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간지 “시진핑, 1월 WHO 사무총장에 팬데믹 연기 요청”

입력 2020.05.11 (06:14) 수정 2020.05.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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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WHO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독일 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WHO는 일단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파장이 일지 주목됩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지난 1월 30일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22일과 23일 잇따라 긴급위원회를 열었지만, 아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긴급위원회 전인 1월 21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 간 전염과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이 인용한 독일 연방정보부는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주에서 6주 정도 낭비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1월 21일은 미국에서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 첫 확진을 받은 시점이고,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놔 세계 각국의 빈축을 샀습니다.

특히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세계 114개국에서 12만 명이 감염된 3월 11일이었습니다.

슈피겔은 이 기사가 보도된 뒤 WHO가 두 지도자 간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슈피겔은 기사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검열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해외에서의 비판을 막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슈피겔은 또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국 내 방역 실패 책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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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주간지 “시진핑, 1월 WHO 사무총장에 팬데믹 연기 요청”
    • 입력 2020-05-11 06:15:12
    • 수정2020-05-11 07:57:22
    뉴스광장 1부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WHO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독일 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WHO는 일단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파장이 일지 주목됩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지난 1월 30일이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22일과 23일 잇따라 긴급위원회를 열었지만, 아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긴급위원회 전인 1월 21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 간 전염과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이 인용한 독일 연방정보부는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주에서 6주 정도 낭비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1월 21일은 미국에서 우한을 다녀온 남성이 첫 확진을 받은 시점이고,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놔 세계 각국의 빈축을 샀습니다.

특히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한 것은 세계 114개국에서 12만 명이 감염된 3월 11일이었습니다.

슈피겔은 이 기사가 보도된 뒤 WHO가 두 지도자 간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슈피겔은 기사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보가 나가지 않도록 검열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지원을 빌미로 해외에서의 비판을 막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슈피겔은 또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자국 내 방역 실패 책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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