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김정은 건재’…‘북핵 이슈’ 다시 부상?

입력 2020.05.09 (07:50) 수정 2020.05.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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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연일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며 대외 행보에도 나섰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정국과 대선에 묻혀있던 대북 이슈가 다시 떠오르는 모양샙니다.

평양 인근에 있는새 미사일 시설이 공개됐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동향도 포착되는 등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영상이나 노래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낸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각국의 언어로도 번역돼 있습니다.

[유튜브 '붉은별TV' : "(영어)김정은 위원장께서 준공식 테이프를 끊으셨습니다."]

[유튜브 '붉은별TV' : "(스페인어)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북한의 다른 대외선전매체는 남한의 가짜뉴스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남한에서 성행한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주체로 남한의 보수 세력을 언급했습니다.

가짜 뉴스가 어떤 것인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최근 오보로 밝혀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연일 자력갱생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 장소로 택한 순천 인비료공장을 부각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은경/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 반장 : "우리의 건설자, 과학자들과 인민군 군인들은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을 완공해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렸습니다."]

[황철/신미남새전문협동농장 작업반장 :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자들의 그 정신, 그 기백을 본받아가지고 올해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한번 본때(본보기) 있게 잘 지어서 기어이 대풍을 안아오려고 합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깜짝 재등장 장소로 인비료 공장을 택한 것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순천 인비료 공장은 북한의 첫 현대식 비료 공장으로 농업 생산을 늘려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착공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두고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민생 문제에 보다 집중하고 경제 행보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정면돌파전과 그리고 인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는 의지, 두 가지를 보여주려는 포석이었던 거 같은데요. 제재 하에서도 순천 인비료공장 같은 대규모 공장을 우리가 준공을 했다라고 하는 것을 대내외 과시를 하면서 정면돌파전을 변함없이 끝까지 가겠다."]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경제, 특히 농업을 중심으로 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만큼, 특별한 의도나 고민이 있기 보다는 일련의 행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일 :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께서는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하시면서 농업부문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킬 데 대하여 지적하시고..."]

해외 일각에선 인비료 공장에서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입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 스스로는 약 400만 톤의 우라늄을 채굴 가능하다고 선전을 하고 있죠. 실제 국제원자력기구 같은 데서는 한 60만 톤 정도가 전세계 매장량이라고 보는데 북한 주장에 따르면 그것의 반이 넘는 우라늄이 자기의 나라에 있다는 것이죠. 그런 선전을 해온 북한으로서는, 실제로 우라늄이 상당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에서 굳이 인비료공장에서까지 우라늄 정광을 따로 추출할 필요가 있겠느냐 라고 하는 의문이 하나 있고요."]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의 경제난을 우선 해결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한 지 하루 만이죠.

지난 3일, 북한군은 우리 군의 중부전선 감시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북한의 총격은 남북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인데요.

우리 군은 대북 전통문을 통해 북한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일대의 5월 3일 우리 군 감시초소 GP에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당시 GP 근무자가 총소리를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초소 외벽에 총탄 4발의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두 차례에 걸쳐 경고사격과 대응 사격을 하고,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국방부는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5월 4일 : "현 상황의 심각함에 대해서 우려를 했고, 입장도 표명해달라고 얘기를 했으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중단해야 된다는 점도 촉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계획적 총격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 도발할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 유효 사거리를 벗어난 총격으로 확인된 점, 총격 전후로 북한군과 주민들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탄의 탄착점이 분산돼 있지 않고 한쪽에 몰려 있다는 점 등으로 봤을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범철/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북한의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 북한의 시각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불만 표시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고요. 다른 한편은 군사적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 잠행 기간 동안 우리가 군사 훈련도 했고 또 북한에 대한 감시 정찰을 확대했거든요. 그러한 군사적 활동에 대한 불만 표시로서 저강도 도발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우리 군의 대북 전통문에 대해 북한은 아직 회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해 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을 때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유엔사는 피격 현장에 특별 조사팀을 보내 정전 협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구체적인 것은 현장조사가 좀 더 이뤄지고 평가가 이뤄져야만 좀 더 정확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은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실시된 우리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우리 측 GP에 총격을 가한지 5일 만에 나온 반응인데, 이처럼 공식 기구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 역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합동방어훈련이 남북군사합의서에 명시된 해상 적대행위 중지 해역이 아닌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이뤄져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무장지대의 우리 군 감시 초소에 북한이 총격을 가한 것은 우발적인 사건일 거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공백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미국의 임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그 어떤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임무는 똑같습니다.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하고 검증하는 것,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복귀를 환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치르지 않은 것은 본인의 공적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대북 이슈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임 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북한의 핵 추구가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다만, 제재완화와 정치 안보적 혜택을 대가로 북한이 일부 핵과 미사일을 거래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의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남서쪽 신리에서 축구장 40배가 넘는 크기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 발견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가 밝혔습니다.

이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지하시설 배열과 규모로 볼 때 탄도미사일 공장에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는 시설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위성 관찰이 용이하고 유사시 표적이 되기 쉬운 공항 인근에 북한이 과연 탄도미사일 시설을 만들었는지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추구는 여전히 깊은 우려라고 언급했습니다.

[랫클리프/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 "북한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와 운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의 성능 보완을 위한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수중 사출 장비가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SLBM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신형 잠수함 진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은 일관되게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도발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고 그러면서 그 도발적인 행태를 9번 하다 1번의 대화 의지를 보여주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더 극대화된 효과가 있잖아요. 현재로선 기대했던 도쿄올림픽이라고 하는 빅이벤트도 없어지고 또 코로나 정국에다가 북한도 정면돌파전을 포기할 용의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는 상당 기간 이런 도발과 경색 국면은 지속될 거 같습니다."]

에필로그미국의 대선 국면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묻혀있던 북핵 이슈가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샙니다.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되면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에는 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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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김정은 건재’…‘북핵 이슈’ 다시 부상?
    • 입력 2020-05-09 08:26:20
    • 수정2020-05-09 09:14:50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연일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며 대외 행보에도 나섰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정국과 대선에 묻혀있던 대북 이슈가 다시 떠오르는 모양샙니다.

평양 인근에 있는새 미사일 시설이 공개됐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동향도 포착되는 등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영상이나 노래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낸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각국의 언어로도 번역돼 있습니다.

[유튜브 '붉은별TV' : "(영어)김정은 위원장께서 준공식 테이프를 끊으셨습니다."]

[유튜브 '붉은별TV' : "(스페인어)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북한의 다른 대외선전매체는 남한의 가짜뉴스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남한에서 성행한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주체로 남한의 보수 세력을 언급했습니다.

가짜 뉴스가 어떤 것인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최근 오보로 밝혀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연일 자력갱생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 장소로 택한 순천 인비료공장을 부각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은경/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 반장 : "우리의 건설자, 과학자들과 인민군 군인들은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을 완공해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렸습니다."]

[황철/신미남새전문협동농장 작업반장 :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자들의 그 정신, 그 기백을 본받아가지고 올해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한번 본때(본보기) 있게 잘 지어서 기어이 대풍을 안아오려고 합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깜짝 재등장 장소로 인비료 공장을 택한 것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순천 인비료 공장은 북한의 첫 현대식 비료 공장으로 농업 생산을 늘려 고질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착공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두고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민생 문제에 보다 집중하고 경제 행보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정면돌파전과 그리고 인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는 의지, 두 가지를 보여주려는 포석이었던 거 같은데요. 제재 하에서도 순천 인비료공장 같은 대규모 공장을 우리가 준공을 했다라고 하는 것을 대내외 과시를 하면서 정면돌파전을 변함없이 끝까지 가겠다."]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경제, 특히 농업을 중심으로 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만큼, 특별한 의도나 고민이 있기 보다는 일련의 행보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일 :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께서는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하시면서 농업부문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킬 데 대하여 지적하시고..."]

해외 일각에선 인비료 공장에서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입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 스스로는 약 400만 톤의 우라늄을 채굴 가능하다고 선전을 하고 있죠. 실제 국제원자력기구 같은 데서는 한 60만 톤 정도가 전세계 매장량이라고 보는데 북한 주장에 따르면 그것의 반이 넘는 우라늄이 자기의 나라에 있다는 것이죠. 그런 선전을 해온 북한으로서는, 실제로 우라늄이 상당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에서 굳이 인비료공장에서까지 우라늄 정광을 따로 추출할 필요가 있겠느냐 라고 하는 의문이 하나 있고요."]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의 경제난을 우선 해결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한 지 하루 만이죠.

지난 3일, 북한군은 우리 군의 중부전선 감시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북한의 총격은 남북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인데요.

우리 군은 대북 전통문을 통해 북한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일대의 5월 3일 우리 군 감시초소 GP에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당시 GP 근무자가 총소리를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초소 외벽에 총탄 4발의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두 차례에 걸쳐 경고사격과 대응 사격을 하고,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국방부는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5월 4일 : "현 상황의 심각함에 대해서 우려를 했고, 입장도 표명해달라고 얘기를 했으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중단해야 된다는 점도 촉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계획적 총격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 도발할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 유효 사거리를 벗어난 총격으로 확인된 점, 총격 전후로 북한군과 주민들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탄의 탄착점이 분산돼 있지 않고 한쪽에 몰려 있다는 점 등으로 봤을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범철/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북한의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 북한의 시각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불만 표시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고요. 다른 한편은 군사적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 잠행 기간 동안 우리가 군사 훈련도 했고 또 북한에 대한 감시 정찰을 확대했거든요. 그러한 군사적 활동에 대한 불만 표시로서 저강도 도발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우리 군의 대북 전통문에 대해 북한은 아직 회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해 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을 때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유엔사는 피격 현장에 특별 조사팀을 보내 정전 협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구체적인 것은 현장조사가 좀 더 이뤄지고 평가가 이뤄져야만 좀 더 정확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은 인민무력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실시된 우리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우리 측 GP에 총격을 가한지 5일 만에 나온 반응인데, 이처럼 공식 기구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 역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합동방어훈련이 남북군사합의서에 명시된 해상 적대행위 중지 해역이 아닌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이뤄져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무장지대의 우리 군 감시 초소에 북한이 총격을 가한 것은 우발적인 사건일 거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공백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미국의 임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그 어떤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임무는 똑같습니다.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하고 검증하는 것,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복귀를 환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치르지 않은 것은 본인의 공적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대북 이슈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임 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북한의 핵 추구가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다만, 제재완화와 정치 안보적 혜택을 대가로 북한이 일부 핵과 미사일을 거래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의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남서쪽 신리에서 축구장 40배가 넘는 크기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 발견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가 밝혔습니다.

이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지하시설 배열과 규모로 볼 때 탄도미사일 공장에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는 시설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위성 관찰이 용이하고 유사시 표적이 되기 쉬운 공항 인근에 북한이 과연 탄도미사일 시설을 만들었는지는 좀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추구는 여전히 깊은 우려라고 언급했습니다.

[랫클리프/미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 "북한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와 운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의 성능 보완을 위한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수중 사출 장비가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SLBM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신형 잠수함 진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북한은 일관되게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도발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고 그러면서 그 도발적인 행태를 9번 하다 1번의 대화 의지를 보여주게 되면 그것이 오히려 더 극대화된 효과가 있잖아요. 현재로선 기대했던 도쿄올림픽이라고 하는 빅이벤트도 없어지고 또 코로나 정국에다가 북한도 정면돌파전을 포기할 용의가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는 상당 기간 이런 도발과 경색 국면은 지속될 거 같습니다."]

에필로그미국의 대선 국면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묻혀있던 북핵 이슈가 김정은 위원장의 재등장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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