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4G, 와이파이 속도 비교…가장 빠른 국가는?

입력 2020.05.14 (09:49) 수정 2020.05.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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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1년이 넘었다. 서비스 초기에 기지국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실외에서도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다반사였고 이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이처럼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자 이동 통신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전체 사용자의 80%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12만여 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동 통신사들은 기지국 증설 약속을 얼마나 충실하게 실행했을까?

5G 기지국 11만 5천 개, 사용자 577만

지난해 4월 전국의 5G 기지국은 3만 5천 개였다.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일을 기준으로 현재 전구 기지국 수는 11만 5천 곳으로 3배 정도 증가했다. 이통사들이 공언한 12만 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달성 시점은 애초 약속했던 지난해 말보다 4개월 정도 늦어졌다.


누적 가입자 수는 상용화 시작 2달 후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일 기준으로 577만 명을 돌파해 1년 만에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기지국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실내 지역은 5G 서비스가 안 되는 곳이 훨씬 많고 실외 지역도 5G를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 통신사들이 내세운 가장 큰 장점은 통신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5G의 이론적으로 최고 속도는 20Gbps로 4G 서비스보다 최소 수십 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도 기지국 부족으로 실제 사용 시에는 5G가 아니라 4G 기지국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싼 5G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4G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5G 평균 실사용 속도 세계 2위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5G 서비스의 속도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영국의 이동통신 시장 조사업체 오픈시그널(Open Signal)이 세계에서 5G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8개 국가를 대상으로 5G, 4G, 그리고 와이파이의 실사용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실사용 속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고 4G와 와이파이는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5G 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24Mbps로 측정됐다. 가장 빠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로 291.2Mbps를 기록해 조사 대상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빨랐다.

실사용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00Mbps를 넘는 국가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스위스 3개 나라였다. 미국 사용자들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2.3Mbps에 불과해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느렸다. 특히 미국은 5G 속도가 와이파이보다 느린 유일한 국가였다.

오픈 시그널은 미국의 속도가 느린 가장 큰 이유는 버라이즌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신사가 낮은 주파수대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들은 3.5GHz 안팎의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이보다 낮은 주파수대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파수대가 높을수록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많아져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의 도달 거리가 짧아져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8개 비교 국가들 가운데 와이파이 속도는 우리나라가 가장 빨랐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4.5Mbps로 스위스보다 조금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와이파이 속도가 59.8Mbps로 3위를 기록했다. 4G 서비스도 우리나라와 스위가 70Mbps를 넘어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20~40Mbps대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5G 속도 4G보다 최고 12배

5G와 기존은 4G 서비스를 비교할 경우 사용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속도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오픈 시그널의 조사에 따르면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체감 속도 향상을 보인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G 속도는 291.2Mbps로 4G보다 12배나 빨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서비스가 4G보다 4배 정도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5G 속도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4G 서비스 속도가 높다 보니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속도 향상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들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8개 국가 가운데 4G와 5G 서비스의 속도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의 5G 평균속도는 52.3Mbps로 27.7Mbps를 기록한 4G의 1.9배에 불과했다. 미국은 4G와 5G 양쪽에서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5G 서비스 네트워크 여전히 미흡

5G 단말기를 사용하고 5G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항상 5G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5G 음영 지역이나 기지국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4G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따라서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5G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시간보다 4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4G 서비스 가입자와 5G 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 쿠웨이트의 5G 사용자들이 5G 네트워크에 접속된 시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 사용자들의 5G 평균 접속 비율을 34.9%로 비교 대상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5G 평균 접속 시간 비율은 특정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전체 시간 가운데 실제로 5G/4G 네트워크에 접속한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어떤 사용자가 하루 100분 동안 휴대 전화를 사용했는데 5G 접속 비율이 30%라면 100분 가운데 실제로 5G 네트워크에 접속했던 시간은 30분이고 나머지는 70분은 4G 네트워크를 사용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네트워크 접속 시간 비율은 14.2%로 8개 국가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스위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미국은 13%를 기록했지만, 영국은 5.2%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반면 4G 서비스의 접속 비율은 최소 86%에서 최고 98%를 기록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4G 서비스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픈 시그널의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1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3개월 동안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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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4G, 와이파이 속도 비교…가장 빠른 국가는?
    • 입력 2020-05-14 09:49:39
    • 수정2020-05-14 11:09:54
    취재K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1년이 넘었다. 서비스 초기에 기지국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실외에서도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다반사였고 이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이처럼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자 이동 통신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전체 사용자의 80%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12만여 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동 통신사들은 기지국 증설 약속을 얼마나 충실하게 실행했을까? 5G 기지국 11만 5천 개, 사용자 577만 지난해 4월 전국의 5G 기지국은 3만 5천 개였다.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일을 기준으로 현재 전구 기지국 수는 11만 5천 곳으로 3배 정도 증가했다. 이통사들이 공언한 12만 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달성 시점은 애초 약속했던 지난해 말보다 4개월 정도 늦어졌다. 누적 가입자 수는 상용화 시작 2달 후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2일 기준으로 577만 명을 돌파해 1년 만에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기지국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실내 지역은 5G 서비스가 안 되는 곳이 훨씬 많고 실외 지역도 5G를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 통신사들이 내세운 가장 큰 장점은 통신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5G의 이론적으로 최고 속도는 20Gbps로 4G 서비스보다 최소 수십 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도 기지국 부족으로 실제 사용 시에는 5G가 아니라 4G 기지국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싼 5G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4G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5G 평균 실사용 속도 세계 2위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5G 서비스의 속도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영국의 이동통신 시장 조사업체 오픈시그널(Open Signal)이 세계에서 5G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8개 국가를 대상으로 5G, 4G, 그리고 와이파이의 실사용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G 실사용 속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고 4G와 와이파이는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5G 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24Mbps로 측정됐다. 가장 빠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로 291.2Mbps를 기록해 조사 대상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빨랐다. 실사용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00Mbps를 넘는 국가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스위스 3개 나라였다. 미국 사용자들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2.3Mbps에 불과해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느렸다. 특히 미국은 5G 속도가 와이파이보다 느린 유일한 국가였다. 오픈 시그널은 미국의 속도가 느린 가장 큰 이유는 버라이즌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신사가 낮은 주파수대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들은 3.5GHz 안팎의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미국은 이보다 낮은 주파수대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속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파수대가 높을수록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많아져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의 도달 거리가 짧아져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8개 비교 국가들 가운데 와이파이 속도는 우리나라가 가장 빨랐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4.5Mbps로 스위스보다 조금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와이파이 속도가 59.8Mbps로 3위를 기록했다. 4G 서비스도 우리나라와 스위가 70Mbps를 넘어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20~40Mbps대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5G 속도 4G보다 최고 12배 5G와 기존은 4G 서비스를 비교할 경우 사용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속도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오픈 시그널의 조사에 따르면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체감 속도 향상을 보인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5G 속도는 291.2Mbps로 4G보다 12배나 빨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서비스가 4G보다 4배 정도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5G 속도는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4G 서비스 속도가 높다 보니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속도 향상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들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8개 국가 가운데 4G와 5G 서비스의 속도 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의 5G 평균속도는 52.3Mbps로 27.7Mbps를 기록한 4G의 1.9배에 불과했다. 미국은 4G와 5G 양쪽에서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5G 서비스 네트워크 여전히 미흡 5G 단말기를 사용하고 5G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항상 5G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5G 음영 지역이나 기지국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4G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따라서 서비스 시행 초기에는 5G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시간보다 4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시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4G 서비스 가입자와 5G 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 쿠웨이트의 5G 사용자들이 5G 네트워크에 접속된 시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 사용자들의 5G 평균 접속 비율을 34.9%로 비교 대상 8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5G 평균 접속 시간 비율은 특정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전체 시간 가운데 실제로 5G/4G 네트워크에 접속한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어떤 사용자가 하루 100분 동안 휴대 전화를 사용했는데 5G 접속 비율이 30%라면 100분 가운데 실제로 5G 네트워크에 접속했던 시간은 30분이고 나머지는 70분은 4G 네트워크를 사용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5G 네트워크 접속 시간 비율은 14.2%로 8개 국가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스위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미국은 13%를 기록했지만, 영국은 5.2%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반면 4G 서비스의 접속 비율은 최소 86%에서 최고 98%를 기록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4G 서비스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픈 시그널의 이번 조사 결과는 올해 1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3개월 동안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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