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더워지는데…” 에어컨 켜도 환기해야

입력 2020.05.10 (07:21) 수정 2020.05.10 (07: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방식이 다소 완화됐지만 사회적 긴장을 여전히 늦출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죠.

특히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질텐데요.

이럴 경우 또 다른 감염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환기만 잘해도 감염 위험을 100분의 1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인데요.

환기가 가져다 주는 위력, 어느 정도인지 실험으로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의 콜센터.

한 층에서 근무하던 2백여 명 가운데 90명이 넘게 감염됐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됐고 밀집한 근무 환경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이런 집단 감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4월 22일 : "밀집도, 또 환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 등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유행이 당연히 또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밀집, 밀폐된 환경’을 피하는 건데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보면 실내외 어디서든 사람 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기’입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4월 22일 :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음압 병상의 반 정도, 그러니까 1시간이면 한 6번 정도는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고 합니다. 환기가 중요한 건데…."]

1시간 동안 맑은 공기로 바꿔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10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환기가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아줄 수는 없지만 감염 위험을 크게 떨어뜨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창문을 열어뒀을 때 공기 순환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실내활동 직후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2000ppm이 넘어가는데요.

[연정택/산업위생관리기술사 : "(이산화탄소 수치는) 실내 공기 질 오염 측정 또는 실내 환기가 어느 정도 됐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하는 항목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고 졸리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자 10분 만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감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실내 공기가 교체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낮아진 건데요.

[연정택/산업위생관리기술사 : "(되도록) 하루에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10분씩 6번을 한다든지 20분씩 3~4번을 한다든지 (그러면) 실내 공간 안에 있는 오염 물질들은 충분히 환기를 통해서 제거하고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환기를 자주 하는 여름철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언제든 코로나19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방역당국 역시 기온이 올라가도 코로나19 유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방지에는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름철 환기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건 또 다른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심경원/이화여자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있다가 전파력이 무려 100배 정도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환기를 할 때는 맞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동시에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활동이 많아질수록 이산화탄소나 침방울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실내운동이나 음식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에도 환기는 필요한데요.

2006년 이후 승인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의무적으로 자체 환기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걸러서 각 방과 거실에 동시에 공급합니다.

[김라임/서울특별시 강서구 :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거든요. 1년에 2번 정도 상태를 봐가면서 할 수 있는데 종이필터만 갈아주면 손쉽게 유지할 수가 있어요."]

봄철에는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앓는 환자가 증가하는데요.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환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더워지는데…” 에어컨 켜도 환기해야
    • 입력 2020-05-10 07:22:59
    • 수정2020-05-10 07:27:5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방식이 다소 완화됐지만 사회적 긴장을 여전히 늦출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죠.

특히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질텐데요.

이럴 경우 또 다른 감염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환기만 잘해도 감염 위험을 100분의 1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인데요.

환기가 가져다 주는 위력, 어느 정도인지 실험으로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의 콜센터.

한 층에서 근무하던 2백여 명 가운데 90명이 넘게 감염됐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됐고 밀집한 근무 환경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이런 집단 감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4월 22일 : "밀집도, 또 환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 등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유행이 당연히 또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건 ‘밀집, 밀폐된 환경’을 피하는 건데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보면 실내외 어디서든 사람 간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기’입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4월 22일 :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음압 병상의 반 정도, 그러니까 1시간이면 한 6번 정도는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고 합니다. 환기가 중요한 건데…."]

1시간 동안 맑은 공기로 바꿔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10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환기가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아줄 수는 없지만 감염 위험을 크게 떨어뜨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창문을 열어뒀을 때 공기 순환 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실내활동 직후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2000ppm이 넘어가는데요.

[연정택/산업위생관리기술사 : "(이산화탄소 수치는) 실내 공기 질 오염 측정 또는 실내 환기가 어느 정도 됐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하는 항목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고 졸리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자 10분 만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감했습니다.

30분이 지나자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실내 공기가 교체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낮아진 건데요.

[연정택/산업위생관리기술사 : "(되도록) 하루에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10분씩 6번을 한다든지 20분씩 3~4번을 한다든지 (그러면) 실내 공간 안에 있는 오염 물질들은 충분히 환기를 통해서 제거하고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환기를 자주 하는 여름철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언제든 코로나19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방역당국 역시 기온이 올라가도 코로나19 유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방지에는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름철 환기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건 또 다른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심경원/이화여자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있다가 전파력이 무려 100배 정도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환기를 할 때는 맞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동시에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활동이 많아질수록 이산화탄소나 침방울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실내운동이나 음식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에도 환기는 필요한데요.

2006년 이후 승인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의무적으로 자체 환기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걸러서 각 방과 거실에 동시에 공급합니다.

[김라임/서울특별시 강서구 :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거든요. 1년에 2번 정도 상태를 봐가면서 할 수 있는데 종이필터만 갈아주면 손쉽게 유지할 수가 있어요."]

봄철에는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앓는 환자가 증가하는데요.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환기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