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센터 의혹’ 민주당 윤미향 “10억으론 집 못 사…사퇴 없다”

입력 2020.05.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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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이른바 '힐링센터'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오늘(18일) 라디오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2013년 윤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대표를 지내면서 '힐링센터'를 주변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실제로 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윤미향 "10억으론 마포에 집 못 사…안성 너무 멀어 할머니들 이용 못 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며 '힐링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힐링센터' 매입 계기에 대해 "2012년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왔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과 만나고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고 그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회 지정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이 아니라 안성에 집을 매입하게 된 이유로는 '자금 부족'을 꼽았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 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됐다"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는 할머니들과 청년 나비들(활동가들)이 만나서 모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할머니들 건강 상황, 또 2015년 한일 합의가 생기고 등등 이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닥친 상황 등이 더 이상 그곳을 힐링센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던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 '힐링센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윤 당선인이 일정 금액을 받고 일반 숙소처럼 대여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에서 연대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 활동가들, 또 그 단체에서 워크숍을 하는 장소로는 사용하자"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하려면 전기세, 냉방비, 난방비가 많이 들어서 기초 비용은 받아 관리비로 충당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인권과 과거사 문제 등 공익적 행사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고 대여해준 사실이 있지만, 그 밖의 문의에 대해선 절대 대여해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른바 ‘힐링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른바 ‘힐링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 '업 계약' 의혹엔…"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윤 당선인이 밝힌 '힐링센터' 매입 당시 땅과 집에 대해 지불한 금액은 7억 5,000만 원입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하나는 이 금액이 당시 주변 주택들 시세와 비교해봤을 때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업 계약'을 한 것이 아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 당선인은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 라고 그렇게 저희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지 가격보다도 저희들은 새로 지어진 것 같은 집을 찾고 있었고,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것보다 싸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더 지출한 데에 대해서는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건 없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기자재 등을 고급으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 윤미향 "사퇴 고려 안 한다"…박범계 "국민정서법으로 봐야"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서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가 있든 없든, 정신적인 건강이 어찌하든 이것은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그것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한가 라는 기준으로 볼 필요는 있다는 측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상희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정의연'과 피해자 할머니들이 해 왔던 반인권 반평화세력 저항 운동을 폄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의 해명을 심도 있게 보고 우리 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앞으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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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링센터 의혹’ 민주당 윤미향 “10억으론 집 못 사…사퇴 없다”
    • 입력 2020-05-18 11:50:22
    취재K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이른바 '힐링센터'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오늘(18일) 라디오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2013년 윤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대표를 지내면서 '힐링센터'를 주변 시세보다 고가인 7억 5,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실제로 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윤미향 "10억으론 마포에 집 못 사…안성 너무 멀어 할머니들 이용 못 했다"

윤 당선인은 오늘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며 '힐링센터'를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힐링센터' 매입 계기에 대해 "2012년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왔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과 만나고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고 그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회 지정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이 아니라 안성에 집을 매입하게 된 이유로는 '자금 부족'을 꼽았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 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됐다"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는 할머니들과 청년 나비들(활동가들)이 만나서 모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할머니들 건강 상황, 또 2015년 한일 합의가 생기고 등등 이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닥친 상황 등이 더 이상 그곳을 힐링센터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던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 '힐링센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윤 당선인이 일정 금액을 받고 일반 숙소처럼 대여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에서 연대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 활동가들, 또 그 단체에서 워크숍을 하는 장소로는 사용하자"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하려면 전기세, 냉방비, 난방비가 많이 들어서 기초 비용은 받아 관리비로 충당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인권과 과거사 문제 등 공익적 행사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고 대여해준 사실이 있지만, 그 밖의 문의에 대해선 절대 대여해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른바 ‘힐링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 '업 계약' 의혹엔…"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윤 당선인이 밝힌 '힐링센터' 매입 당시 땅과 집에 대해 지불한 금액은 7억 5,000만 원입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하나는 이 금액이 당시 주변 주택들 시세와 비교해봤을 때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업 계약'을 한 것이 아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 당선인은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 라고 그렇게 저희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지 가격보다도 저희들은 새로 지어진 것 같은 집을 찾고 있었고,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것보다 싸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더 지출한 데에 대해서는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건 없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기자재 등을 고급으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 윤미향 "사퇴 고려 안 한다"…박범계 "국민정서법으로 봐야"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박 의원은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서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가 있든 없든, 정신적인 건강이 어찌하든 이것은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그것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한가 라는 기준으로 볼 필요는 있다는 측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상희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정의연'과 피해자 할머니들이 해 왔던 반인권 반평화세력 저항 운동을 폄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의 해명을 심도 있게 보고 우리 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앞으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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