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진짜 수퍼 히어로”…간호사 한국 8명·30개국 9만 명 감염

어린 소년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인형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수퍼 히어로 '간호사'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팔을 뻗은 간호사는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간호복의 빨간 적십자 로고는 이 흑백 작품에서 유일하게 색을 내고 있습니다.

영국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입니다.

'게임 체인저'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사우샘프턴(Southampton) 대학 병원의 복도에 걸려 있다고 유로뉴스가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뱅크시는 병원 직원들에게 남긴 메모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비록 이 작품이 흑백이지만 병원을 조금이라도 밝게 하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이 병원 재단의 최고경영자(CEO)인 폴라 헤드(Paula Head)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시대에 (의료진들의) 공헌을 모두가 인식할 수 있도록 뱅크시가 우리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큰 영광입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병원에서 일하고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 사기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병원 측은 앞으로 이 작품을 경매해 모든 수익금은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간호사 한국 8명·30개국 최소 9만 명 코로나19 감염"

한국에서 코로나19와 싸우다가 감염된 간호사는 오늘(8일)까지 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나아가 국제간호사협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는 9만 명의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260명 이상의 간호사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유로뉴스가 현지시각 6일 전했습니다.

ICN이 발표한 수치는 30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감염된 간호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확인된 모든 사례 가운데 6%가 의료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CN은 성명서에서 "해당 비율을 전 세계로 적용한다면, 350만 명의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21만 명 이상이 의료 종사자로 추산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므로 각국 정부가 간호사의 감염률과 사망자 수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최전선…그러나 보호 장비는 없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지난달 21일 간호사들이 시위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숨진 동료들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보호장비 부족을 하소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9천 명 이상의 의료진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미국 간호사 협회(National Nurese United Union)은 4월 28일까지 60명의 등록 간호사를 포함해 170명의 의료 종사자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4월말 NHS 직원 82명과 사회복지사 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소 154명의 의사와 치과의사가 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의료 종사자들의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