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 반려동물 맡아준다더니…“오물 속 방치되고 아사하기도”
입력 2020.05.18 (07:36)
수정 2020.05.18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그런데 지난해 한 해에만 버려진 반려동물은 무려 13만 마리나 됩니다.
대개 보호소에서 열흘 정도 보낸 뒤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데요.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신종 '펫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처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연속 한 언론사가 시상하는 대한민국 우수브랜드 대상을 탄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수십에서 수백만 원가량의 돈을 받고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곳인데, 재입양을 알선하기도 합니다.
[업체 이용자/고양이 위탁/음성변조 : "사실 100% 믿지는 않았어요. 삼사십만 원밖에 안 냈는데, 십몇 년을 사는데 케어를 계속해줄 수 있을까…. 근데 환경도 좋고 (하니까 맡겼어요)."]
위탁받은 동물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야외 옥상 화장실에 호스와 닦지 않은 배변판, 오물 등이 있는 공간에 흰색 진돗개가 보입니다.
또 다른 사진, 배변판을 갈지 않아 오염된 바닥 위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전직 직원 A 씨/음성변조 : "고양이들은 예민한 영역동물이라 보통 밥을 잘 안 먹어요, 처음 오면. 그런 걸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아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잠실점에서 작년에 총 세 마리가 왔는데 두 마리가 굶어 죽었어요."]
직원들은 동물들이 아파도 치료를 잘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직 직원 B 씨/음성변조 : "직원들 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수액을 맞힌다거나 퇴근 시간에 설탕물을 준다거나….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업체 측은 청소 직전에 촬영한 사진일 뿐이라며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OO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지저분한 환경의 사진들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직원들이 그걸 보고 수정을 하는 거거든요. 보기에는 항시적으로 이렇게 돼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진 않습니다."]
의료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의사 지시를 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현행법으로 아직까지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 게 명확하게 동물보호법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르는 게 값으로 원래 보호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최대한 뽑아내는 상황이 됐고요."]
반려동물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 늘면서, 농식품부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 관련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그런데 지난해 한 해에만 버려진 반려동물은 무려 13만 마리나 됩니다.
대개 보호소에서 열흘 정도 보낸 뒤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데요.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신종 '펫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처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연속 한 언론사가 시상하는 대한민국 우수브랜드 대상을 탄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수십에서 수백만 원가량의 돈을 받고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곳인데, 재입양을 알선하기도 합니다.
[업체 이용자/고양이 위탁/음성변조 : "사실 100% 믿지는 않았어요. 삼사십만 원밖에 안 냈는데, 십몇 년을 사는데 케어를 계속해줄 수 있을까…. 근데 환경도 좋고 (하니까 맡겼어요)."]
위탁받은 동물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야외 옥상 화장실에 호스와 닦지 않은 배변판, 오물 등이 있는 공간에 흰색 진돗개가 보입니다.
또 다른 사진, 배변판을 갈지 않아 오염된 바닥 위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전직 직원 A 씨/음성변조 : "고양이들은 예민한 영역동물이라 보통 밥을 잘 안 먹어요, 처음 오면. 그런 걸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아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잠실점에서 작년에 총 세 마리가 왔는데 두 마리가 굶어 죽었어요."]
직원들은 동물들이 아파도 치료를 잘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직 직원 B 씨/음성변조 : "직원들 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수액을 맞힌다거나 퇴근 시간에 설탕물을 준다거나….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업체 측은 청소 직전에 촬영한 사진일 뿐이라며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OO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지저분한 환경의 사진들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직원들이 그걸 보고 수정을 하는 거거든요. 보기에는 항시적으로 이렇게 돼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진 않습니다."]
의료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의사 지시를 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현행법으로 아직까지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 게 명확하게 동물보호법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르는 게 값으로 원래 보호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최대한 뽑아내는 상황이 됐고요."]
반려동물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 늘면서, 농식품부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 관련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파양 반려동물 맡아준다더니…“오물 속 방치되고 아사하기도”
-
- 입력 2020-05-18 07:40:40
- 수정2020-05-18 07:43:47
[앵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그런데 지난해 한 해에만 버려진 반려동물은 무려 13만 마리나 됩니다.
대개 보호소에서 열흘 정도 보낸 뒤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데요.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신종 '펫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처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연속 한 언론사가 시상하는 대한민국 우수브랜드 대상을 탄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수십에서 수백만 원가량의 돈을 받고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곳인데, 재입양을 알선하기도 합니다.
[업체 이용자/고양이 위탁/음성변조 : "사실 100% 믿지는 않았어요. 삼사십만 원밖에 안 냈는데, 십몇 년을 사는데 케어를 계속해줄 수 있을까…. 근데 환경도 좋고 (하니까 맡겼어요)."]
위탁받은 동물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야외 옥상 화장실에 호스와 닦지 않은 배변판, 오물 등이 있는 공간에 흰색 진돗개가 보입니다.
또 다른 사진, 배변판을 갈지 않아 오염된 바닥 위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전직 직원 A 씨/음성변조 : "고양이들은 예민한 영역동물이라 보통 밥을 잘 안 먹어요, 처음 오면. 그런 걸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아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잠실점에서 작년에 총 세 마리가 왔는데 두 마리가 굶어 죽었어요."]
직원들은 동물들이 아파도 치료를 잘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직 직원 B 씨/음성변조 : "직원들 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수액을 맞힌다거나 퇴근 시간에 설탕물을 준다거나….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업체 측은 청소 직전에 촬영한 사진일 뿐이라며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OO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지저분한 환경의 사진들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직원들이 그걸 보고 수정을 하는 거거든요. 보기에는 항시적으로 이렇게 돼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진 않습니다."]
의료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의사 지시를 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현행법으로 아직까지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 게 명확하게 동물보호법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르는 게 값으로 원래 보호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최대한 뽑아내는 상황이 됐고요."]
반려동물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 늘면서, 농식품부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 관련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죠.
그런데 지난해 한 해에만 버려진 반려동물은 무려 13만 마리나 됩니다.
대개 보호소에서 열흘 정도 보낸 뒤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데요.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신종 '펫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속처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있을까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연속 한 언론사가 시상하는 대한민국 우수브랜드 대상을 탄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수십에서 수백만 원가량의 돈을 받고 안락사 없이 맡아주는 곳인데, 재입양을 알선하기도 합니다.
[업체 이용자/고양이 위탁/음성변조 : "사실 100% 믿지는 않았어요. 삼사십만 원밖에 안 냈는데, 십몇 년을 사는데 케어를 계속해줄 수 있을까…. 근데 환경도 좋고 (하니까 맡겼어요)."]
위탁받은 동물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야외 옥상 화장실에 호스와 닦지 않은 배변판, 오물 등이 있는 공간에 흰색 진돗개가 보입니다.
또 다른 사진, 배변판을 갈지 않아 오염된 바닥 위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전직 직원 A 씨/음성변조 : "고양이들은 예민한 영역동물이라 보통 밥을 잘 안 먹어요, 처음 오면. 그런 걸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아사하는 경우도 많아요. 잠실점에서 작년에 총 세 마리가 왔는데 두 마리가 굶어 죽었어요."]
직원들은 동물들이 아파도 치료를 잘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직 직원 B 씨/음성변조 : "직원들 집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수액을 맞힌다거나 퇴근 시간에 설탕물을 준다거나….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업체 측은 청소 직전에 촬영한 사진일 뿐이라며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OO 보호소' 대표/음성변조 : "지저분한 환경의 사진들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직원들이 그걸 보고 수정을 하는 거거든요. 보기에는 항시적으로 이렇게 돼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할 수는 있겠죠. 그렇진 않습니다."]
의료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의사 지시를 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현행법으로 아직까지는 이 부분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 게 명확하게 동물보호법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르는 게 값으로 원래 보호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최대한 뽑아내는 상황이 됐고요."]
반려동물을 둘러싼 분쟁이 계속 늘면서, 농식품부는 사설보호소 신고제 등 관련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
-
민정희 기자 jj@kbs.co.kr
민정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