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역 골든타임에 시장·군수도 단체 식사

입력 2020.05.16 (21:23) 수정 2020.05.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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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지난 3월, 충북지역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직원들과 단체로 식사를 한 사실이 저희 청주총국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회식 한 두 번 쯤은 할 수 있지 않나, 넘길 수도 있지만, 취재진이 확인해봤더니, 3월 한달 동안 충북 도내 단체장들의 회식이나 간담회는 260여 차례, 여기에 세금 3천6백여만원을 썼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식당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던 지난 3월 3일, 김재종 옥천군수는 이곳에서 지역 기관 단체장 등 20여 명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식당은 김 군수의 딸이 운영하는 곳으로, 군수의 업무추진비 48만 원이 식비로 결제됐습니다.

[김재종/옥천군수 : "(조용한) 장소를 찾다 보니까 비서실에서 그렇게 한 거 같아요. 그런 부분을 깊이 인식을 못 하고 자리를 한 거 같습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특정 마을 집단 감염 피해가 확산하던 지난 3월 7일 점심, 저녁에 직원 10여 명과 잇따라 단체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차영/괴산군수 : "그렇게 (식사)한 게 조금 그렇긴 한데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했고, 직원들이 휴일에도 나와서 고생을 하고 그러니까…."]

KBS의 취재 결과, 3월 한 달 동안 충북 도내 시장·군수 11명이 260여 차례의 단체 회식과 간담회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군수별로 130여만 원에서 최대 688만 원까지 모두 3,663만 원의 업무 추진비를 썼습니다.

[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 : "도민들이 공무원들한테 바랐던 것은 몇몇 식당을 살리기 위해서 회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자영업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고민하고 정책을 좀 만들어달라는 취지였는데…."]

직원 격려 등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방역 최일선에 나서야 할 단체장들이 세금을 사용해 식사 자리를 가진 점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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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방역 골든타임에 시장·군수도 단체 식사
    • 입력 2020-05-16 21:25:42
    • 수정2020-05-16 21:46:15
    뉴스 9
[앵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던 지난 3월, 충북지역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직원들과 단체로 식사를 한 사실이 저희 청주총국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회식 한 두 번 쯤은 할 수 있지 않나, 넘길 수도 있지만, 취재진이 확인해봤더니, 3월 한달 동안 충북 도내 단체장들의 회식이나 간담회는 260여 차례, 여기에 세금 3천6백여만원을 썼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의 한 식당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던 지난 3월 3일, 김재종 옥천군수는 이곳에서 지역 기관 단체장 등 20여 명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식당은 김 군수의 딸이 운영하는 곳으로, 군수의 업무추진비 48만 원이 식비로 결제됐습니다.

[김재종/옥천군수 : "(조용한) 장소를 찾다 보니까 비서실에서 그렇게 한 거 같아요. 그런 부분을 깊이 인식을 못 하고 자리를 한 거 같습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특정 마을 집단 감염 피해가 확산하던 지난 3월 7일 점심, 저녁에 직원 10여 명과 잇따라 단체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차영/괴산군수 : "그렇게 (식사)한 게 조금 그렇긴 한데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했고, 직원들이 휴일에도 나와서 고생을 하고 그러니까…."]

KBS의 취재 결과, 3월 한 달 동안 충북 도내 시장·군수 11명이 260여 차례의 단체 회식과 간담회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군수별로 130여만 원에서 최대 688만 원까지 모두 3,663만 원의 업무 추진비를 썼습니다.

[이병관/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 : "도민들이 공무원들한테 바랐던 것은 몇몇 식당을 살리기 위해서 회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자영업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고민하고 정책을 좀 만들어달라는 취지였는데…."]

직원 격려 등 불가피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방역 최일선에 나서야 할 단체장들이 세금을 사용해 식사 자리를 가진 점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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