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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기부금 불투명”…정의연 “사실아냐”
입력 2020.05.08 (15:20) 취재K
어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을 불투명하게 처리했으며, 29년째 이어져 온 수요시위 집회에도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 이용수 할머니 "학생들이 낸 성금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어"

이 할머니는 어제(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할머니는 성금이나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으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어 출판한 책은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비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이야기는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이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되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이 SNS에 게시한 입장문 일부윤미향 당선인이 SNS에 게시한 입장문 일부

■ 윤미향 "지원금 영수증 할머니 지장 찍어 보관"

논란이 일자 윤 당선인은 어제 저녁, 자신의 SNS에 이 할머니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과 회계활동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라며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은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7일)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라며 "2015년 12월 28일 한·일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당신(이 할머니)만 몰랐다고, (이듬해) 1월 28일, 윤병세 장관 편지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일 합의 발표 당일 할머니와 저, 연구자, 변호사님들과 함께 TV로 발표를 봤고, 발표가 끝나자마자 할머니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셔서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후원금 사용 증빙 서류정의기억연대가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후원금 사용 증빙 서류

■ 정의기억연대 "지원금은 수요시위·피해자 지원 사업 등에 사용"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해왔던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도 오늘(8일) 오전 홈페이지에 후원금 사용처 등을 설명한 공식 입장문을 게시했습니다.

정의연은 "시민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2003년 개소해 운영 중인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거주하고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일본 정부 위로금 10억 엔 수령을 거부한 이 할머니에게 2017년 지급한 성금 이체증과 1990년대 모금액 수령증 사진 등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국제사회에 피해 사실을 증언하거나 수요시위, 일본정부의 범죄사실 인정과 법적 배상 이행을 위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지원 활동, 2011년 1,000차 수요시위 기념 평화비 건립을 시작으로 해외 평화비 건립을 포함한 각종 기림 사업 등에도 후원금이 사용되고 있다며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 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에 관해서는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이 떠나가심에 마음 아팠을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의 발언이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이번 일을 지난 30년간의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당초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은 대구에 사는 이용수 할머니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 이번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기부금 불투명”…정의연 “사실아냐”
    • 입력 2020-05-08 15:20:50
    취재K
어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가 기부금을 불투명하게 처리했으며, 29년째 이어져 온 수요시위 집회에도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 이용수 할머니 "학생들이 낸 성금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어"

이 할머니는 어제(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할머니는 성금이나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으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라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어 출판한 책은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비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이야기는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이사장이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되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이 SNS에 게시한 입장문 일부윤미향 당선인이 SNS에 게시한 입장문 일부

■ 윤미향 "지원금 영수증 할머니 지장 찍어 보관"

논란이 일자 윤 당선인은 어제 저녁, 자신의 SNS에 이 할머니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과 회계활동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라며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은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7일)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라며 "2015년 12월 28일 한·일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당신(이 할머니)만 몰랐다고, (이듬해) 1월 28일, 윤병세 장관 편지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일 합의 발표 당일 할머니와 저, 연구자, 변호사님들과 함께 TV로 발표를 봤고, 발표가 끝나자마자 할머니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셔서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가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후원금 사용 증빙 서류정의기억연대가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후원금 사용 증빙 서류

■ 정의기억연대 "지원금은 수요시위·피해자 지원 사업 등에 사용"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해왔던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도 오늘(8일) 오전 홈페이지에 후원금 사용처 등을 설명한 공식 입장문을 게시했습니다.

정의연은 "시민들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2003년 개소해 운영 중인 피해자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에 거주하고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일본 정부 위로금 10억 엔 수령을 거부한 이 할머니에게 2017년 지급한 성금 이체증과 1990년대 모금액 수령증 사진 등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국제사회에 피해 사실을 증언하거나 수요시위, 일본정부의 범죄사실 인정과 법적 배상 이행을 위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지원 활동, 2011년 1,000차 수요시위 기념 평화비 건립을 시작으로 해외 평화비 건립을 포함한 각종 기림 사업 등에도 후원금이 사용되고 있다며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 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에 관해서는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이 떠나가심에 마음 아팠을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의 발언이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이번 일을 지난 30년간의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당초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은 대구에 사는 이용수 할머니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도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 이번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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