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미향 논란 엄중하게 보고 있다”…커지는 여당 우려

입력 2020.05.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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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부동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여당인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함 없지만, 일각에서는 윤미향 당선인이 버티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이낙연 "엄중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의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오늘(18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점심을 같이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미향 당선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이런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민주당 내에선 "친일의 공세" (김두관 의원), "친일 청산 못 한 나라의 자화상"(송영길 의원)같은 반응이 공개적으로 반복돼 왔습니다.

오늘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은 그간의 당내 반응과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 박범계 "국민정서법으로 봐야"

한 발 더 나아가 윤미향 당선인의 거취에 대한 언급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3선에 당선된 박범계 의원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서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도, 박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그것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한가, 라는 기준으로 볼 필요는 있다는 측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슬슬 발을 빼고 정리해야 한다"면서, 윤 당선인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고, 사퇴를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사실관계가 더 드러난 뒤에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보완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회계 처리상의 부적절함이나 소홀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연이나 윤미향 활동이 다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 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윤미향 "사퇴 고려 안 한다"

윤미향 당선인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이 아니라 경기도 안성에 집을 매입하게 된 이유로는 '자금 부족'을 꼽았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 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 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됐다"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이 밝힌 '힐링센터' 매입 당시 땅과 집에 대해 지불한 금액은 7억 5,000만 원입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하나는 이 금액이 당시 주변 주택들 시세와 비교해봤을 때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업(up) 계약'을 한 것이 아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 당선인은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 라고 그렇게 저희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지 가격보다도 저희들은 새로 지어진 것 같은 집을 찾고 있었고,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것보다 싸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더 지출한 데에 대해서는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건 없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기자재 등을 고급으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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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윤미향 논란 엄중하게 보고 있다”…커지는 여당 우려
    • 입력 2020-05-18 15:52:38
    취재K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부동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여당인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함 없지만, 일각에서는 윤미향 당선인이 버티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이낙연 "엄중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의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오늘(18일)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점심을 같이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미향 당선인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이런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미향 당선인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민주당 내에선 "친일의 공세" (김두관 의원), "친일 청산 못 한 나라의 자화상"(송영길 의원)같은 반응이 공개적으로 반복돼 왔습니다.

오늘 이낙연 위원장의 발언은 그간의 당내 반응과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 박범계 "국민정서법으로 봐야"

한 발 더 나아가 윤미향 당선인의 거취에 대한 언급도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3선에 당선된 박범계 의원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서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도, 박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그것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한가, 라는 기준으로 볼 필요는 있다는 측면"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슬슬 발을 빼고 정리해야 한다"면서, 윤 당선인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고, 사퇴를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사실관계가 더 드러난 뒤에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보완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회계 처리상의 부적절함이나 소홀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연이나 윤미향 활동이 다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 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윤미향 "사퇴 고려 안 한다"

윤미향 당선인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습니다.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옆이 아니라 경기도 안성에 집을 매입하게 된 이유로는 '자금 부족'을 꼽았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 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 원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됐다"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돼 '힐링센터'를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당선인이 밝힌 '힐링센터' 매입 당시 땅과 집에 대해 지불한 금액은 7억 5,000만 원입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하나는 이 금액이 당시 주변 주택들 시세와 비교해봤을 때 훨씬 비싸기 때문에 '업(up) 계약'을 한 것이 아녔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 당선인은 "그 당시에 저희가 매입을 할 때는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다 라고 그렇게 저희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지 가격보다도 저희들은 새로 지어진 것 같은 집을 찾고 있었고,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이 집보다 훨씬 위치나 조건,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것보다 싸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 원을 더 지출한 데에 대해서는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건 없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기자재 등을 고급으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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