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모기가 코로나19 전파”…가능할까?

입력 2020.05.15 (08:00) 수정 2020.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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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모기가 코로나19 사태에 또 다른 복병이 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3월 말 일본뇌염 주의보를 작년보다 2주 정도 빨리 발령 한 가운데 최근에는 초여름 더위를 방불케 할 만큼 기온이 올라가면서 인터넷 공간에선 모기로 인한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모기가 기승을 부릴 테고 그러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도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겨난 건데요. 모기가 정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요?


"모기에 물렸다고 전염되지 않아"

사실 이런 우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세계적으로 나온 바가 있습니다. 우려가 계속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미신깨기' 코너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기 물림으로 인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게시글에서 "지금까지 모기에 의한 전염을 시사할만한 정보나 증거는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침방울이나 분비물을 통해 퍼지는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기침·재채기를 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외 권위자들도 이와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로 알려진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모기에 물려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중국공정원은 중국 최고의 과학기술 분야 학술기구로, 공정원 원사는 중국 당국이 과학기술·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부여하는 최고 과학자 칭호입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기가 (확진자 피를) 흡혈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사람을 물어야 하는데 모기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다."면서 "이는 매우매우매우 희박한 가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난산 원사(좌), 김우주 교수(우)중난산 원사(좌), 김우주 교수(우)


[결론]

"코로나19 확진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경우 감염될 수 있다."

→ 대체로 사실 아님. 여러 과학적 근거로 볼 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한지 오래되지 않아 변종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진 않는다."라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일말의 여지를 둬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단.



※ 팩트체크K 판정 기준



※취재지원: 노수아 / 팩트체크 인턴 기자(xooah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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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5 08:00:21
    • 수정2020-05-15 08:00:47
    팩트체크K
"코로나19 확진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모기가 코로나19 사태에 또 다른 복병이 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3월 말 일본뇌염 주의보를 작년보다 2주 정도 빨리 발령 한 가운데 최근에는 초여름 더위를 방불케 할 만큼 기온이 올라가면서 인터넷 공간에선 모기로 인한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모기가 기승을 부릴 테고 그러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도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겨난 건데요. 모기가 정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요?


"모기에 물렸다고 전염되지 않아"

사실 이런 우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전 세계적으로 나온 바가 있습니다. 우려가 계속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 내 '코로나19 미신깨기' 코너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기 물림으로 인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게시글에서 "지금까지 모기에 의한 전염을 시사할만한 정보나 증거는 없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의 침방울이나 분비물을 통해 퍼지는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기침·재채기를 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외 권위자들도 이와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로 알려진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모기에 물려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중국공정원은 중국 최고의 과학기술 분야 학술기구로, 공정원 원사는 중국 당국이 과학기술·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부여하는 최고 과학자 칭호입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려대의료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기가 (확진자 피를) 흡혈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사람을 물어야 하는데 모기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다."면서 "이는 매우매우매우 희박한 가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난산 원사(좌), 김우주 교수(우)

[결론]

"코로나19 확진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경우 감염될 수 있다."

→ 대체로 사실 아님. 여러 과학적 근거로 볼 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한지 오래되지 않아 변종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진 않는다."라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일말의 여지를 둬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단.



※ 팩트체크K 판정 기준



※취재지원: 노수아 / 팩트체크 인턴 기자(xooahh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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