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라니 변신?’ 한화 박상원, 롯데에 사과한 이유는?

입력 2020.05.18 (17:45) 수정 2020.05.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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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들어선 상대 타자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보다 못한 상대 팀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러 나갔다. 결국 물의(?)를 일으킨 투수는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어제(17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장면들이다.

고라니(?)로 변신한 한화 투수 박상원

한화 박상원은 8회 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상원은 1이닝 동안 피홈런으로 2실점하고 교체됐다. 부진한 성적보다 기합 소리가 화제가 됐다. 박상원은 투구와 함께 다소 기괴한 소리를 냈다. 날카롭게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마치 "고라니가 우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더그아웃 표정도 엇갈렸다. 박상원을 지켜보던 한용덕 감독은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반면 롯데 허문회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타석에 있던 전준우가 박상원의 특정 투구에 대해 "단순 기합이라고 하기에는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심판에게 다가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묘한 신경전 그리고 박상원의 사과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허 감독이 어필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데 박상원이 다시 기합 소리를 냈다. 허 감독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때는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 팀의 어필에 박상원이 도발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주심이 박상원에게 주의를 줬다. 이에 한용덕 감독이 다시 어필하자 주심은 "투구 때 기합 소리가 아니라 마지막에 지른 기합 소리 때문에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사태가 마무리됐다.

사실 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오래된 습관이다. 한용덕 감독도 부임 첫해인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안타를 맞더라도 위축돼서 기합 소리를 줄이지 말라"며 박상원에게 과감한 승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기합 소리가 다소 개성 넘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상원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국, 박상원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 시대' 무관중 경기가 빚은 촌극

박상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김진영도 특유의 기합 소리가 있다. 박상원만큼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김진영은 공을 던질 때 "으자!"하고 기합을 넣는다. 혼신의 힘을 담아 던지는 것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실제, 이날 동점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진영은 최근 한화 마운드의 필승 조로 활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평소라면 관중석 소음에 묻힐 소리가 중계방송을 통해 주목받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경기에 문제는 없을까?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주심이나 타자가 볼 때 기합 소리가 현저하게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때만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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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5-19 15: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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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들어선 상대 타자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보다 못한 상대 팀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러 나갔다. 결국 물의(?)를 일으킨 투수는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어제(17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장면들이다.

고라니(?)로 변신한 한화 투수 박상원

한화 박상원은 8회 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상원은 1이닝 동안 피홈런으로 2실점하고 교체됐다. 부진한 성적보다 기합 소리가 화제가 됐다. 박상원은 투구와 함께 다소 기괴한 소리를 냈다. 날카롭게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마치 "고라니가 우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더그아웃 표정도 엇갈렸다. 박상원을 지켜보던 한용덕 감독은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반면 롯데 허문회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타석에 있던 전준우가 박상원의 특정 투구에 대해 "단순 기합이라고 하기에는 신경이 쓰인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심판에게 다가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묘한 신경전 그리고 박상원의 사과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허 감독이 어필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데 박상원이 다시 기합 소리를 냈다. 허 감독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때는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 팀의 어필에 박상원이 도발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주심이 박상원에게 주의를 줬다. 이에 한용덕 감독이 다시 어필하자 주심은 "투구 때 기합 소리가 아니라 마지막에 지른 기합 소리 때문에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사태가 마무리됐다.

사실 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오래된 습관이다. 한용덕 감독도 부임 첫해인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안타를 맞더라도 위축돼서 기합 소리를 줄이지 말라"며 박상원에게 과감한 승부를 주문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기합 소리가 다소 개성 넘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상원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국, 박상원은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 시대' 무관중 경기가 빚은 촌극

박상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김진영도 특유의 기합 소리가 있다. 박상원만큼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김진영은 공을 던질 때 "으자!"하고 기합을 넣는다. 혼신의 힘을 담아 던지는 것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실제, 이날 동점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진영은 최근 한화 마운드의 필승 조로 활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평소라면 관중석 소음에 묻힐 소리가 중계방송을 통해 주목받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경기에 문제는 없을까?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주심이나 타자가 볼 때 기합 소리가 현저하게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때만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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