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희석 경비원의 마지막 초소 방문…이르면 내일 가해자 조사

입력 2020.05.14 (21:45) 수정 2020.05.1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입주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후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희석 경비원의 발인이 오늘(14일) 있었습니다.

주민들도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비실 한 구석, 변기 위에 커피 포트가 놓여 있는 이 좁은 공간이 최희석 씨가 식사를 해결하고 잠시 쉬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에게 늘 친절하게 봉사하고 인사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 씨가 숨진 뒤 추모 글은 매일 늘었고, 새벽부터 주민들이 지은 밥과 국이 차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발인이 끝나고 추모 글을 유족에게 전할 봉투에 담고, 차려진 음식도 하나하나 치웁니다.

[조희정/아파트 주민 : "아저씨가 마음을 많이 좋게 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가 아시겠죠."]

앞서 오늘(14일) 새벽 경비실 앞에서 노제가 진행됐습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여러 주민들이 나와 최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정옥자/아파트 주민 : "이렇게 보내는 마음,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이승의 슬픔과 온갖 설움 훌훌 벗어버리고…."]

주민들은 최 씨의 억울함을 경찰 수사로 풀어달라는 탄원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형 : "고맙죠. 주민들이 그렇게 나서주고…. 모든 면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CCTV 동선 파악과 숨진 최 씨의 휴대폰 분석 등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례를 마친 유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일(15일) 최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입주민 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故 최희석 경비원의 마지막 초소 방문…이르면 내일 가해자 조사
    • 입력 2020-05-14 21:45:49
    • 수정2020-05-14 22:06:05
    뉴스 9
[앵커]

입주민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후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희석 경비원의 발인이 오늘(14일) 있었습니다.

주민들도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비실 한 구석, 변기 위에 커피 포트가 놓여 있는 이 좁은 공간이 최희석 씨가 식사를 해결하고 잠시 쉬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에게 늘 친절하게 봉사하고 인사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 씨가 숨진 뒤 추모 글은 매일 늘었고, 새벽부터 주민들이 지은 밥과 국이 차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발인이 끝나고 추모 글을 유족에게 전할 봉투에 담고, 차려진 음식도 하나하나 치웁니다.

[조희정/아파트 주민 : "아저씨가 마음을 많이 좋게 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저씨가 아시겠죠."]

앞서 오늘(14일) 새벽 경비실 앞에서 노제가 진행됐습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여러 주민들이 나와 최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정옥자/아파트 주민 : "이렇게 보내는 마음,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이승의 슬픔과 온갖 설움 훌훌 벗어버리고…."]

주민들은 최 씨의 억울함을 경찰 수사로 풀어달라는 탄원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故 최희석 씨 형 : "고맙죠. 주민들이 그렇게 나서주고…. 모든 면이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CCTV 동선 파악과 숨진 최 씨의 휴대폰 분석 등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례를 마친 유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내일(15일) 최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입주민 심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