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반출 허가는 났지만 판로 ‘막막’

입력 2020.05.16 (21:27) 수정 2020.05.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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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업계를 돕기 위해 정부가 재고 면세품 일부에 대해 일반 판매를 허용했죠.

하지만 보름이 지나도 실제 판매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정을 알아보니 판매처를 찾기 어렵고 일부 고가 제품 브랜드들의 반대까지 겹쳐 길이 만만치 않다는데요.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근처의 한 면세점 물류센터입니다,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90% 넘게 줄면서 이곳엔 수백 톤의 면세품 재고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출입국객 감소로 면세점에 보관 중인 장기 재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달 말, 6개월 이상 된 장기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일반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허가는 났지만, 문제는 면세품을 팔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유통망인 백화점의 경우 대부분 면세품 브랜드가 이미 들어와 있어 판매처에서 제외됐습니다.

똑같거나 비슷한 물건을 다른 가격에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동일한 브랜드라도 면세점과 백화점에 납품하는 수입사가 다르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바로 면세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면세점업계는 아웃렛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또 고민입니다.

재고 면세품에는 관세와 부가세가 더해져 기존 면세품보다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일부 고가 브랜드들이 이미지 타격 등의 이유로 재고품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브랜드 입장에서는 본인들 재고가 헐값에 시중에 풀리는 것을 좀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재고 면세품은 빨라야 다음 달은 돼야 일반에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고가 브랜드와 유통기한이 있는 화장품 등은 빠지고, 중저가 가방과 선글라스 등이 우선 판매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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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품 반출 허가는 났지만 판로 ‘막막’
    • 입력 2020-05-16 21:29:02
    • 수정2020-05-16 21:45:41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업계를 돕기 위해 정부가 재고 면세품 일부에 대해 일반 판매를 허용했죠.

하지만 보름이 지나도 실제 판매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정을 알아보니 판매처를 찾기 어렵고 일부 고가 제품 브랜드들의 반대까지 겹쳐 길이 만만치 않다는데요.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근처의 한 면세점 물류센터입니다,

코로나19로 공항 이용객이 90% 넘게 줄면서 이곳엔 수백 톤의 면세품 재고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출입국객 감소로 면세점에 보관 중인 장기 재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달 말, 6개월 이상 된 장기 재고 면세품에 한해 한시적으로 일반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허가는 났지만, 문제는 면세품을 팔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유통망인 백화점의 경우 대부분 면세품 브랜드가 이미 들어와 있어 판매처에서 제외됐습니다.

똑같거나 비슷한 물건을 다른 가격에 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동일한 브랜드라도 면세점과 백화점에 납품하는 수입사가 다르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바로 면세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면세점업계는 아웃렛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또 고민입니다.

재고 면세품에는 관세와 부가세가 더해져 기존 면세품보다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일부 고가 브랜드들이 이미지 타격 등의 이유로 재고품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브랜드 입장에서는 본인들 재고가 헐값에 시중에 풀리는 것을 좀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재고 면세품은 빨라야 다음 달은 돼야 일반에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고가 브랜드와 유통기한이 있는 화장품 등은 빠지고, 중저가 가방과 선글라스 등이 우선 판매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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