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 N차 감염 연결고리는 ‘노래방’

입력 2020.05.17 (22:08) 수정 2020.05.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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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노래방도 안 갔는데 'N차 감염 확진'

어제(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는 최근 이태원 유흥시설이나 노래방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역학 관계를 조사해보니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자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A 씨의 엄마도 같은 날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는데, 엄마의 콜센터 직장 동료가 앞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동료는 지난 4일 관악구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 갔었고, 7일에는 홍대 주점을 들렸습니다. 하지만 클럽을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방역 당국은 관악구의 노래방을 3분 간격으로 이용했던 다른 사람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4일, 같은 날 코인 노래방에 왔던 한 사람이 지난 8일 관악구의 4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2일과 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던 겁니다.


국내 이태원 관련 확진자 168명 가운데 클럽을 다녀오지 않은 2,3,4차 감염자는 79명입니다. 클럽을 방문한 89명에게 N차 전파로 확진된 사람들입니다.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사람과 일면식도 없는 A 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두 번째 이태원 발 4차 감염 확진자가 됐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2건, 연결고리는 '노래방'

국내 첫 번째 이태원 발 4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서울 구치소 직원 B 씨입니다. 친구와 함께 경남 창원에 있는 결혼식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숙박한 B 씨는 그 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이 친구도 B 씨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도봉구에 있는 노래방에서 킹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사람을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와 B 씨 모두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연결 고리가 서로 다른 '노래방'이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조용한 전파와 굉장히 높은 전염력, 빠른 전파 속도가 코로나 19의 특징이기 때문에 확진자 한두 명이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얼마든지 소규모의 유행들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래방 "밀폐, 밀접한 공간에서 비말 확산"…환경 검체 조사

방역 당국은 4차 감염의 매개가 된 서울 관악구의 "별별 코인노래방'과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 그리고 또 다른 확진자 2명이 반복적으로 다녀간 마포구 '락휴 코인노래방' 3곳에 대해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은 같은 시간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불렀거나, 확진자가 이용하고 3분 뒤에 같은 방을 이용한 등의 접촉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보통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방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환기되는 게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이 돼서 주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공조시스템에 의한 환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6만여 명 검사 168명 확진…"방역망 통제 범위 아래로 안정화될 것"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 건수는 6만 1,000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에 응해준 것이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신천지 교회같이 폭발적인 대규모의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서서히 방역망의 추적속도가 확산속도를 따라잡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망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의 존재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종식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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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발 N차 감염 연결고리는 ‘노래방’
    • 입력 2020-05-17 22:08:29
    • 수정2020-05-17 22:08:44
    취재K
●클럽, 노래방도 안 갔는데 'N차 감염 확진'

어제(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는 최근 이태원 유흥시설이나 노래방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역학 관계를 조사해보니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자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A 씨의 엄마도 같은 날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는데, 엄마의 콜센터 직장 동료가 앞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동료는 지난 4일 관악구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 갔었고, 7일에는 홍대 주점을 들렸습니다. 하지만 클럽을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방역 당국은 관악구의 노래방을 3분 간격으로 이용했던 다른 사람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4일, 같은 날 코인 노래방에 왔던 한 사람이 지난 8일 관악구의 46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앞서 2일과 3일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던 겁니다.


국내 이태원 관련 확진자 168명 가운데 클럽을 다녀오지 않은 2,3,4차 감염자는 79명입니다. 클럽을 방문한 89명에게 N차 전파로 확진된 사람들입니다.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사람과 일면식도 없는 A 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두 번째 이태원 발 4차 감염 확진자가 됐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2건, 연결고리는 '노래방'

국내 첫 번째 이태원 발 4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서울 구치소 직원 B 씨입니다. 친구와 함께 경남 창원에 있는 결혼식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숙박한 B 씨는 그 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이 친구도 B 씨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도봉구에 있는 노래방에서 킹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사람을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와 B 씨 모두 이태원 클럽 발 감염 연결 고리가 서로 다른 '노래방'이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조용한 전파와 굉장히 높은 전염력, 빠른 전파 속도가 코로나 19의 특징이기 때문에 확진자 한두 명이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얼마든지 소규모의 유행들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래방 "밀폐, 밀접한 공간에서 비말 확산"…환경 검체 조사

방역 당국은 4차 감염의 매개가 된 서울 관악구의 "별별 코인노래방'과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 그리고 또 다른 확진자 2명이 반복적으로 다녀간 마포구 '락휴 코인노래방' 3곳에 대해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은 같은 시간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불렀거나, 확진자가 이용하고 3분 뒤에 같은 방을 이용한 등의 접촉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보통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방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데, 야외로 환기되는 게 아니라 공용공간인 복도로 공기가 확산이 돼서 주변에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공조시스템에 의한 환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6만여 명 검사 168명 확진…"방역망 통제 범위 아래로 안정화될 것"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 건수는 6만 1,000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에 응해준 것이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신천지 교회같이 폭발적인 대규모의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서서히 방역망의 추적속도가 확산속도를 따라잡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망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의 존재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종식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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