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잉크 풀리듯 퍼진다” 클럽 확산 ‘다시 긴장’

입력 2020.05.08 (17:32) 수정 2020.05.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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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외적으로 집계에 포함 안 된 확진자 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1시에 브리핑을 엽니다. 보건복지부 차관인 김강립 1총괄조정관이 주로 브리핑을 합니다. 확진자 발생현황을 언급하는 것부터 브리핑을 시작하는데 어제 하루(7일 0시~24시) 확인된 확진자 현황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어제 하루 통계 현황에 포함이 안 된, 오늘 0시 이후 확진자 상황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현재 통계 시스템상으로는 내일(9일) 발표해야 할 내용인 건데요. 그만큼 급박했던 겁니다. 빨리 상황을 전파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섭니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명인데 11명은 해외 유입 관련 사례이고 1명이 지역 발생 확진자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확인된 경기도 용인의 20대 남성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진단검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 서울 이태원 클럽 3곳 방문자 1,500여 명…간절한 요청 "집에 머물러 달라"

어제 오늘 발생한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경기도 용인 거주 20대 남성 A 씨와 A 씨를 접촉한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15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15명 가운데 용인 거주 남성 A 씨가 초발 환자라고 파악했습니다. 15명 중에는 가장 먼저 감염돼 증상이 나타났고 다른 사람에게 2차, 3차 전파가 됐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A 씨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아직 집계 안 된 통계를 발표한 것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확진자가 5월 2일 새벽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3곳의 출입 명부에는 각각 650명, 540명, 320명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현재까지만 천 5백여 명이 클럽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면서 5월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이용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습니다.

▲ 이태원 소재 킹 클럽을 2일 0시부터 3시 30분까지 방문하거나 ▲ 트렁크 클럽을 1시부터 1시 40분까지 ▲클럽 퀸을 3시 30분부터 3시 50분까지 방문한 사람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에는 절대로 외출하지 마시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종사하는 사람은 지금 귀가해 증상을 관찰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 지역사회 확산 우려 큰 이유는? 감염력 높은 시기에 클럽 방문
우려가 되는 것은 이번 감염 사례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지난달 부산에서도 유흥시설에 확진자가 방문해 4백 명 이상이 노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와 달리 아직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발병 시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부산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발병 전에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번 용인 확진자의 경우는 5월 2일 발병했고 바로 이 시점에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은데 이때 클럽을 방문한 겁니다. 또 방역당국이 검사해본 결과 A씨의 바이러스 양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접촉 확진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층입니다. 젊은 층은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커지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 "코로나19는 맑은 물에 잉크 퍼지듯 퍼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전파자 될 수 있어"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오늘 브리핑을 마치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우리 사회는 맑은 물처럼 호수처럼 맑은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단시간에 번져 나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가족과 나의 이웃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본인과 이웃과 가족을 지키는 배려의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이제 주말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외출도 하고 싶고 클럽도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어떤 희생을 치르고 여기까지 왔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 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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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잉크 풀리듯 퍼진다” 클럽 확산 ‘다시 긴장’
    • 입력 2020-05-08 17:32:15
    • 수정2020-05-08 18:41:22
    취재K
■ "예외적으로 집계에 포함 안 된 확진자 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1시에 브리핑을 엽니다. 보건복지부 차관인 김강립 1총괄조정관이 주로 브리핑을 합니다. 확진자 발생현황을 언급하는 것부터 브리핑을 시작하는데 어제 하루(7일 0시~24시) 확인된 확진자 현황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어제 하루 통계 현황에 포함이 안 된, 오늘 0시 이후 확진자 상황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현재 통계 시스템상으로는 내일(9일) 발표해야 할 내용인 건데요. 그만큼 급박했던 겁니다. 빨리 상황을 전파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섭니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명인데 11명은 해외 유입 관련 사례이고 1명이 지역 발생 확진자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확인된 경기도 용인의 20대 남성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진단검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 서울 이태원 클럽 3곳 방문자 1,500여 명…간절한 요청 "집에 머물러 달라"

어제 오늘 발생한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경기도 용인 거주 20대 남성 A 씨와 A 씨를 접촉한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15명입니다. 방역당국은 이 15명 가운데 용인 거주 남성 A 씨가 초발 환자라고 파악했습니다. 15명 중에는 가장 먼저 감염돼 증상이 나타났고 다른 사람에게 2차, 3차 전파가 됐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A 씨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아직 집계 안 된 통계를 발표한 것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확진자가 5월 2일 새벽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3곳의 출입 명부에는 각각 650명, 540명, 320명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현재까지만 천 5백여 명이 클럽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면서 5월 2일 새벽 이태원 클럽 이용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습니다.

▲ 이태원 소재 킹 클럽을 2일 0시부터 3시 30분까지 방문하거나 ▲ 트렁크 클럽을 1시부터 1시 40분까지 ▲클럽 퀸을 3시 30분부터 3시 50분까지 방문한 사람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에는 절대로 외출하지 마시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종사하는 사람은 지금 귀가해 증상을 관찰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 지역사회 확산 우려 큰 이유는? 감염력 높은 시기에 클럽 방문
우려가 되는 것은 이번 감염 사례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지난달 부산에서도 유흥시설에 확진자가 방문해 4백 명 이상이 노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와 달리 아직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발병 시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부산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발병 전에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번 용인 확진자의 경우는 5월 2일 발병했고 바로 이 시점에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은데 이때 클럽을 방문한 겁니다. 또 방역당국이 검사해본 결과 A씨의 바이러스 양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접촉 확진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층입니다. 젊은 층은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커지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 "코로나19는 맑은 물에 잉크 퍼지듯 퍼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전파자 될 수 있어"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오늘 브리핑을 마치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우리 사회는 맑은 물처럼 호수처럼 맑은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지면 단시간에 번져 나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가족과 나의 이웃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본인과 이웃과 가족을 지키는 배려의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이제 주말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외출도 하고 싶고 클럽도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어떤 희생을 치르고 여기까지 왔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 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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