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없어요”…대구·경북 동네병원 경영난 가중

입력 2020.05.13 (22:18) 수정 2020.05.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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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 1차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다 의료기관 방문 자체를 꺼리는 현상까지 더해져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 환자 대기실이 썰렁합니다.

평소 하루 환자 수가 120명이었지만 요즘은 5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너무 줄어 임대료와 인건비 주기도 빠듯한 형편이라고 말합니다.

[신종헌/병원장 : "작년 동일 기간에 비해서 약 60%의 매출 감소가 사실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생활비의 개념으로 주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환자수가 급감한 건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 기피현상이 심해졌기 때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으로 감기환자 등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입니다.

대구시 의사회가 동네의원 102곳을 조사해보니, 코로나 사태이후 환자가 급감해 휴업한 의원이 전체의 40%나 됐습니다.

환자수는 전년 대비 42.7%가 줄었고 매출은 4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호흡기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평소 대비 매출이 60, 70%까지 줄며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시 의사회는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건강보험 선급금을 6개월치로 확대하고 상환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또, 의료기관 긴급경영자금 대출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성구/대구시 의사회장 : "의료인프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문을 닫아서는 안됩니다. 우선 병원이 생존하고 진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운영자금 필요한데 그 운영자금을 좀 더 지원해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대구경북 코로나19 절정기에 최일선에서 확진자 진료와 상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지역 개원의들. 

최소한의 의료전달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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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 없어요”…대구·경북 동네병원 경영난 가중
    • 입력 2020-05-13 22:18:09
    • 수정2020-05-13 22:18:11
    뉴스9(대구)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구경북 1차 의료기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다 의료기관 방문 자체를 꺼리는 현상까지 더해져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 환자 대기실이 썰렁합니다. 평소 하루 환자 수가 120명이었지만 요즘은 5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너무 줄어 임대료와 인건비 주기도 빠듯한 형편이라고 말합니다. [신종헌/병원장 : "작년 동일 기간에 비해서 약 60%의 매출 감소가 사실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생활비의 개념으로 주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환자수가 급감한 건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 기피현상이 심해졌기 때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으로 감기환자 등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입니다. 대구시 의사회가 동네의원 102곳을 조사해보니, 코로나 사태이후 환자가 급감해 휴업한 의원이 전체의 40%나 됐습니다. 환자수는 전년 대비 42.7%가 줄었고 매출은 4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호흡기 환자를 많이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평소 대비 매출이 60, 70%까지 줄며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시 의사회는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건강보험 선급금을 6개월치로 확대하고 상환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또, 의료기관 긴급경영자금 대출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성구/대구시 의사회장 : "의료인프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문을 닫아서는 안됩니다. 우선 병원이 생존하고 진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운영자금 필요한데 그 운영자금을 좀 더 지원해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대구경북 코로나19 절정기에 최일선에서 확진자 진료와 상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지역 개원의들.  최소한의 의료전달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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