88세,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이어서 마스크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참전국 확진자 현황을 고려했을 때 마스크 100만 장이 충분한 수량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아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먼저 100만 장을 지원하고, 나중에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이 더욱 안정되면 추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공군 수송기'로 태평양 건너는 마스크

마스크 운송에는 대한민국 공군 수송기가 투입됩니다.

우선 내일(8일) 저녁, 김해 공군기지에서 마스크 50만 장을 실은 공군 수송기 C-130J가 이륙합니다. 행선지는 미국입니다.

공군 수송기는 내일 김해에서 출발해 미국 에릭슨 공군기지와 맥코드 공군기지를 거쳐 10일 오전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합니다. 마스크를 전달하고 다음 날인 11일 미국을 떠나, 14일에 김해에 도착합니다. 7일간에 걸친 긴 비행입니다.

국방부는 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은 미국에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군 수송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항기가 아닌 한국 공군 수송기가 마스크를 싣고 간다는 것 자체도 참전용사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미국에 도착한 마스크는 미국 내 보훈병원과 보훈요양원, 참전협회 등을 거쳐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영국·터키·콜롬비아에도…"추가 지원 검토"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터키, 콜롬비아 등 다른 참전국에도 차례로 마스크가 지원됩니다.

보훈처는 지원 수량이 적은 나라들의 경우 외교부 협조하에 각 나라의 재외 공관을 통해 조만간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항공 일정에 따라 수송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늦어도 5월 중순 쯤에는 각 나라에 마스크를 보낼 계획입니다.

보훈처와 위원회는 손 소독제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원하는 마스크 100만 장은 시작일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마스크 지원 소식에 주한 참전국 대사관 관계자와 각 나라의 한국전 참전협회는 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스크 지원 소식을 반기고,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보훈처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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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전 달려와준 참전용사에 공군기로 마스크 보내는 한국
    • 입력 2020-05-07 17:26:13
    취재K
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6·25전쟁 당시 유엔참전용사는 연인원으로 195만여 명. 전투지원국 16개 나라, 의료지원국 6개 나라에서 온 이들 가운데 3만 7천여 명이 전사했고 10만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참전용사 가운데 40만 명 정도가 현재 생존해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이 전쟁이라는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먼 길을 달려와 준 참전용사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는 거꾸로 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에 마스크 100만 장 지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 장을 지원한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마스크 50만 장을 지원하고, 다른 21개 나라에 나머지 50만 장을 지원합니다. 나라별 참전 인원과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수량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위원회는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88세,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이어서 마스크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참전국 확진자 현황을 고려했을 때 마스크 100만 장이 충분한 수량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아직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먼저 100만 장을 지원하고, 나중에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이 더욱 안정되면 추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공군 수송기'로 태평양 건너는 마스크

마스크 운송에는 대한민국 공군 수송기가 투입됩니다.

우선 내일(8일) 저녁, 김해 공군기지에서 마스크 50만 장을 실은 공군 수송기 C-130J가 이륙합니다. 행선지는 미국입니다.

공군 수송기는 내일 김해에서 출발해 미국 에릭슨 공군기지와 맥코드 공군기지를 거쳐 10일 오전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합니다. 마스크를 전달하고 다음 날인 11일 미국을 떠나, 14일에 김해에 도착합니다. 7일간에 걸친 긴 비행입니다.

국방부는 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은 미국에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공군 수송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항기가 아닌 한국 공군 수송기가 마스크를 싣고 간다는 것 자체도 참전용사들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미국에 도착한 마스크는 미국 내 보훈병원과 보훈요양원, 참전협회 등을 거쳐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영국·터키·콜롬비아에도…"추가 지원 검토"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터키, 콜롬비아 등 다른 참전국에도 차례로 마스크가 지원됩니다.

보훈처는 지원 수량이 적은 나라들의 경우 외교부 협조하에 각 나라의 재외 공관을 통해 조만간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항공 일정에 따라 수송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늦어도 5월 중순 쯤에는 각 나라에 마스크를 보낼 계획입니다.

보훈처와 위원회는 손 소독제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원하는 마스크 100만 장은 시작일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겠다는 겁니다.

마스크 지원 소식에 주한 참전국 대사관 관계자와 각 나라의 한국전 참전협회는 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스크 지원 소식을 반기고,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보훈처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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