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시각 옛 전남도청

[앵커]

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목숨을 바쳐 신군부의 불의에 맞서 싸우며 민주주의를 외친 5.18 민주화운동.

그 고귀한 희생이 있은지 어느덧 40주년이 됐습니다.

신군부의 총칼에 맞선 광주의 저항정신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87년 6월 항쟁으로, 40년이 흘러서도 광장의 촛불정신으로 이어져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 5.18 자유공원은 40년 전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이 붙잡혀와 고문과 탄압을 받았던 옛 상무대 영창이 있었던 곳인데요.

KBS는 오늘 이곳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짚어보는 특집뉴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먼저 5.18 40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으로 가봅니다.

손준수 기자!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

[리포트]

네,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이곳 5.18 민주광장에서 기념식이 열리는데요.

이곳 옛 전남도청 건물은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이 끝까지 저항했던 5.18 최후 항쟁지입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40주년 기념식을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닌 이곳에서 갖는 겁니다.

기념식은 오늘 오전 10시에 거행될 예정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보훈처 직원들이 막바지 행사 준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가족과 오월단체 등 400여 명으로 참석자 수를 제한해 진행됩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의 주제는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입니다.

기념식은 영화 '26년'과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들을 활용한 영상과 김용택 시인이 이번 기념식을 위해 집필한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 낭독으로 시작됩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5·18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연이 기념식에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5·18 당시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숨진 뒤 암매장돼 발견된 故 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 씨의 사연이 소개됩니다.

또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기념식이 마무리됩니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에는 광주 전역에서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려퍼져 추모의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