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폭우·돌풍·우박…“지면-상공 기온차 무려 40도”

입력 2020.05.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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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18일) 출근길 공기 어떻게 느끼셨나요? 한여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눅눅할까 의아하셨죠. 심상치 않은 오늘 날씨의 예고편입니다. 원래 봄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합니다만, 오늘은 그 정도가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요란한 비가 예보돼 있어 '위험 요소'를 하나씩 짚어보고자 합니다.

오후 서해안부터 비…한 시간에 30mm 이상 폭우 예보

오늘(18일) 오전 11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영상오늘(18일) 오전 11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영상

오늘 오후에 날씨를 급변시킬 주인공은 이미 기상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영상인데요. 인천 앞바다의 비구름이 경기 서해안 지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요. 이보다 먼 서쪽 해상에도 띠 형태의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강수 예상도기상청 슈퍼컴퓨터 강수 예상도

이 비구름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예상도를 보면 남북으로 긴 띠 형태의 비구름이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 한반도를 훑고 지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띠의 동서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보니 비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지역 기준으로는 오늘 저녁 6시 전후 약 2~3시간 동안 강한 비구름이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퇴근길에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한 시간에 3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이 좁은 도심 하천은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는 만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강가 산책로에서는 즉시 빠져나와야 합니다.

상하층 기온 차 40도 넘어…돌풍·벼락·우박까지 예보

비만 걱정되는 게 아닙니다. 이번 비구름은 한랭전선 상에서 강하게 발달했는데요. 한랭전선은 상공의 차고 무거운 공기가, 지면 부근의 덥고 가벼운 공기 밑으로 파고들면서 대기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오늘 낮 동안 데워진 지면 기온은 영상 30도 가까이 오르지만, 5km 상공으로는 영하 15도의 찬 공기가 밀려올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기온 차이가 무려 40도가 넘죠. 이렇게 성질이 다른 공기 덩어리가 부딪치면서 대기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동안 전국에 돌풍이 불고 벼락이 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또 중부지방과 경북 내륙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도심에서는 시설물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도로변의 입간판은 실내로 들여놓는 것이 좋고, 그 밖에 바람에 날리기 쉬운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농촌에서는 우박 피해가 우려됩니다. 그물망을 준비한 농가에서는 미리 덮어 과수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강원 영동 지역에 200mm 큰비 예보…산불 2차 피해 우려

요란한 비는 밤늦게 남서쪽 지방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밤새 비는 주춤하겠지만, 내일 아침 서울 등 서쪽 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수요일인 모레(20일) 오전까지 비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강원 영동 북부 지역에 최고 200mm 이상, 그 밖의 강원과 경기 북부에도 최고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되는 지역이 이달 초 산불이 났던 강원 영동 북부 지역이라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이 지역은 산불로 상당 면적의 산림이 훼손됐는데요. 이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보돼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급경사지 부근으로는 접근하지 말고,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대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아직 장마철이 한 달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비바람 대비가 소홀하기 쉬운 때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봄철 변덕스러운 날씨로 시설물과 농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비바람이 시작하기 전에 위험한 시설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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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폭우·돌풍·우박…“지면-상공 기온차 무려 40도”
    • 입력 2020-05-18 12:02:53
    취재K
월요일(18일) 출근길 공기 어떻게 느끼셨나요? 한여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눅눅할까 의아하셨죠. 심상치 않은 오늘 날씨의 예고편입니다. 원래 봄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합니다만, 오늘은 그 정도가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요란한 비가 예보돼 있어 '위험 요소'를 하나씩 짚어보고자 합니다.

오후 서해안부터 비…한 시간에 30mm 이상 폭우 예보

오늘(18일) 오전 11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영상
오늘 오후에 날씨를 급변시킬 주인공은 이미 기상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현재 기상청 레이더 영상인데요. 인천 앞바다의 비구름이 경기 서해안 지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요. 이보다 먼 서쪽 해상에도 띠 형태의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강수 예상도
이 비구름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예상도를 보면 남북으로 긴 띠 형태의 비구름이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 한반도를 훑고 지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띠의 동서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보니 비구름이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지역 기준으로는 오늘 저녁 6시 전후 약 2~3시간 동안 강한 비구름이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퇴근길에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한 시간에 3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폭이 좁은 도심 하천은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는 만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강가 산책로에서는 즉시 빠져나와야 합니다.

상하층 기온 차 40도 넘어…돌풍·벼락·우박까지 예보

비만 걱정되는 게 아닙니다. 이번 비구름은 한랭전선 상에서 강하게 발달했는데요. 한랭전선은 상공의 차고 무거운 공기가, 지면 부근의 덥고 가벼운 공기 밑으로 파고들면서 대기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오늘 낮 동안 데워진 지면 기온은 영상 30도 가까이 오르지만, 5km 상공으로는 영하 15도의 찬 공기가 밀려올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기온 차이가 무려 40도가 넘죠. 이렇게 성질이 다른 공기 덩어리가 부딪치면서 대기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동안 전국에 돌풍이 불고 벼락이 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또 중부지방과 경북 내륙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도심에서는 시설물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도로변의 입간판은 실내로 들여놓는 것이 좋고, 그 밖에 바람에 날리기 쉬운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농촌에서는 우박 피해가 우려됩니다. 그물망을 준비한 농가에서는 미리 덮어 과수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강원 영동 지역에 200mm 큰비 예보…산불 2차 피해 우려

요란한 비는 밤늦게 남서쪽 지방부터 점차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밤새 비는 주춤하겠지만, 내일 아침 서울 등 서쪽 지방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수요일인 모레(20일) 오전까지 비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강원 영동 북부 지역에 최고 200mm 이상, 그 밖의 강원과 경기 북부에도 최고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되는 지역이 이달 초 산불이 났던 강원 영동 북부 지역이라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이 지역은 산불로 상당 면적의 산림이 훼손됐는데요. 이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보돼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급경사지 부근으로는 접근하지 말고,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대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아직 장마철이 한 달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비바람 대비가 소홀하기 쉬운 때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봄철 변덕스러운 날씨로 시설물과 농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비바람이 시작하기 전에 위험한 시설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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