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입주민들 감사” 숨진 ‘경비원’ 두 딸의 편지

입력 2020.05.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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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최근 아파트 입주민 심 모 씨에게 여러 차례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게 고인과 고인의 가족,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야깁니다. 최 씨의 사연이 알려진 뒤 아파트 입주인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최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함께 분노하고 있는데요.

최 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가해자 처벌, 재발 방치 촉구 추모모임'은 오늘(13일) 서울 강북구청 앞에 추모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는 촛불 추모제도 열리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는 유가족이 참석하는 대신, 추모모임은 최 씨의 두 딸이 함께 쓴 짧은 편지를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 "잘 지낸다는 말만 했던 아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위해준 입주민들도 감사"

두 딸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으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를 애도하고 변호사 선임을 돕는 등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준 입주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하는 두 딸'이라며 편지를 맺은 가족들, 짧은 편지였지만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강북구청서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분향소 운영"…발인은 내일

강북구청에 설치된 분향소는 오늘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됩니다. 소개해드린 편지와 함께 아파트 입주민들의 인사 등이 이루어질 예정인데요.

앞서 최 씨는 그의 형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때린 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고, 그에 따라 유가족도 가해자로부터의 사과를 기다리며 장례 일정을 늦췄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진정 어린 사과를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발인은 내일(14일), 운구차가 평소 고인이 애정을 담아 일했던 아파트 초소를 들를 예정입니다.

이 초소 앞에서 유가족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과 헌화를 하는 등 약식으로 노제를 치른 뒤, 장지로 이동한다고 추모모임은 밝혔습니다.

故 최희석씨 두 딸의 편지故 최희석씨 두 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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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입주민들 감사” 숨진 ‘경비원’ 두 딸의 편지
    • 입력 2020-05-13 17:40:41
    취재K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최근 아파트 입주민 심 모 씨에게 여러 차례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게 고인과 고인의 가족,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야깁니다. 최 씨의 사연이 알려진 뒤 아파트 입주인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최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함께 분노하고 있는데요.

최 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가해자 처벌, 재발 방치 촉구 추모모임'은 오늘(13일) 서울 강북구청 앞에 추모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는 촛불 추모제도 열리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는 유가족이 참석하는 대신, 추모모임은 최 씨의 두 딸이 함께 쓴 짧은 편지를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 "잘 지낸다는 말만 했던 아빠, 지켜주지 못해 미안…위해준 입주민들도 감사"

두 딸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으로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를 애도하고 변호사 선임을 돕는 등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준 입주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하는 두 딸'이라며 편지를 맺은 가족들, 짧은 편지였지만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강북구청서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분향소 운영"…발인은 내일

강북구청에 설치된 분향소는 오늘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됩니다. 소개해드린 편지와 함께 아파트 입주민들의 인사 등이 이루어질 예정인데요.

앞서 최 씨는 그의 형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때린 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고, 그에 따라 유가족도 가해자로부터의 사과를 기다리며 장례 일정을 늦췄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진정 어린 사과를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발인은 내일(14일), 운구차가 평소 고인이 애정을 담아 일했던 아파트 초소를 들를 예정입니다.

이 초소 앞에서 유가족과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과 헌화를 하는 등 약식으로 노제를 치른 뒤, 장지로 이동한다고 추모모임은 밝혔습니다.

故 최희석씨 두 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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