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코로나19에도 나타나다” 인천 교회 확진자 ‘0’

입력 2020.05.15 (17:07) 수정 2020.05.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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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의 기적' 보다는 '노력'이 만든 좋은 결과

'모세의 기적', 또는 '홍해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던 중 홍해가 갈라져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모두의 '노력'뿐입니다. 하지만 홍해물이 갈라져서 기적을 만든 것처럼 사람들의 물리적 거리가 벌어지고 갈라져서 훌륭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우려됐던 곳에서 사람들 간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 이태원 유흥업소 관련 접촉 확진자 2명이 예배를 본 교회 성도 검사 결과, '확진자 0'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받은 20대 학원 강사의 접촉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강사와 접촉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인천의 미추홀구와 동구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원 강사는 처음 역학조사 때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 뒤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드러났지만, 예배를 본 2명은 자신들이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인천시는 두 교회의 성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74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고 그 결과 7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이 조사 결과를 긴 시간 동안 할애해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 성도 수백 명과 예배를 통해 접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구 신천지 교회처럼 대규모 감염 사태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컸습니다.

■ 교회 추가 감염이 없었던 이유..."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

인천의 교회에서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기적'보다는 '노력'이었습니다. 교회에선 일주일에 2~3번 시설 소독을 실시했습니다. 또 예배당 입장할 때 발열 체크와 예배를 볼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정 좌석제로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심지어 장갑 착용도 의무화했습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시설별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이행해 나간다면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시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할 수칙을 정리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 5대 수칙이 있습니다.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 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또 일상 속 각 분야와 시설에 따라 31개 세부지침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언론을 통해서도 눈만 돌리면 이 수칙이 나옵니다. 너무 흔하게 보거나 많이 나오면 그 중요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또 코로나19로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서 수칙 지키기에 게을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위생과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은 그냥 입바른 소리가 아닙니다. 지켜도 되고 싫으면 건너뛰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대응의 실패와 성공을 결정짓는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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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세의 기적, 코로나19에도 나타나다” 인천 교회 확진자 ‘0’
    • 입력 2020-05-15 17:07:10
    • 수정2020-05-15 17:10:18
    취재K
■ '모세의 기적' 보다는 '노력'이 만든 좋은 결과

'모세의 기적', 또는 '홍해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던 중 홍해가 갈라져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모두의 '노력'뿐입니다. 하지만 홍해물이 갈라져서 기적을 만든 것처럼 사람들의 물리적 거리가 벌어지고 갈라져서 훌륭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우려됐던 곳에서 사람들 간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 이태원 유흥업소 관련 접촉 확진자 2명이 예배를 본 교회 성도 검사 결과, '확진자 0'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받은 20대 학원 강사의 접촉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강사와 접촉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이 인천의 미추홀구와 동구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원 강사는 처음 역학조사 때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 뒤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드러났지만, 예배를 본 2명은 자신들이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인천시는 두 교회의 성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오늘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74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고 그 결과 7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이 조사 결과를 긴 시간 동안 할애해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 성도 수백 명과 예배를 통해 접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구 신천지 교회처럼 대규모 감염 사태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컸습니다.

■ 교회 추가 감염이 없었던 이유..."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

인천의 교회에서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기적'보다는 '노력'이었습니다. 교회에선 일주일에 2~3번 시설 소독을 실시했습니다. 또 예배당 입장할 때 발열 체크와 예배를 볼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지정 좌석제로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심지어 장갑 착용도 의무화했습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시설별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이행해 나간다면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시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할 수칙을 정리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 5대 수칙이 있습니다.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 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또 일상 속 각 분야와 시설에 따라 31개 세부지침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언론을 통해서도 눈만 돌리면 이 수칙이 나옵니다. 너무 흔하게 보거나 많이 나오면 그 중요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합니다. 또 코로나19로 너무 지쳐있고 힘들어서 수칙 지키기에 게을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위생과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은 그냥 입바른 소리가 아닙니다. 지켜도 되고 싫으면 건너뛰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대응의 실패와 성공을 결정짓는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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