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재수생보다 불리” 日 고3 수험생도 불안…“차라리 9월 학기제”

입력 2020.05.11 (11:27) 수정 2020.05.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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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고3 수험생들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며 차라리 9월 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마이치니 신문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예년에는 일본의 많은 고등학교가 고교 학과 과정을 빨리 끝내고 나머지 기간을 수험 대책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입시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수개월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 고3 수험생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하고 있지만…"

구마모토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7세 남학생은 "이대로는 목표조차 세우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학생은 일단 5월 말까지 휴교가 결정된 상황에서 정규 수업 등 교육 과정에 대한 걱정 없이 입시만을 준비할 수 있는 재수생에 비해 불공평한 것 아니냐며 마이니치신문에 걱정을 쏟아 냈습니다.

일본에서는 휴교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시작한 학교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대처에 차이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나가사키시의 고3 학생인 나카무라 마코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집에서 참고서에 의지해 공부하고 있지만,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험 공부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 초조함을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오늘(11일)부터 일단 수업을 재개하지만, 지난 2개월의 시간을 지금부터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불안해했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진학지도를 담당한 교사들도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현립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남성 교사는 "예년이면 빠르면 11월까지 고3 교과과정을 마쳤지만, 올해는 내년 1월 '대학 입학 공통 시험'에 맞추기 위해 상당히 서둘러야 한다"며, 여름 방학 반납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짧은 시간 동안 주입식 수업이 불가피해 학생들에게 부담이 더 커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 지망생·예체능계 학생들도 고민

기타큐슈시의 도요쿠니 고등학교 축구부 소속인 이케노 카이토군은 축구 추천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년 이맘때 있었던 각 대학의 심사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일반 입시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 어떻게 대책을 세우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취업을 지망하고 있는 고3 학생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타큐슈의 한 사립고 남학생은 "이 상황이 계속되면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마이니치에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인터넷을 이용한 '웹 채용 시험'을 도입했지만, 학교는 이와 관련한 지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

이에 취업 지망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취업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일본 국민 절반 이상, '9월 학기제' 찬성

이러한 불안은 여론 조사를 통해서도 표출됐습니다.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교 장기화를 계기로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10일 18세 이상 남녀 1천165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학·입학 시기를 기존 4월에서 9월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56%가 '찬성'이라고 응답했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반대' 답변은 32%에 그쳤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시기 18세 이상 남녀 1천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9월 학기제 전환에 대해 '찬성'이 54%, '반대'가 34%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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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5-11 11: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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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고3 수험생들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며 차라리 9월 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마이치니 신문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예년에는 일본의 많은 고등학교가 고교 학과 과정을 빨리 끝내고 나머지 기간을 수험 대책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입시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수개월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 고3 수험생들이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하고 있지만…"

구마모토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7세 남학생은 "이대로는 목표조차 세우지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학생은 일단 5월 말까지 휴교가 결정된 상황에서 정규 수업 등 교육 과정에 대한 걱정 없이 입시만을 준비할 수 있는 재수생에 비해 불공평한 것 아니냐며 마이니치신문에 걱정을 쏟아 냈습니다.

일본에서는 휴교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 학습을 시작한 학교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대처에 차이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나가사키시의 고3 학생인 나카무라 마코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집에서 참고서에 의지해 공부하고 있지만,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험 공부라고 보긴 어렵다"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 초조함을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오늘(11일)부터 일단 수업을 재개하지만, 지난 2개월의 시간을 지금부터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불안해했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진학지도를 담당한 교사들도 난처해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현립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남성 교사는 "예년이면 빠르면 11월까지 고3 교과과정을 마쳤지만, 올해는 내년 1월 '대학 입학 공통 시험'에 맞추기 위해 상당히 서둘러야 한다"며, 여름 방학 반납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짧은 시간 동안 주입식 수업이 불가피해 학생들에게 부담이 더 커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 지망생·예체능계 학생들도 고민

기타큐슈시의 도요쿠니 고등학교 축구부 소속인 이케노 카이토군은 축구 추천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년 이맘때 있었던 각 대학의 심사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일반 입시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아 어떻게 대책을 세우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취업을 지망하고 있는 고3 학생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타큐슈의 한 사립고 남학생은 "이 상황이 계속되면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마이니치에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인터넷을 이용한 '웹 채용 시험'을 도입했지만, 학교는 이와 관련한 지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

이에 취업 지망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취업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일본 국민 절반 이상, '9월 학기제' 찬성

이러한 불안은 여론 조사를 통해서도 표출됐습니다.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교 장기화를 계기로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10일 18세 이상 남녀 1천165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개학·입학 시기를 기존 4월에서 9월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56%가 '찬성'이라고 응답했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반대' 답변은 32%에 그쳤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시기 18세 이상 남녀 1천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9월 학기제 전환에 대해 '찬성'이 54%, '반대'가 34%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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